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1분 재활 - 근육의 연결과 움직임을 이해하면 통증이 사라진다
최우영 지음 / 빅피시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 일흔을 넘어서면 아침에 눈을 뜨는 일부터가 하나의 거창한 과제가 된다.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삐걱거리는 허리를 짚으며 둔탁한 신음을 내뱉는 것은 어느덧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욱신거리는 무릎, 물건을 잡으려 할 때 뻐근하게 뻣뻣해진 손가락은 세월의 훈장이라 달관하려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이러다 온전히 내 힘으로 걸어 다니지도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슬그머니 찾아온다. TV나 유튜브를 틀면 나오는 온갖 건강법과 운동 동작들은 정작 몸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는 노년층에게는 멀게만 느껴진다. 무리하게 따라 하다가 도리어 관절을 상하게 할까 저어되던 차에, 최우영 저자의 <기적의 1분 재활>은 제목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책을 처음 집어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안도했던 점은 ‘재활’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창함과 달리 접근 방식이 무척이나 다정하고 간결하다는 점이다. 저자는 무리한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거창한 기구가 필요한 운동을 권하지 않는다. 노화로 인해 굳어버린 근육과 관절, 그리고 일상 속에 깊이 자리 잡은 잘못된 체형 불균형을 하루 단 '1분'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효과적으로 풀어주는 실용적인 방법들을 담아냈다.

 

일흔이라는 나이에는 격렬한 운동보다 내 몸의 작은 비명에 귀를 기울이는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 저자는 수많은 환자를 재활 현장에서 돌보며 쌓은 임상적 경험을 바탕으로, 어디가 왜 아픈지, 어떤 동작이 결린 부위를 풀어주는지 아주 명확하고 친절하게 짚어준다. 특히 나처럼 관절이 약해진 시니어들도 부담 없이 따라 할 수 있도록 동작 하나하나의 주의점과 정확한 자극 부위를 섬세하게 일러주는 점이 돋보인다.

 

책에서 소개하는 동작들을 거실 바닥에 앉아 하나씩 천천히 따라 해보았다. 목과 어깨의 뭉친 근육을 완화하고, 구부정해진 척추를 바로 세우며, 골반 주변의 유연성을 늘려주는 동작들은 어렵지 않으면서도 수축했던 몸이 점차 풀어지는 정직한 시원함을 선사했다. ‘하루 1분’이라는 부담 없는 시간은 운동에 대한 중압감을 말끔히 씻어주었다. 거창하게 마음을 먹고 피트니스 센터에 가지 않더라도, 아침에 일어나서 혹은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다가도 생각날 때마다 동작을 취할 수 있어 꾸준한 습관으로 정착시키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젊은 시절에는 몸을 그저 마구 써도 스스로 회복하는 ‘엔진’으로 여겼다면, 70대의 나이에는 몸을 조심스럽게 다독이고 가꿔야 하는 '예술품'처럼 다루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저자가 일러주는 1분 재활법은 단순한 통증 완화 기술을 넘어, 스스로의 몸을 주체적으로 케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시켜 준다.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내 발로 바르게 서서 정갈한 일상을 유지하고 싶다는 노년의 소박하고도 간절한 염원에 이 책이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준 셈이다.

 

세월의 무게로 관절 여기저기 통증을 달고 살면서도 운동이라는 말에 손사래를 치는 동년배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나이가 들었으니 당연히 아픈 것”이라며 통증을 체념으로 받아들이기보다, 하루 단 1분씩 내 몸을 위해 정성을 기울이는 작은 습관을 시작해 보길 바란다. 돋보기를 고쳐 쓰고 책장을 넘기며 내 몸의 작은 변화를 체감하는 일은 훈훈하고 가슴 뿌듯한 즐거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