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김정은
이영종 지음 / 늘품(늘품플러스)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정치 역사상 유례가 없는 북한의 독재정권 ‘3대 권력세습’의 서막이 그동안의 베일을 벗고 지난 9월 28일 북한의 당 대표자 회의가 진행되면서 그 윤곽을 드러냈다. 당 대표자 회의에서 북한의 김정일 정권은 20대 중반 밖에 안되는 김정은에게 대장 칭호와 함께 당 군사 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추대함으로 독재정권의 ‘3대 권력 세습’을 대내에 공식으로 천명하였다.

북한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나라이다. 국호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 해놓고 3대세습지도체제로 가는 속셈은 도대체 어떻게 해서 가능한 일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입헌군주국’도 아니면서 국가 최고지도자를 세습시키는 것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아니라 ‘김씨 조선제국(帝國)’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 책은 중앙일보 북한 담당기자로 20년 가까이 북한.〮 통일 뉴스를 취재. 보도한 이영종 기자가 그동안의 취재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무대에 등장하지 않고 베일에 감춰진 김정은이 후계자가 되기까지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자세히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60여 장의 컬러 사진을 수록하여 후계자 김정은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공개 통치활동에 한동안 공백이 생기자 한반도 문제 책임자인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김정일의 수명에 대해서 “모든 의학적 정보를 종합할 때 3년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이 거론되면서 북한의 후계자 후보로 여러 명이 차례로 거론 됐다. 김정일은 “수령의 위업을 고수하고 완성해 나가는 것은 혁명의 운명과 관련되는 중대한 문제”라고 교시함으로써 김일성으로부터 자신을 거쳐 후대에 이어질 혁명의 계승문제가 중차대한 일임을 강조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98회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을 기념하기 위해 평양 대동강변에서 대형 불꽃놀이를 치르면서 우리 돈으로 무려 6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초호화판’ 대형 불꽃놀이 행사를 가졌다.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60억원 이상의 거금을 들여 불꽃놀이를 강행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3남 정은으로의 세습 기반을 닦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베일 속의 후계자에서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적으로 등장하는 것을 다루고, 2장은 김정은 후계 낙점을 향한 전주곡에서는 3대 세습을 준비하는 과정을 다루고, 3장은 쓰러진 김정일, 우뚝 선 김정은에서는 김정은이 후계로 낙점되는 과정을 다룬다. 4장은 마침내 쏘아 올려진 후계등극의 축포에서는 김정은의 첫 호칭은 ‘영명한 동지’라는 표현으로 후계자로 찬양한 합창곡 <발걸음>이 나오게 된 배경을 다룬다. 5장은 권력투쟁은 시작됐다에서는 평양판 ‘형제의 난’, 우암각 습격 사건을 다루고, 6장은 후계자 띄우기로 들썩이는 공화국에서는 불꽃놀이 축포 대동강을 수놓은 기사를 다룬다. 7장은 후계 데뷔 신호탄된 김정일 중국방문에서는 김정일이 후대에 바통을 잘 넘기자는 기사를 다루고, 8장은 ‘청년대장’에서 ‘조선인민군 대장’으로 3대 세습 속도전을 다루며, 9장은 왕관 쓰기까지는 험난한 길로 김정은 후계에 불만세력도 등장하며, 김정일 건강이 최대변수라는 것을 다루고 있다. 김정일은 후계구도 구축에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얼마나 가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