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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처럼 생각하라 - 위대한 성취를 이룬 거인들의 10가지 생각법
피터 홀린스 지음, 서애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70대라는 인생의 고개를 넘어서며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채우는 과정이 아니다. 지나온 삶을 비추어보고, 남은 날들을 어떻게 채워 나갈지 정리하는 일종의 거울 보기와 같다. 피터 휴린스의 <거인처럼 생각하라>는 제목만 보면 젊은이들의 야망을 자극하는 흔한 자기계발서처럼 보이지만, 막상 책장을 덮고 나면 삶의 본질을 꿰뚫는 묵직한 통찰을 남긴다. 이 책이 말하는 ‘거인’은 남을 압도하는 권력자나 부자가 아니라, 삶의 소음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중심을 잡는 ‘정신적 거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사소한 선택들이 어떻게 삶의 궤적을 바꾸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생각의 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젊은 시절에는 이런 말이 그저 뜨거운 열정을 부추기는 구호로만 들렸을지 모른다. 그때는 눈앞의 성과와 타인의 평가가 세상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70대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조금 다르다. 수많은 실패와 성공, 만남과 헤어짐을 겪고 난 지금에 와서야, 인간을 진정으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외적인 성취가 아니라 내면의 단단함이라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관점의 전환’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고난이나 위기 상황을 성장의 기회로 바라보는 거인들의 사유 방식을 강조한다. 지나온 날들을 돌이켜보면, 삶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았던 순간들이 도리어 인생의 가장 큰 스승이었음을 깨닫는다. 젊은 날의 실패는 당시에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이었지만, 지금의 나를 만든 자양분이 되었다. 이 책은 삶의 황혼기에 접어든 이들에게도 여전히 관점을 바꿀 수 있는 힘이 남아있음을 상기시킨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신체적인 쇠퇴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세상을 더 넓고 깊게 바라볼 수 있는 지혜의 눈을 갖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이 책은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흔히 은퇴 이후의 삶을 마무리의 단계로만 여기기 쉽지만, 저자의 논리를 빌리자면 우리는 죽는 순간까지 성장하는 존재다. 나이가 많다는 핑계로 새로운 생각을 멈추고 과거의 경험에만 갇혀 지내는 것이야말로 경계해야 할 태도다. 주변을 둘러보면 사소한 일에 쉽게 노여워하고,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고집하는 이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것은 생각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진정한 거인은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변화하는 세상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다.

이 책을 덮으며 내 삶의 무게중심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본다. 이제는 무언가를 더 채우고 높이 올라가기보다는, 내면을 더 깊게 다지고 주변에 선한 발자국을 남기는 ‘나이 든 거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젊은 세대에게는 거친 세상을 헤쳐 나갈 나침반이 되어줄 책이지만, 70대의 노년에게는 삶의 품격을 더하고 여생을 가치 있게 경영하도록 돕는 훌륭한 지침서다. 나이와 상관없이,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품위 있게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