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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 전쟁 - 내 마음의 왕은 누구인가?
김병삼 지음 / 두란노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칠십 평생을 살아오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사회적 직위와 역할을 거쳐 왔다. 돌이켜보면 인간이 모인 모든 곳에는 크고 작은 권력과 주도권을 둘러싼 다툼이 존재했다. 가정이든, 직장이든, 심지어 모임이나 교회 안에서조차 사람들은 자기 뜻을 관철하려 하고 삶의 중심에 스스로를 세우려 애쓴다.
인생의 후반전에 들어선 지금, 내 마음속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나는 과연 내 삶의 왕좌를 하나님께 온전히 내어드렸는가, 아니면 여전히 내 고집과 경험을 왕좌에 앉혀두고 있는가?” 인생의 황혼기일수록 고집이 세어지고 자신의 경험만을 진리로 여기기 쉽다는 것을 잘 안다. 김병삼 목사의 <왕좌 전쟁>이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이 책이 내 삶의 마지막 자리를 점검하고 내 안의 탐욕과 고집을 내려놓는 데 귀한 영적 지침이 되어줄 것이라 기대하며 책장을 펼쳤다.

이 책은 이스라엘 나라를 통치했던 사울, 다윗, 솔로몬을 비롯한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의 열네 왕을 통해 성공과 실패, 순종과 불순종, 교만과 회개의 갈림길을 보여준다. 하지만 과거의 왕들에 관한 역사에 머물지 않고 왕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왕좌를 둘러싼 싸움은 누가 더 강한지를 겨루는 전쟁이 아니라, 내 삶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결정하는 싸움이다. 그리고 그 전쟁은 지금도 우리의 마음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도 기억에 남는 문장은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임 받기를 원한다면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살아갈 때 예비하신 계획을 경험합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계획을 우리 삶에서 만나는 것입니다.”(p.54) 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달은 내용은 인간의 삶을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끊임없는 전쟁터’로 비유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삶에서 겪는 불안, 갈등, 염려의 근본 원인이 바로 하나님이 앉으셔야 할 왕좌에 자기 자신이나 세상의 우상을 앉혀두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칠십 년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깨달은 바와 책의 메시지는 정확히 일치했다. 젊은 시절에는 내가 계획하고, 내가 노력해서, 내 힘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것이 미덕이라 여겼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삶의 주도권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쓸 때마다 찾아온 것은 성취감보다 깊은 피로감과 관계의 균열이었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을 원망하고, 타인을 내 기준에 맞춰 바꾸려 했던 모든 행동이 결국 내 안의 ‘왕좌 욕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책을 통해 다시금 명확히 깨달았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내려놓음’은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관이나 포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삶의 주권을 하나님께 완전히 맡겨드리는 가장 적극적인 믿음의 결단이다. 나이가 들수록 내려놓아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건강, 물질, 사회적 지위, 그리고 자녀에 대한 집착까지도 마찬가지다. 자녀들의 삶에 내 경험을 주입하려 하거나, 지나온 내 삶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 역시 내 안의 왕좌를 포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의 가장 깊은 곳을 조용히 살폈다. 여전히 내려놓지 못한 채 손에 쥐고 있는 작은 권력과 자존심의 조각들이 보였다. 인생의 마지막 장을 써 내려가는 지금, 내가 할 일은 더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온전한 ‘복종’과 ‘맡김’이다. 내 삶의 왕좌를 하나님께 완전히 비켜드릴 때, 내 마음에 비로소 진정한 안식과 평안이 임한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분들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며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고자 하는 이들,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며 참된 평안과 삶의 방향을 찾고 있는 동년배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마음의 불안과 관계의 갈등으로 피로감을 느끼는 신앙인들, 내 힘과 뜻대로 삶을 통제하려다 지친 이들에게 삶의 주권을 하나님께 내려놓는 영적 지혜를 제공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