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초인 수업 - 당신 안의 초인을 깨워줄 차라투스트라의 질문들
강용수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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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니체 초인 수업>을 읽으며 지나온 삶의 궤적을 돌아보았다. 칠십 년 넘는 세월을 살아오며 수많은 질문과 마주했다.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는가,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그리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는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가. 강용수 저자는 니체의 철학을 현대인의 삶에 비추어 풀어내며, 스스로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초인’의 삶을 제시한다. 청년의 패기나 장년의 과업과는 또 다른 무게로, 70대의 눈에 담긴 니체의 언어는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많은 이들이 황혼기에 접어들면 삶을 정리하고 마무리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육체의 기력은 예전 같지 않고, 사회적 역할에서 물러나면서 문득 밀려오는 허무함이나 고독과 싸워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니체는 책을 통해 나에게 묻는다. “너는 지금의 삶을 다시 한번, 아니 무한히 반복해서 살아가길 원하는가?” 니체의 ‘영원회귀’와 ‘아모르파티(운명애)’는 지난날의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에 얽매이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온전히 긍정하라고 당부한다.

 

젊은 시절 지나온 수많은 고난과 시행착오, 그리고 나이가 들며 받아들여야 하는 신체적·환경적 변화마저도 내 운명의 일부로 안아주는 태도. 그것이야말로 니체가 말하는 초인의 출발점이다. 쇠약해지는 몸과 줄어드는 관계 속에서 자칫 위축되기 쉬운 노년의 삶이지만, 강용수가 안내하는 니체의 철학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스스로 삶의 의미를 새로이 창조해 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준다.

 

특히 가슴에 와 닿았던 대목은 니체의 ‘세 가지 변신’에 관한 이야기였다. 낙타처럼 타인의 기대와 의무의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던 시절을 지나, 사자처럼 기존의 규칙에 저항하며 내 길을 개척했던 시기를 거쳐, 마침내 어린아이와 같은 상태로 도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어린아이는 순수하게 현재에 몰입하고, 자유롭게 놀이를 즐기며,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70대라는 나이는 어쩌면 사회적 의무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비로소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계절일지도 모른다.

 

서재에 앉아 책장을 넘기며 생각에 잠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단순히 기력이 다해가는 과정이 아니라, 내 안의 진정한 나를 완성해 가는 고귀한 시간이다. 타인이 정해놓은 ‘노년의 틀’에 나를 맞출 필요는 없다. 남은 시간 동안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고, 자연을 거닐며, 사랑하는 가족들과 정을 나누는 매일의 일상이 곧 나만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초인의 삶이다.

 

이 책은 단순히 젊은이들을 위한 자기계발서나 철학 입문서에 머물지 않는다. 삶의 반환점을 돌아 황혼 길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스스로를 자각하게 하고, 남아있는 삶을 한층 더 정갈하고 단단하게 가꾸어 가도록 돕는 훌륭한 길잡이다. 세월의 흐름에 무기력하게 밀려가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내 삶의 조각가로서 우아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동년배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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