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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 알고리즘 - AI 시대에도 결코 대체되지 않는 창조적 사고법
박종규.곽병열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흔을 넘긴 나이가 되면 세상의 빠른 변화가 가끔은 낯설고 숨 가쁘게 다가온다. 요즘 도처에서 들려오는 인공지능(AI)이니, AX(인공지능 전환)니 하는 말들은 솔직히 우리 세대에게는 저 멀리 있는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기계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고, 질문만 하면 몇 초 만에 정답을 뚝딱 내어주는 세상이라니. 참 편리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이 땀 흘려 쌓아 올린 경험과 지혜의 가치는 어디로 가는가’ 하는 쓸쓸한 의문이 들곤 했다.
그러던 중 접하게 된 박종규, 곽병열 저자의 <에디슨 알고리즘>은 내 해묵은 고민에 커다란 울림과 명쾌한 답을 주었다. 이 책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가로 꼽히는 토머스 에디슨의 삶을 ‘알고리즘’이라는 현대적 렌즈로 투영해 낸다. 책이 제시하는 에디슨의 위대함은 우리가 흔히 알던 백열전구나 축음기 같은 화려한 ‘결과물’에 있지 않았다. 그것은 보편적인 이론에만 기대지 않고 온몸으로 부딪치며 실패를 자산으로 삼았던 그의 ‘상향식 접근 방식’, 그리고 발명의 과정 자체를 시스템화한 설계자로서의 면모에 있었다.

“에디슨의 위대함은 ‘무엇을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갔는가’에 있다.”
책을 읽으며 가장 깊이 공감했던 대목은 에디슨의 ‘과정과 사고 패턴’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세대는 맨손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대한민국을 일구어온 주역들이다.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던 시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답을 찾아가는 것뿐이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된다”는 현장의 지혜를 몸으로 익혔다.

책에서 말하는 에디슨의 ‘상향식 접근 방식’이 바로 이와 닮아 있다. 에디슨은 수천 번의 실패를 단순한 좌절이 아니라, 전구가 켜지지 않는 수천 가지 이유를 알아낸 ‘성공의 과정’으로 보았다. AI가 아무리 똑똑하게 정답을 제시한다 한들, 인간이 현장에서 피땀 흘려 겪는 소모적인 시행착오의 가치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AI는 기존의 데이터를 조합해 답을 주지만, 에디슨의 방식은 세상에 없던 답을 인간의 끈기와 집념으로 직접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 최초의 기업 연구소인 멘로파크를 세워 ‘발명하는 프로세스’ 자체를 정립했다는 대목에서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는 혼자만의 천재성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협업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혁신을 지속 가능하게 했다. 이는 오늘날 거대한 변화의 파고 앞에서 갈팡질팡하는 이 시대의 리더들과 젊은이들이 반드시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다.
인생을 오래 산 노병의 눈으로 보기에, 이 책이 제안하는 12가지 혁신 기술은 단순히 비즈니스 경영학 이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시대를 초월해 인간이 가져야 할 ‘대체 불가능한 본질’에 대한 선언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컴퓨터 모니터 화면 속 AI가 주는 매끄러운 정답에 길들여져 가는 듯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고, 정해진 길만 가려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하지만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거대한 변화의 시대일수록 필요한 것은 에디슨이 가졌던 ‘야성’과 ‘문제 해결 능력’이다. 경쟁자의 기술마저 받아들여 실용화해 낸 에디슨의 유연함과 포용력은, 기술의 속도에 함몰되지 않고 세상을 주도할 수 있는 진짜 어른의 지혜를 보여준다.
이책은 나처럼 황혼기를 보내는 노년에게는 지나온 삶의 궤적(현장 중심의 경험과 실패의 가치)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해 주는 따뜻한 위로가 된다. 반면, 거대한 AI의 파도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젊은 세대와 리더들에게는 나침반 같은 황금 같은 인사이트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