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튀르키예(터키) - 최고의 튀르키예 여행을 위한 가장 완벽한 가이드북, 2027년 개정판 프렌즈 Friends 7
주종원.채미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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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칠십 평생을 살며 수많은 길을 걸었고 또 수많은 풍경을 가슴에 담았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다리의 힘이 풀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의 깊이가 더해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제는 젊은 시절처럼 무거운 배낭을 메고 발길 닿는 대로 방랑하기는 어렵지만, 가이드북 한 권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손끝으로 지도를 따라가는 시간만큼은 여전히 가슴을 뛰게 만든다. 주종원, 채미정 두 저자가 엮어낸 <프렌즈 튀르키예>는 단순한 여행 정보지를 넘어, 내게 다시금 낯선 세계로 떠나는 설렘과 인문학적 호기심을 동시에 안겨준 고마운 길잡이다.

 

튀르키예라는 땅은 나 같은 노년의 독자에게 남다른 울림을 준다.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길목, 문명과 문명이 충돌하고 융합하며 수천 년의 역사를 겹겹이 쌓아 올린 곳이다. 이스탄불의 블루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 아래에 서면 시간의 무게가 어떠한 것인지 온몸으로 느껴질 것만 같다. 저자들은 이 거대하고 복잡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구석구석의 실용적인 동선까지 참으로 꼼꼼하고 다정하게 담아냈다. 자칫 길을 잃기 쉬운 거대한 도시에서도 여행자가 당황하지 않도록 정갈하게 정리된 지도와 설명은 마치 오래된 친구가 옆에서 차분히 길을 안내해 주는 듯한 안도감을 준다.

 

특히 나이 들어 떠나는 여행은 속도보다 결이 중요하다. 하나라도 더 보겠다고 분주히 발걸음을 옮기는 여행은 몸만 고될 뿐이다. 이 책은 지역별 특징과 볼거리를 정교하게 분류해 두어, 자신의 체력과 취향에 맞게 여행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 사이로 뜨는 기구를 바라보는 정적인 시간, 파묵칼레의 흰 석회층을 걸으며 자연의 신비를 느끼는 여유, 그리고 보스포루스 해협의 바람을 맞으며 찻잔을 기울이는 순간까지. 저자들이 묘사한 풍경들을 따라가다 보면 내 삶의 여백에 그려 넣고 싶은 소박하고도 깊은 장면들이 떠오른다.

 

젊은 날의 여행이 세상을 넓히는 도전이었다면, 인생의 후반부에 꿈꾸는 여행은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나 자신과 화해하는 여정이다. 낯선 땅의 오래된 돌길을 걸으며 수많은 제국이 흥하고 스러져간 흔적을 목도하는 일은, 내가 짊어진 삶의 무게나 자잘한 걱정거리들이 대자연과 역사 속에서 얼마나 작은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가이드북의 선명한 사진과 세심한 설명을 읽어 내려가며, 나는 머지않은 날 아내와 함께 이 유구한 땅을 천천히 거니는 상상을 해본다.

 

<프렌즈 튀르키예>는 당장 비행기 표를 끊지 않더라도, 안방의 서재에서 미지의 세계로 여정을 떠나게 만드는 훌륭한 길잡이이다.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설렘에는 유통기한이 없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시선마저 익숙한 울타리에 가두어 둘 필요는 없다. 낯선 문명의 숨결을 느끼고 삶의 품격을 더하고 싶은 이들에게, 특히 가슴속에 여전히 여행자의 열정을 품고 사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책장을 덮으며, 나는 또 한 번 가슴 속 지도를 펴고 설레는 발걸음을 내디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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