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어떻게 해야 할까? - 초신자와 기도에 지친 성도를 위한 아주 쉬운 기도서, 개정증보판 How Book Series 1
이대희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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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보다 많아진 70대의 고개에 서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은 자연스레 본질적인 것을 향하게 된다. 화려한 성취나 세상의 속도보다는 내면의 평안과 영적인 깊이에 더 마음이 머문다. 신앙생활을 오래 해왔든, 혹은 뒤늦게 창조주의 품을 찾았든 간에 늘 마음 한구석에 숙제처럼 남아 있는 외침이 있다. 바로 기도.

 

이대희 목사의 <기도, 어떻게 해야 할까??를 손에 쥐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참 따뜻하고 친절한 길잡이라는 점이었다. 흔히 나이가 들면 기도가 깊어지고 절로 터져 나올 것이라 오해받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초신자는 초신자대로 기도의 문턱이 높아 주저하고, 해묵은 신앙인은 타성에 젖어 중언부언하는 입술을 보며 자괴감에 빠지기 일쑤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막막함을 정확히 짚어낸다. 기도를 실천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그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과, 자신에게 맞는 창조적인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진단은 백번 옳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위로는 기도를 하나님과의 대화로 정의하며 그 문턱을 낮춰준 데 있다. 70 평생 수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살아왔다. 자식과 나눈 다정한 대화, 이웃과 나눈 소소한 안부, 때로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대화까지. 대화의 핵심은 유려한 말솜씨가 아니라 진심소통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과의 대화 역시 거창한 수식어나 웅변일 필요가 없다. 저자는 성경을 기초로 삼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기도 방법을 제시한다. 책의 안내를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기도가 특별한 성인(聖人)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내게 맞는 옷을 입듯, 내 영혼의 상태에 맞는 창조적인 기도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큰 은혜로 다가온다.

 

나이가 들면서 몸의 기력이 쇠하듯, 때로는 집중해서 길게 기도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버거울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럴 때 상황에 맞게 기도를 확장하고 응용할 수 있는 지혜를 준다. 읊조리듯 드리는 짧은 기도, 말씀을 묵상하며 올리는 기도 등 일상에서 숨 쉬듯 하나님과 동행하는 법을 일깨워준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신다. 우리가 기도의 자리에 가기 전에 먼저 오셔서 우리를 기다리신다.” 책 속의 이 문장을 읽으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나의 기도는 늘 가 중심이었다. 자녀들의 앞길을 위해, 노년의 건강을 위해, 당면한 삶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떼쓰듯 구하는 것이 전부였다. 내 필요를 채우기 위해 하나님을 호출하는 격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기도의 출발점이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미 내 필요를 다 아시고 기도의 자리에 먼저 와 기다리시는 그분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 그리고 나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 바른 기도의 시작이라는 지적은 깊은 울림을 준다.

내 뜻을 관철하려는 기도는 늘 조급하고 불안하다. 반면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는 평안하다. 내 삶의 주권을 온전히 그분께 맡길 때, 비로소 나를 위해 예비해 놓으신 은혜를 마음껏 받아 누릴 수 있게 된다. 70대라는 나이는 이제 내 고집을 내려놓고 그분의 뜻에 순응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 아닌가 싶다.

 

저자의 말대로 기도는 하나님의 은혜를 실어 나르는 통로. 통로가 막히면 은혜는 고이고 만다. 이 책은 막힌 통로를 뚫어주는 친절한 도구와 같다. 복잡한 이론 대신 삶에서 곧바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담고 있어, 책장을 덮고 나면 당장 무릎을 꿇고 싶어진다. 지나온 세월의 무게만큼 영혼의 갈증을 느끼는 노년의 동반자들에게, 그리고 기도의 첫걸음을 떼기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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