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왜 궁금할 과학 - 일상의 호기심이 우주까지 확장되는 엉뚱한 질문들
허경석(허석사) 지음 / 빅피시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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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과학의 대중화를 이끄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하지만 그 대다수는 화려한 그래픽이나 최신 트렌드를 쫓기에 바쁘다. 나이 일흔을 넘기고 세상을 바라보면, 그런 번잡한 지식보다는 본질적인 질문,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도대체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가에 대한 담백한 해답이 더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허경석의 <이게 왜 궁금할 과학>은 바로 그러한 목마름을 적절히 채워주는 책이다. 저자는 허석사라는 친근한 별칭답게, 과학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일상의 문턱으로 낮추어 놓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친절함과 명쾌함에 있다. 70대의 눈으로 보기에 요즘의 과학 기술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빠르게 변한다. 인공지능이니 양자역학이니 하는 단어들이 신문과 방송을 도배하지만, 정작 그것이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이는 드물다. 저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나 누구나 한 번쯤 품었을 법한 사소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이게 왜 궁금할까?” 싶은 질문들이 저자의 손을 거치면 세상의 이치를 꿰뚫는 핵심적인 과학 원리로 연결된다. 복잡한 수식이나 난해한 전문 용어 대신, 마치 손주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조곤조곤 풀어내는 필체 덕분에 긴장하지 않고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깊이 공감했던 부분은 과학이 단순히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라는 점을 일깨워준다는 것이다. 평생을 살아가며 수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자부하지만,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자연현상이나 문명의 이기들 속에는 여전히 놀라운 비밀들이 숨어 있다. 저자는 그 비밀들을 하나씩 들추어내며, 독자에게 잊고 지냈던 호기심을 다시금 일깨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줄어들고 익숙함에 갇히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은 늙어가는 뇌 세포를 기분 좋게 자극하며, 주변의 사물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또한, 이 책은 세대 간의 대화를 이어주는 좋은 다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절에 모인 손주들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지 고민스러울 때, 이 책에서 얻은 흥미로운 과학 상식 한 토막은 훌륭한 대화 소재가 된다. “너 기후변화가 왜 일어나는지 아니?”라는 딱딱한 질문 대신, 책에 나온 재미있는 비유를 곁들여 이야기한다면 아이들의 눈빛도 달라질 것이다. 과학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고리타분한 노인의 잔소리가 아닌, 지혜롭고 흥미로운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은 제공한다.

 

이 책 <이게 왜 궁금할 과학>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과학 교양서다. 지식을 과시하지 않고 독자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책 곳곳에서 묻어난다. 황혼의 길목에서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은 여전히 배울 것으로 가득 차 있고 호기심을 잃지 않는 한 우리는 언제까지나 청춘일 수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골치 아픈 이론서에 지친 이들이나, 세상의 당연한 것들에 문득 의문이 생기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책장을 덮는 순간, 세상을 향한 시야가 조금 더 맑아진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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