세스고딘 생존을 이야기하다

세스고딘 생존을 이야기하다
세스 고딘 지음, 오지연 옮김 / 정혜 / 2011년 11월

어떤 종(種)이라도 태어난 개체 수 보다 살아남은 개체 수가 훨씬 적다. 오랜 기간 동안 특정 종(種)을 관찰해 보면 멸종도 종종 존재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CEO가 진화에 대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에서 “펭귄은 어떤 특정한 목적을 위해서 진화하지 않는다. 그들은 진화를 논의하기 위해서 회의를 소집하지도 않으며 그들 미래를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경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토론하지 않는다. 대신에 진화는 그들의 일상 생활 안에 내재되어 있으며 그들의 번식주기에 포함되어 있다. 펭귄에게 진화는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진화를 위해 별도의 시간을 발견하든 아니든 상관없이 발생한다. 펭귄과 기업 사이의 차이점은 매우 단순하다. 기업이나 펭귄 모두 자신들이 생존하길 원하는 지역에서 진화를 해왔다. 펭귄은 계속 진화하겠지만 기업은 진화하지 않기 위해서 무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기업의 생존 문제를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풀어내는 경영참고서다. 저자는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생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변화가 숙명적인 오늘날의 시장 환경에서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요즘 기업환경은 진화해야만 생존이 가능한 자연과 같다. 저자에 따르면 다양한 생명체가 존재하는 생태계에서 진화를 통해 생명체들이 살아남듯이 기업도 새로운 경쟁자와 지속적으로 싸워야 한다. 그는 지금과 같이 변화가 일상적이고 변덕스러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기업은 규모를 줄이고 리스크를 감수하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경영구루 중 한명으로 꼽히며 유명 소셜 정보 사이트 squidoo.com의 창립자이자 CEO인 세스 고딘은 기업의 생존에 ‘진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진화는 자연선택, 자웅선택, 돌연변이의 방식에 의해서 이루어지는데, 기업이나 개인이 진화를 하기 위해서는 진화론에서 말하는 3가지 방식을 적용해야만 한다고 하면서 그 적용방법들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진화의 기저에는 밈(memes) 진화이기 때문에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에 대한 밈진화 활성화 방안을 반드시 찾아야만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모든 기업은 비슷한 성장 패턴을 갖는다.”고 말하면서 “기업이 창업 시절의 도전과 변화를 안정권에 들어선 이후에도 지속해야 한다”고 말한다. 창업 초기에는 소수의 인원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모든 것을 시도해 보면서 실패를 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어느 정도의 리스크는 그저 하나의 장애물 정도로 여기면서 자신들만의 성공 노하우를 쌓아간다.

그러나 탄탄한 기반을 갖춘 대기업이 되고 나면 이내 안락함을 즐기며 현재에 안주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에 몰두한다. 또한 성공에 대한 까다로운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가 되기 전까지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게 되고, 자신들이 과거에 고난에 처했을 때, 새로운 도전에 처했을 때 신속하게 변화하며 진화해 왔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진화의 힘이 작용하는 방법을 분명히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으며, 이 책에서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잘 활용한다면 그룹을 창조하고 기업을 전환시키는 주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변화를 바라는 모든 분들에게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