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전쟁 1 - 국제자원을 둘러싼 은밀한 스캔들 자원전쟁 1
쿠로키 료 지음, 박은희.이진주 옮김 / 황금부엉이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디어를 통해 자주 등장하는 용어 중 하나가 ‘자원외교’라는 말이다. 사실 그 전에는 자원 확보를 위해 외교적 전략을 짜고 협력을 도모한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얼마전 일본과 중국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희토류 수출금지라는 강수를 사용하면서 일본의 무릎을 꿇게 하는 중국을 보면서 자원이 무기라는 현실을 느끼게 되었다.

최근 급격히 높아진 유가는 전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가는 심각한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구촌의 자원 확보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97%의 에너지를 수입하여 사용하는 세계 5대의 원유수입국인 동시에 10대 석유소비국으로서 에너지 자립이 세계 어느 국가보다 시급한 현안과제임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우리나라와 가까이 있는 이웃 일본 후쿠시마의 대지진으로 방사능이 유출되면서 심각한 국제 문제로 부각되면서 원자력 발전소의 존폐여부가 도마 위에 올라 왔지만 각국은 원자력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원전 문제가 국제 환경 문제면서도 한편으론 한국의 원전 수출이 순항을 거듭하는 등 새롭게 조명 받는 계기가 되는 것을 보면, 국제사회는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원전사태로 에너지와 환경 문제가 이슈가 되는 즈음에 아시아 국가들 간의 자원 확보 전쟁을 다룬 장편소설 ‘자원전쟁’이 서점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소설 ‘자원전쟁’은 국제자원을 둘러싼 은밀한 스캔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원유, 천연가스 등의 발굴권이나 에너지 자원을 획득하려고 부단히 경쟁하는 비산유국들의 치열한 경쟁을 다뤄 실화처럼 구성이 탄탄하다.

IEA 전망으론 유전의 노후화 등으로 생산비용이 늘면서 오는 2030년 원유가 배럴당 2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오일피크 단계로 접어든 세계 원유 매장량이 말해주듯이 전 세계는 소리 없는 에너지 자원 전쟁 중이다. 이 소설에서 갈수록 심해지는 자원 민족주의와 원유 생산량 감소 속에서 한중일의 치열한 자원 확보전쟁에 대해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이 책은 일본의 입장에서 바라 보고 쓴 것이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일본도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도 우리처럼 가지고 있는 자원은 거의 없고 절대 다수의 자원을 수입에 의존하며 그 수입선조차 다변화되지 않고 한 곳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자원은 이미 고갈상태에 있으며, 남아 있는 자원의 가격도 폭등한다는 것이다.

이 소설의 저자 쿠로키료는 지난 2000년 대형 신디케이트 사건에 휩쓸린 일본의 대형투자은행과 월가의 이야기를 담은 <톱 레프트>로 각광 받았다. 우리는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자원부족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활발한 논의가 있어야한다고 본다. 이미 일본은 최첨단 기술로 자원 부족에 대한 현실을 타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탄탄한 구성과 긴박감 넘치는 전개는 한 편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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