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요셉처럼 - 오늘, 일터에서 꿈을 현실로 이룬다, 개정증보판
원용일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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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흔의 고개를 넘어서서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면, 삶이란 결코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길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때로는 의도치 않은 오해와 오해 속에서 좌절하기도 했고, 때로는 예기치 못한 비바람에 사정없이 흔들리기도 했다. 청춘의 한복판에 서 있을 때는 왜 나에게만 이런 시련이 오는지 원망스럽기도 했고, 실패의 상처를 끌어안고 밤지새우며 괴로워했던 날들도 적지 않았다.

 

원용일 목사의 인생은 요셉처럼은 바로 그 아득했던 지난날의 구불구불한 흔적들을 따스하게 어루만져 주는 책이다. 성경 속 요셉의 삶을 다룬 책은 무수히 많다. 대개는 고난을 극복하고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 성공을 거둔 극적인 스토리나 성공 신화의 본보기로 그를 조명하곤 한다. 그러나 인생의 성숙기에 접어든 이의 눈으로 바라본 이 책의 진가는 단순한 성공담에 있지 않다. 저자는 요셉의 화려한 결말보다, 그가 겪어내야 했던 아득한 기다림과 억울함, 그리고 그 깊은 절망의 시간들에 담긴 '하나님의 은밀한 연단과 인도하심'에 시선을 고정한다.

 

구덩이에 던져지고, 이방 땅의 노예로 팔려가고, 하지도 않은 죄로 감옥에 갇혔던 요셉의 10여 년은 그야말로 억울함의 연속이었다. 젊은 날의 우리 역시 각자의 구덩이감옥을 경험하며 살아왔다. 열심과 성실만으로는 풀어낼 수 없었던 삶의 난제들, 믿었던 사람에게 얻은 상처, 내 뜻대로 되지 않던 사업과 가정의 일들이 모두 그러한 순간들이었다. 저자는 요셉이 그 암담한 처소에서도 원망에 갇히지 않고, 주어진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책임을 다했던 모습에 주목한다. 그것은 젊음의 혈기로는 결코 쉽지 않은, 깊은 내면의 신뢰에서 나오는 순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대목은, 지나온 고난의 시간들이 결국 누군가를 살리고 품어내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는 고백이다. 훗날 총리가 된 요셉이 자신을 팔았던 형들을 다시 만났을 때,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70년의 세월을 살아보니 비로소 이 고백의 무게가 느껴진다. 내 삶의 상처와 곡절 역시 나 혼자만의 고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아픔을 겪는 이들을 이해하고 품어주는 넉넉한 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음을 알게 된다.

 

저자의 차분하고 따뜻한 필체는 마치 오래된 인생의 동반자와 차 한 잔을 나누며 지나온 삶을 회고하는 듯한 편안함을 준다. 성경 인물의 삶을 신학적 교리로만 풀지 않고, 오늘날 일터와 가정에서 고군분투하는 현대인들의 일상과 긴밀하게 연결지어 설명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덕분에 나이 든 이들에게는 과거의 삶을 아름답게 정리하고 해석할 수 있는 지혜를, 젊은이들에게는 현재의 고난에 함몰되지 않고 멀리 볼 수 있는 안목을 제시해 준다.

 

이제 인생의 노년기에 서서 남은 날들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나이다. 지나온 날에 대한 후회나 앞으로 다가올 날에 대한 불안 대신, 요셉처럼 하나님께서 배치해 두신 삶의 자리에서 묵묵히 성실함을 지켜가는 것, 그리고 나에게 상처 주었던 이들과 세상을 향해 용서와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나에게 건네는 잔잔한 당부이자 삶의 지혜다.

 

인생의 고비마다 찾아오는 시련의 의미를 묻고 있는 이들, 특히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며 삶의 흩어진 조각들을 하나의 완성된 그림으로 정리하고 싶은 소망을 가진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요셉의 삶이 그러했듯, 우리의 삶 역시 단 한 순간도 버릴 것 없는 소중한 은혜의 여정이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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