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쓰는 프리미어 영상 편집 2026 - 유튜브 및 SNS 콘텐츠 제작을 위한 동영상 편집 실무 강의 [포토샵 + 애프터 이펙트 연동 부록 PDF 제공], 최신개정판 진짜 쓰는 시리즈
조블리(조애리) 지음 / 제이펍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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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추억의 무게가 고스란히 삶의 두께로 쌓이는 과정이다. 돌아보면 내 삶의 궤적 속에는 수많은 장면이 남아 있다. 빛바랜 앨범 속 사진부터, 아이들이 자라던 시절 커다란 캠코더로 찍어둔 홈비디오, 그리고 요즘 스마트폰으로 틈틈이 담아두는 아내의 일상과 시골집 마당의 계절 변화까지. 하지만 이 귀한 기록들은 늘 파편처럼 흩어져 있었다. 스마트폰에 쌓여가는 수많은 영상 속에서 쓸모없는 부분을 솎아내고 보기 좋게 이어 붙여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로 만들고 싶다는 열망은 늘 마음 한구석에 짐처럼 얹혀 있었다.

 

젊은이들이 다룬다는 영상 편집 프로그램은 그 이름만 들어도 아득한 벽이었다. 영어로 된 복잡한 단어들, 어지러운 단축키, 그리고 화면을 가득 채운 기괴한 단추들은 70대의 노안과 무뎌진 손끝을 주눅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다 펼쳐본 조블리 저자의 <진짜 쓰는 프리미어 영상 편집 2026>은 내게 뜻밖의 구원투수가 되어주었다. 40만 구독자가 검증한 강사라는 명성답게, 책은 나 같은 늦깎이 초보자가 어디서 숨이 막히고 어떤 대목에서 길을 잃는지 정확히 짚어내며 친절하게 손을 잡아준다.

 


이번 개정판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사실은 기술의 변화다. 익히 들어 알고 있던 프리미어 프로프리미어로 이름을 바꾸고 로고와 옷을 새로 갈아입었다는 대목부터가 신선했다. 세상의 변화가 하도 빨라 간혹 소외감을 느끼곤 하는데, 책은 새롭게 바뀐 2026 버전의 최신 인터페이스를 아주 기초적인 용어 설명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간다. 화소나 픽셀, 프레임 같은 낯선 디지털 용어들을 노년의 눈높이에 맞춰 직관적으로 풀어내어 기술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걷어내 준다.

 

무엇보다 감탄을 자아낸 부분은 최신 AI(인공지능) 편집 기능에 대한 소개였다. 솔직히 ‘AI로 영상을 편집한다는 말은 먼 나라 인공위성 이야기처럼 들렸다. 하지만 책에 적힌 대로 따라 해보니 그것은 기술의 소외가 아니라 오히려 나 같은 노년층을 위한 거대한 해방구였다. 말을 하다가 머뭇거리며 얼버무린 부분이나 ”, “하고 낸 추임새 구간을 AI가 알아서 찾아내 자동으로 잘라주는 기능, 그리고 대화를 인식해 자동으로 자막을 얹어주는 기술은 그야말로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이었다. 마우스를 쥐고 미세하게 화면을 잘라내느라 침침한 눈을 비벼가며 밤을 새우지 않아도, 기술이 알아서 궂은일을 대신해 주니 이보다 더 고마운 비서가 어디 있겠는가.

 

책의 구성 또한 실용성의 극치를 보여준다. 각 지면마다 수록된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저자의 친절한 설명이 담긴 영상 강의로 곧바로 연결된다. 글자만 읽다 보면 행간의 의미를 놓쳐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기 일쑤인 노년의 독자들에게,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책의 실습을 직접 따라 할 수 있는 구조는 가뭄의 단비와 같다. 아내가 정성스레 가꾼 텃밭의 사계절을 이어 붙이고, 잔잔한 배경음악을 깔아준 뒤, 손수 서툰 글씨로 자막을 얹어 한 편의 작은 영화를 완성해 냈을 때의 성취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벅찼다.

 

인생의 황혼기를 지나며 많은 이들이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의 삶에 머무르곤 한다. 그러나 이 책은 70대의 노년이라 할지라도 내 삶의 소중한 기억을 직접 가꾸고 다듬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훌륭한 생산자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인다.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을 단조로운 기록으로 썩혀두기 아쉬운 동년배들에게, 그리고 기술의 발전 앞에 지레 겁먹고 돌아섰던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돋보기를 고쳐 쓰고 책장을 넘기며 타임라인 위에 내 남은 생의 붉고 아름다운 석양빛을 정성스레 얹어본다. 이제 나도 내 삶을 영화처럼 멋지게 편집할 수 있는 당당한 크리에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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