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AI가 넘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라 - 공부도 진로도 막막한 청소년을 위한 성장 멘토링
신수정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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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신수정 저자의 <10, AI가 넘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라>를 덮으며, 격세지감(隔世之)과 동시에 시대를 관통하는 삶의 본질을 마주한다. 70대라는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이의 눈으로 바라본 지금의 세상은 참으로 빠르고 낯설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성을 모방하고, 지식을 순식간에 조합해내는 시대다. 우리가 평생에 걸쳐 쌓아온 경험과 지식의 가치가 기술 한 장에 뒤흔들리는 듯한 변화 속에서, 미래를 살아갈 10대들을 향한 저자의 엄중하면서도 따뜻한 조언은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은 단순히 ‘AI 시대에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는 기술 서적이 아니다. 오히려 기계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생명력과 본질을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에 대한 실존적인 지침서에 가깝다. 저자는 10대들에게 AI의 속도와 경쟁하지 말고, 인간만의 깊이와 고유성을 기르라고 주문한다. 노년의 눈으로 볼 때, 이는 비단 청소년기뿐만 아니라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불변의 진리다.

 

우리가 살아온 시대는 무언가를 열심히 외우고, 남보다 빠르게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미덕이었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그런 표피적인 지식은 더 이상 무기가 되지 못한다. 저자가 강조하듯, 앞으로의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답을 맞히는 능력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며, ‘지식의 양이 아니라 맥락을 읽고 공감하는 능력이다. 기계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할 수는 있지만, 타인의 아픔에 눈물 흘리거나 삶의 의미를 고민할 수는 없다. 70년의 세월을 살아보니 결국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위기의 순간에 나를 지켜준 것은 지식의 파편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계 속에서 피어난 회복탄력성이었다. 저자의 통찰이 노년의 경험과 정확히 맞닿는 지점이다.

 

특히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자신만의 콘텐츠와 주체성을 기르라는 대목이다. 세상이 정해놓은 철길을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기차는 AI라는 거대한 해일 앞에서 길을 잃기 쉽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사람만이 흔들리지 않는다. 요즈음 젊은 세대를 보면 똑똑하고 재능은 많으나, 남들의 시선이나 사회적 기준에 자신을 맞추느라 쉽게 불안해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책은 그런 10대들에게 기계적 경쟁에서 벗어나 고유한 인간으로서의 뿌리를 튼튼히 내리라고 격려한다.

 

황혼의 문턱에서 이 책을 읽으며 한편으로는 부럽고, 또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교차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10대라는 나이가 부럽고, 동시에 전례 없는 기술의 격변기 속에서 인간다운 가치를 증명해내야 하는 그들의 어깨가 무거워 보여 안타깝다. 그러나 이 책이 제시하는 나침반을 따라 ‘AI가 넘볼 수 없는 인간성을 내면화한다면, 미래는 두려움이 아닌 축복의 장이 될 것이다.

 

이 책은 10대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그들을 바르게 이끌어야 할 부모와 교사, 그리고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중심을 잡고 싶은 기성세대 모두가 읽어야 할 필독서다.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결국 내면의 힘이다. 기술이 인간의 자리를 위협한다고 난리법석을 떠는 오늘날, 이 책은 역설적으로 인간의 본질로 돌아가라는 가장 오래되고도 강력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노학자의 마음으로, 미래의 주역들이 이 책을 통해 기계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거목으로 성장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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