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정치학 - 예수님파가 걸어가야 할 길
권경희 지음 / 아마존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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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권경희 저자의 <하나님의 정치학>은 신앙과 정치가 어떻게 만나고 충돌하며, 그 속에서 성도가 지녀야 할 태도가 무엇인지를 집요하게 탐구한 책이다. 인생의 칠십 고개를 넘어 서재에 앉아 이 책을 펼쳐 들었을 때, 가슴 한구석을 지그시 누르는 묵직한 울림을 피할 수 없었다. 돌이켜보면 지나온 세월 동안 한국 사회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정치적 격동을 겪어냈다. 그 풍파의 중심에는 늘 교회가 있었고, 성도들의 각기 다른 신념이 있었다. 치열했던 젊은 날의 열기를 뒤로하고, 한 걸음 물러서서 지나온 삶과 사회를 되돌아보는 나이가 되고 보니, 이 책이 던지는 화두는 단순한 신학적 논의를 넘어 삶의 본질적 성찰로 다가온다.

 

저자는 책을 통해 세속적 권력 투쟁과 신앙의 본질을 명확히 구별하면서도, 크리스천이 세상의 정치적 현실을 무시하거나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많은 이들이 정치를 ‘더러운 권력 싸움’으로 치부하며 외면하거나, 반대로 특정 정당이나 이념을 신앙과 동일시하는 오류에 빠지곤 한다. 특히 오늘날의 사회는 진보와 보수, 이념과 세대 간의 갈등이 극에 달해 있다. 그 갈등의 골은 심지어 교회의 예배당 안까지 침투하여 서로를 향해 적대감을 드러내게 만든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며, 하나님 나라의 정치는 세속 정치의 논리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공의, 그리고 섬김’이라는 전혀 다른 원리로 작동해야 함을 역설한다.

 

70대의 눈으로 바라본 이 책의 가장 깊은 가치는 ‘통합과 포용’에 대한 통찰이다. 젊은 시절에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명확히 가르고, 자신의 신념을 증명하는 것이 ‘정의’라 여겼다. 그러나 수많은 역사적 사건을 직접 겪고 시대를 살아내며 깨달은 것은, 인간이 가진 이념이나 정치적 정의는 늘 불완전하며 때로는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저자 역시 인간의 정치적 선택이 절대적인 하나님 나라의 공의를 완전히 담아낼 수 없음을 경계한다. 교회가 특정 정치권력과 손을 잡을 때 신앙의 순수성은 오염되었고, 반대로 세상과의 소통을 끊고 아늑한 울타리 안에만 머물 때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의 사명을 잃어버렸음을 지적하는 대목은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이 책은 단순히 정치적 이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실천적 질문을 던진다. 저자가 제시하는 하나님의 정치는 세상을 지배하거나 정적을 굴복시키는 권력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낮고 소외된 자들을 돌아보고,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며, 정의와 평화를 이루기 위해 자기를 비우는 십자가의 정치다.

 

노년의 삶이란 지나온 날들을 정리하고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기다. 자녀들과 후배 세대가 이념의 갈등 속에서 서로를 미워하고 분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 이러한 때에 <하나님의 정치학>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훌륭한 이정표가 되어준다. 세상의 이념적 진영 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준 삼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서재 창밖으로 보이는 세상을 조용히 바라본다. 이 세상은 여전히 시끄럽고 분열되어 있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공의는 지금도 묵묵히 흘러가고 있다. 권경희 저자의 <하나님의 정치학>은 신앙과 삶, 그리고 세상과의 관계에서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특히 인생의 기나긴 길을 걸어와 이제는 더 깊고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따뜻하면서도 명확한 지혜를 선사한다. 신앙인으로서 세상을 어떻게 사랑하고 섬길 것인지 깊이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기꺼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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