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남기는 스마트폰 사진 & 보정 - 라이트룸과 포토샵으로 완성하는 나만의 감성 사진
최은영 지음 / 시대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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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늙어간다는 것은 익숙한 것들과 차례로 이별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미처 몰랐던 세상의 문을 뒤늦게 여는 설렘을 동반하기도 한다. 내 나이 일흔을 훌쩍 넘긴 지도 수년,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은 그저 자식들과 안부를 주고받고, 가끔 손주들의 재롱 섞인 영상을 보는 비싼 전화기에 불과했다. 그러다 우연히 마주한 최은영 저자의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남기는 스마트폰 사진&보정>은 은퇴 후 단조롭던 나의 일상에 잔잔하지만 깊은 파문을 일으켰다.

 

젊은이들이 말하는 소위 인생샷이니 ‘SNS 감성이니 하는 단어들은 나와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나이 들며 손끝의 감각은 둔해지고, 화면을 누를 때마다 초점이 흔들리기 일쑤인 나 같은 사람에게 사진이란 그저 기록의 수단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똥손도 금손이 되는 마법이라는 다소 과장되면서도 유쾌한 문구로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리고 첫 장을 넘기는 순간, 그것이 결코 허황된 과장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친절함과 명확함에 있다. 기계 다루기를 두려워하는 노년층의 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스마트폰 기기별 카메라 설정이라는 아주 기초적인 단계부터 차근차근 걸음마를 떼어준다. 렌즈의 왜곡을 줄이는 법, 구도를 잡는 격자선을 켜는 법 등 평소에는 알지 못해 쓰지 못했던 숨은 기능들을 발견할 때마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즐거움을 느꼈다.

 

무엇보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사진의 완성은 보정이라는 대목이었다. 그동안 내가 찍은 사진들은 왜 늘 어둡고 흐릿하기만 한지, 왜 눈으로 보는 그 아름다운 풍경이 온전히 담기지 않는지 늘 아쉬웠다. 책은 그 아쉬움을 달래줄 구원투수로 라이트룸포토샵을 제시한다. 컴퓨터 프로그램이라면 질색부터 하는 나였지만,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손가락 몇 번의 움직임으로 흐린 날의 하늘을 푸르게 바꾸고, 시들어가는 꽃잎에 생기를 불어넣는 과정은 그야말로 마법 같았다. 복잡한 이론 대신 핵심 기능만을 모아 직관적으로 설명해 준 저자의 배려 덕분에 70대의 둔한 감각으로도 보정의 큰 그림을 무리 없이 그려나갈 수 있었다.

 

특히 책 속에 수록된 QR 코드는 나 같은 노년의 독자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다. 글과 사진으로만 보는 것을 넘어, 스마트폰으로 슬쩍 스캔만 하면 실습용 사진을 곧바로 다운로드해 직접 따라 해볼 수 있는 구조는 실용성의 극치를 보여준다. 화면을 번갈아 보며 손가락을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분위기를 담은 한 장의 작품이 완성된다. 아내가 정성스레 차려준 소박한 아침 밥상, 마당 구석에 피어난 들꽃, 그리고 함께 나이 들어가는 아내의 깊어진 주름까지도 이 작은 화면 안에서 하나의 특별한 이야기로 재탄생하는 경험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흔히 노년의 삶을 석양에 비유하곤 한다. 그러나 석양은 그 어떤 낮의 햇살보다 붉고 아름다운 색채를 뿜어낸다. 이 책은 나에게 그 석양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바라보고, 또 그것을 온전히 붙잡아 기록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기술의 발전이 노년을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품격 있게 만들어줄 수 있음을 이 한 권의 책이 증명해 보인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도 그 가치를 다 쓰지 못하는 동년배들에게,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다시 바라보는 순간, 우리의 남은 생은 언제나 눈부신 황금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돋보기를 고쳐 쓰고 오늘 따스하게 내리쬐는 거실의 햇살을 향해 스마트폰을 들어 올린다. 이제 나도 일상을 특별하게 남기는 법을 배웠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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