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간
데이비드 폴레이 지음, 신예경 옮김 / 알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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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2/3가 회사 우울증, 직장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이 수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회사 우울증이란 회사에 가기 싫고, 회사 안에만 있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무기력하고 우울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회사 문만 벗어나면 활기찬 상태로 돌아가는 상황을 말한다. 회사 밖에서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탓에 우울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본인은 “괴롭다, 힘들다, 우울하다”고 호소하지만, 정작 회사 내 주변 사람들은 “게으르다, 자기중심적이다”라는 비난을 해대기 일쑤인 것도 특징이다.

이 책은 작가이자 연설가이자 세미나 진행자로 일하는 저자가 회사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직장 내 인간관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메스를 들었다. 기존의 감정조절 책들이 타인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마음정화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책은 타인의 부정적인 감정이 내게 애초부터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만드는 실용적인 해법인 3단계의 ‘3초 법칙’을 제시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내 감정이 물들기 전에 부정적인 감정을 튕겨버리는 완충지대 역할로서 3초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 사이쇼 히로시는 회사 우울증을 다룬 <굿바이, 우울증>이란 책에서 “사소한 일에 상처를 받거나 짜증을 내고, 거절당하는 일에 매우 민감하며, 가끔 버럭 화를 낸다면 회사 우울증인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요즈음 신세대 직장인들은 뛰어난 ‘스펙’을 지녔음에도 자라오면서 좌절을 경험해 보지 못한 탓에 직장 생활에서 조그마한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쉽사리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잔뜩 움츠러든 직장인들은 모든 것을 남 탓으로 돌리면서 마냥 퇴근 시간만 기다리는 회사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화내고 짜증 부리고 괴롭히는 사람들을 웃으며 무시하는 법’에서는 타인이 내게 쏟아내는 부정적인 감정에 영향 받지 않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다혈질 팀장 이야기, 여자상사 이야기, 선배 이야기를 비롯하여,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폭탄'들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소개한다. 2장 ‘무거운 마음을 가뿐히 들어 올리려면’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장애물을 뛰어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악몽과 맞서는 법, 그리고 우리에게 고통과 공포와 절망, 괴로움을 주는 여러 가지 것들로부터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3장 ‘상처 주지 않고 살아가기’에서는 타인에게 상처 주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내 공을 가로챈 상사에 대한 복수심, 실수투성이인 동료나 부하직원을 볼 때마다 울컥 하는 심정, 비협조적인 상대나 조직에 대한 분노, 시시때때로 나를 갉아먹는 불평 등 타인은 물론 종국엔 나 자신까지도 괴롭히는 쓰레기감정 퇴치법을 자세하게 다룬다. 4장 ‘혼자서는 행복해 질 수 없다’에서는 가정과 직장에서 3초 법칙을 어떻게 잘 활용하여 다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지 이야기해준다.

이 책의 저자는 ‘3초 법칙’을 3단계로 정리하고 있다. 1단계에서는 지금 내가 내뱉고 싶은 말이 원래 집중해야 하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도록 한다. 2단계에서는 억지라도 미소를 짓고 웃으라고 한다. 3단계에서는 다른 일로 주의를 돌린다. 감정에 속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감정의 길을 잡아주고 있다.

이 책은 회사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괴로움이 자리 잡을 틈이 없도록 순식간에 화, 짜증, 불평을 없애버리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직장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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