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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아름다움 - 신화를 통한 치유와 성장
이시스.이경희 지음 / 길에나선사람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사람과 사람 사이엔 언제나 말을 주고 받으면서 산다. 하지만 쉽게 할 수 있는 말에 의해서 사람들은 서로 기쁨을 나누기도 하고, 희망을 얻고, 인생이 바뀌기도 하지만 쉽게 큰 상처를 입게 될 때도 있다. 상처를 입으면 무지 아프고 고통스럽다. 몸의 상처도 힘들지만 마음의 상처는 더욱 힘이 든다. 마음의 상처가 더욱 힘이 드는 까닭은 관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상처를 받으면 움츠러들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싫고 두려워진다. 피해의식이 생긴다. 사람이 사랑의 대상으로 보이지 않고,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자꾸 과거 속에 살게 되고 과거에 갇혀 살게 된다. 인간은 꿈을 가지고 미래지향적으로 살 때 가장 생동감이 있는데 과거에 사로잡혀 살게 되면 무력해진다.
그러므로 상처는 치유되어야 한다. 몸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냄새가 나고 썩게 된다.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다. 치유되지 않으면 마음에 원한이 쌓이고, 자꾸 남을 탓하며 살게 된다. 인생을 보는 시각이 어두워지고, 밝은 면을 보지 못하게 된다. 상처 때문에 날카로워져서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인생을 살게 된다. ‘상처’, ‘아픔’ 등은 이 시대의 화두다. 우리가 살면서 가지게 되는 수많은 몸과 마음의 상처와 아픔들, 그리고 이 상처와 아픔을 어떻게 치유하거나 극복해야 할지가 많은 이들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바로 우리의 ‘상처와 아픔’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것의 치유와 성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더더구나 어려운 학설이나 이론이 아니라, 우리에게 편안하게 다가오는 ‘이야기(여러 신화와 실제 상담 사례)’들을 통해 쉽게 상처와 아픔의 치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상처받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상처 때문에 모두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상처를 잘 치유하고, 상처에 잘 반응하면 상처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생애를 살 수 있다. 이것이 상처의 신비다. 산다는 것은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다. 그런 까닭에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상처는 사랑 때문에 받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사랑 때문에 상처를 받고, 상처를 준다. 그렇다고 사랑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사랑 때문에 받은 상처는 더 큰 사랑으로 치유될 수 있다.
이 책은 ‘상처와 아픔’은 우리가 피해야 하거나 없애야 할 무엇이 아니라, 사실은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지게 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오히려 ‘성장’을 위해 잘 사용될 수 있는 ‘삶의 완성을 위한 재료이자 자원’임을 알게 해 준다. 그래서 결국 ‘상처는 아름다움’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7가지 원형적 성장의 길’을 보면서 삶 속에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자신의 좌표를 좀더 잘 볼 수 있다. 그리고 필요한 해결책들을 찾을 수 있다. 만약 부모의 입장이라면, 자신의 아이의 성장과정에 대한 아주 유용한 ‘성장의 측정도구와 도움’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책은 옛 영국의 ‘성배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이 ‘허전함’과 ‘갈증’에 대한 근본원인과 그리고 해결책을 제시 해 주고 있다. 특히 상처를 진주로 만드는 과정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상처가 클수록 진주의 영광도 크다. 그러므로 자기 삶에 자신의 성배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그 성배를 찾을 수 있는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멘토가 되어줄 것이다. 아픔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