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람의 99%는 장누수다
강신용 지음 / 내몸사랑연구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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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70대에 접어들며 몸 여기저기가 고장 나기 시작할 때, 우리는 흔히 나이 탓을 하곤 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몸이 무겁고, 이유 없이 피부가 가렵거나, 관절 마디마디가 쑤실 때면 세월의 무게려니 하며 진통제나 영양제로 버티는 것이 다반사다. 병원에 가도 딱히 명확한 병명이 나오지 않는 만성 염증과 피로 속에서, 남은 생을 그저 골골거리며 버텨야 하는 것인지 서글픈 마음이 들 때가 많았다. 그러던 중 접한 강신용의 <아픈 사람의 99%는 장누수다>는 내 몸이 보내는 적신호들의 근본적인 원인을 전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해 준 경종과도 같은 책이었다.

 

저자는 우리가 겪는 수많은 만성 질환과 면역 질환의 뿌리에 장누수 증후군이 있다고 단언한다. 장은 단순히 음식물을 소화하고 배설하는 기관이 아니라, 우리 몸 면역 세포의 70% 이상이 집중되어 있는 핵심 방어벽이라는 것이다. 이 장벽에 미세한 틈이 생겨 독소와 유해균이 혈관으로 흘러 들어가는 순간, 온몸을 도는 피는 오염되고 결국 전신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책 제목인 아픈 사람의 99%는 장누수다라는 다소 자극적인 문구가, 책을 읽어 내려갈수록 단순한 과장이 아닌 엄연한 인체의 메커니즘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깊이 반성했던 부분은 그동안 내 몸에 쏟아 부었던 무분별한 약물과 잘못된 식습관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 약은 기본이고, 소화가 안 되면 소화제를, 관절이 아프면 소염진통제를 습관적으로 삼켰다. 몸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도 한 움큼씩 먹어댔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과도한 약물 복용과 가공식품, 스트레스가 오히려 장 점막을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지적한다. 독소를 막아주는 문지기가 쓰러졌는데, 그 위에 아무리 좋은 영양제를 쏟아 부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었던 셈이다.

 

책이 제시하는 치유법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다. 장 점막을 회복시키기 위해 독소가 되는 밀가루, 설탕,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와 발효 식품을 가까이하라는 처방이다. 70 평생 굳어져 온 식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쉽지 않겠지만, 내 몸을 위한 마지막 투자라는 마음으로 조금씩 실천해 보기로 했다. 밥상을 바꾸고 자극적인 음식을 줄이자, 늘 더부룩하던 속이 편안해지며 아침에 일어날 때의 몸 무거움이 한결 덜해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장을 고치는 것이 결국 온몸의 염증을 끄는 첫걸음임을 몸소 배운 것이다.

 

노년의 품격은 건강한 신체에서 나온다. 아무리 지혜가 깊고 마음이 넉넉해도, 몸이 아프면 이웃을 돌볼 여유도, 남은 삶을 즐길 기력도 사라진다. 70대의 건강 관리는 단순히 수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타인에게 짐이 되지 않고 내 존엄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한 의학 정보를 넘어, 남은 생을 활력 있게 살아가기 위해 내 몸의 기초체력을 어떻게 다져야 하는지 알려주는 훌륭한 건강 지침서다.

 

책장을 덮으며 내 서재와 주방을 번갈아 바라본다. 이제는 약통에 의지해 증상만을 가리는 미봉책에서 벗어나, 내 몸의 중심인 장을 다스리는 근본적인 치유에 집중해야 할 때다. 나이가 들어 몸 여기저기가 아프고 원인 모를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동년배들에게, 그리고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하는 자녀 세대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무너진 장벽을 재건하는 일, 그것이 바로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노년이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현명한 몸 돌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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