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바로 쓰는 심플 AI 활용법 - 업무는 빠르게, 성과는 2배로 높이는 AI 실무 가이드
이임복 지음 / 천그루숲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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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 일흔을 넘어서며 세상 돌아가는 속도를 쳐다보노라면 때로 아득해질 때가 있다. 거리의 음식점마다 들어선 키오스크 앞에 서는 것도 주춤거려지는데, 언론에서는 날마다 ‘생성형 AI’니 ‘챗GPT’니 하는 낯선 단어들을 쏟아낸다. 자식들이나 손주들이 스마트폰을 주무르며 신기한 것을 보여줄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는 편리함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내가 과연 저것을 배워서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엄습하곤 했다. 그런 나에게 이임복 저자의 <오늘부터 바로 쓰는 심플 AI 활용법》은 기술의 문턱을 낮춰준 고마운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처음 이 책의 표지와 제목을 접했을 때에는 순전히 젊은 직장인들만을 위한 책이 아닌가 싶었다. 빠른 퇴근, 업무 생산성 증대 같은 단어들이 은퇴한 70대의 일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그것이 나의 오해였음을 깨달았다. 저자가 강조하는 AI 활용의 본질은 복잡한 컴퓨터 공학 기술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똑똑한 인공지능 비서에게 ‘심플하게’ 물어보고 정리하게 만드는 방법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친절함과 간결함이다. 책은 복잡한 이론이나 난해한 용어로 독자를 기죽이지 않는다. 정보의 수집부터 정리, 아이디어 생성,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단계에 맞춰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보여준다. 특히 챗GPT,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같은 다양한 생성형 AI 도구들을 복잡한 설정 없이 곧바로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쉬운 예시와 함께 안내한다.

 

젊은이들에게는 이 책이 업무 속도를 두 배로 높여주는 실용서이겠지만, 일흔의 나이로 접한 이 책은 ‘노년의 삶을 풍요롭게 가꿔주는 지혜서’로 다가왔다. 책에서 일러준 대로 긴 유튜브 영상의 핵심을 단 몇 줄로 요약해 보기도 하고, 평소 읽고 싶었던 복잡한 건강 정보나 신문 기사를 알기 쉽게 정리해달라고 부탁해보았다. 손주들에게 들려줄 재미있는 옛날이야기 소재를 추천받거나, 지나온 삶을 회고록 형태로 정리해볼까 하는 새로운 꿈도 생겼다. 컴퓨터 화면 앞에서 머뭇거리던 시간들이 지적인 호기심으로 가득 찬 즐거운 여정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AI의 시대일수록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독창성)’를 가지고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흔이라는 나이는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수많은 경험과 지혜라는 오리지널리티를 이미 가슴속에 품고 있는 때다. 다만 그것을 표현하고 정리할 도구가 마땅치 않았을 뿐이다. 이 책은 시니어들에게 인공지능이 결코 나를 대체하는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내가 가진 오랜 삶의 궤적을 세상과 더욱 심플하고 자유롭게 연결해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해준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한다고 낙담하거나 새로운 기술 앞에서 주저하는 동년배들에게 이 책을 자신 있게 권하고 싶다. AI를 배우는 일은 결코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돋보기를 고쳐 쓰고 책이 이끄는 대로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친구와 함께 훨씬 더 명쾌하고 풍요로운 노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은 차갑지만 그것을 활용해 열리는 일상은 훈훈할 수 있음을 느끼게 해준 뜻 깊은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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