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 - 개정판
안철수연구소 사람들 지음 / 김영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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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인재 전쟁'의 시대로 돌입한 지 이미 오래라고 한다. 왜냐하면 인재 한 명이 수백, 수천 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재들은 여러 사람이 하는 일보다 더 효율적으로 자신의 분야의 일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열정을 지닌 자들이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21세기를 ‘인재 전쟁’의 시대라고 규정하며 인재 키우기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안철수씨는 1988년 의대 박사 과정을 다니면서 컴퓨터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으려면 손을 깨끗이 씻고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던 일반 대중들에게 디스켓에 담긴 치료법(V3 컴퓨터 백신)을 무료로 나눠주면서 컴퓨터를 고쳐주는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1995년 의대 교수 자리를 박차고 나와 돈 한 푼 안 되는 컴퓨터 보안 전문 기업 안철수연구소를 만들었다. 

 안철수연구소의 경영철학은 구성원 모두가 건전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영혼이 있는 기업'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보수적인 경영 방식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았고, 대부분의 기업이 경영악화로 부도가 나고 개발 예산을 축소할 때 오히려 더 많은 자원을 연구 개발에 쏟아 부었다. 잘못이 있을 땐 변명하기보다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사회적 버블이 기승을 부릴 땐 부화뇌동하지 않는 원칙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본질에 충실하면 이윤은 자연적으로 따라온다는 철학으로 15년 넘게 걸어왔다. 

안철수연구소는 술수와 작전이 난무하는 기업세계에서 원칙과 기본으로 승부하여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성공의 참된 가치와 방법론을 일깨워주었다. 그는 삶도 비즈니스도 결국은 긴 호흡과 영혼으로 승부하는 것임을 도덕적 진정성과 지혜로운 해법들로 보여줌으로써 우리사회가 가장 신뢰하는 리더가 되었다. 지금까지 기본과 원칙, 기업윤리를 충실히 지키고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증명하며 기존 경영 관행에서 벗어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왔다. 

이 책에는 안철수연구소의 과거, 현재, 미래가 들어 있다. 불철주야 연구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600여명의 ‘또 다른 안철수’들의 이야기를 경영진이 아닌 일반 구성원들의 시각에서 20대 청년들과 벤처기업들에게 의미 있는 에피소드를 모아 엮은 것이다. 이 책에는 경영진의 고충과는 다른 일반 구성원들이 조직의 변화 과정에서 느낀 어려움과 보람, 긍지, 조직생활을 통해 얻은 소중한 교훈 등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실려 있다.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기본과 원칙, 기업윤리를 충실히 지키면서도 충분히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증명하며 기존 경영 관행을 벗어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온 안철수연구소의 역사와 경영 철학, 아름다운 도전 스토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무슨 일을 하든지 기본을 지키면서 미련하다 싶을 정도로 우직하게 원칙을 지키면서 하게 되면 당장에는 어떤 성과가 없을지라도 언젠가는 꼭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안철수연구소의 경영진들과 직원들이 국내 보안 산업을 지켜가며 존경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은 우리나라 모든 기업들이 본 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안철수연구소 처럼 좋은 기업이 존재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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