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개발자도 클로드 코드로 쉽게 만드는 AI 웹 서비스 - 기획 및 설계부터 개발 및 배포까지 혼자서 완성하는 AI 웹 실전 가이드
최원재 지음 / 위즈앤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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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 일흔을 넘구매리스트기면 세상의 변화가 무섭다기보다 아득해질 때가 많다. 거리의 간판은 온통 알아듣기 힘든 외래어로 바뀌고, 식당에 가도 화면을 두드려 주문해야 하는 키오스크 앞에 서면 나도 모르게 주춤하게 된다. 기술이라는 것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고, 우리 같은 노년층은 그저 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 겨우 발을 맞춰 따라가는 처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자식 놈이 슬며시 건넨 <비개발자도 클로드 코드로 쉽게 만드는 AI 웹 서비스>라는 책을 읽으며, 나는 참으로 오랜만에 가슴이 뛰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 책은 컴퓨터 언어(코딩)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클로드라는 인공지능과 대화하며 기획부터 설계, 개발, 그리고 세상에 내놓는 배포까지 혼자서 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헛웃음이 나왔다. 우리 세대에게 컴퓨터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밤을 새우며 복잡한 영어 기호와 숫자를 입력해야 하는, 그야말로 외계인의 영역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그 생각은 기분 좋은 오판이었음이 드러났다.


책에서 소개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과거의 방식과 완전히 달랐다. 예전에는 사람이 컴퓨터의 언어를 배워서 명령해야 했다면, 이제는 컴퓨터(AI)가 사람의 언어를 배워 우리의 말을 알아듣는 시대가 된 것이다. “여기에 이런 글씨를 넣어줘”, “배경은 조금 더 따뜻한 색으로 바꿔줘라고 동네 청년에게 부탁하듯 한글로 편하게 이야기하면, 인공지능이 알아서 뒤에서 복잡한 기호들을 뚝딱뚝딱 만들어낸다.

 

저자는 이 과정을 아주 친절하게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준다. 마치 자상한 손주가 할아버지 곁에 앉아 할아버지, 여기를 이렇게 누르고 이렇게 말해보세요라고 조곤조곤 일러주는 듯하다. 덕분에 기술적인 거부감이나 두려움 없이 책 속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평생 살아오며 쌓은 경험과 지혜, 은퇴 후 소소하게 적어온 글들, 동년배들과 나누고 싶은 취미 생활 정보를 한데 모은 나만의 작은 사랑방같은 인터넷 공간을 직접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겼다. 자식들이나 전문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 오롯이 내 생각과 목소리로 가득 찬 웹 서비스를 만든다는 상상만으로도 구부정했던 허리가 곧게 펴지는 기분이었다.

 

물론 70대의 인지력으로 책에 나오는 프로그램들을 한 번에 완벽하게 다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터미널이니 배포니 하는 단어들은 여전히 낯설고 서툴다. 하지만 이 책이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결과물이 아니라 용기.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저자의 따뜻한 격려와, 기술이 더 이상 장벽이 아니라 인간을 돕는 도구로 진화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시간은 충분히 가치 있었다.

 

지나온 세월 동안 수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지금의 인공지능 혁명은 노년의 삶을 변두리가 아닌 중심부로 다시 이끌어줄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몸은 비록 늙어 기력이 전만 못할지라도, 말 한마디로 나만의 가상 세계를 지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 말이다. 이 책은 나처럼 나이 듦에 밀려 새로운 기술을 등지고 살던 이들에게, 다시 한번 세상과 소통하고 나만의 흔적을 남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훌륭한 나침반이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옛말을, 인공지능이라는 가장 최신의 도구를 통해 다시금 절감하게 만드는 참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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