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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 더’ 하면 인생이 달라진다 -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결정적 행동 원칙
닉 베어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 일흔을 넘기고 보니, 세상사 참 많은 일이 스쳐 지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보면 인생이란 끊임없는 고개의 연속이었다. 하나의 고개를 넘으면 또 다른 고개가 나타났고, 그때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젊은 날에는 그 고개들을 어떻게든 다 넘어서서 대단한 고지에 오르고야 말겠노라 다짐하곤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이만하면 됐다’, ‘여기까지 온 것도 감지덕지다’라며 스스로 타협하는 법을 먼저 배웠다. 그렇게 적당히 주저앉아 남은 생을 관조하는 것이 미덕이라 여겼다.
그러다 닉 베어의 <딱 ‘한 번 더’ 하면 인생이 달라진다>를 읽게 되었다. 수천만 달러의 브랜드를 일군 CEO이자 울트라마라톤을 뛰는 젊은이의 뜨거운 고백을 읽으며, 내 안에서 묵혀두었던 해묵은 불씨가 슬며시 고개를 드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은 단순히 “젊은이들이여, 야망을 가져라”라고 외치는 뻔한 성공담이 아니다. 오히려 포기하고 싶고, 주저앉고 싶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자신을 속이고 싶을 때, 바로 그 찰나의 순간에 ‘한 번 더’ 발을 내딛는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70대의 눈으로 바라본 이 책의 핵심은 ‘무작정 견디는 것’과 ‘한 번 더 움직이는 것’의 차이다. 노년이 되면 흔히 ‘인생은 견디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고, 약해지는 몸을 견디고, 상실을 견디는 것이 삶의 지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견디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고 일침을 가한다. 실패와 역경, 그리고 슬럼프 속에서 단순히 버티는 행위는 정체에 머무를 뿐이다. 진짜 변화는 남들이 모두 멈춰 설 때, 혹은 내 안의 나태함이 “이쯤에서 그만하라”고 속삭일 때, 딱 한 걸음 더 내딛는 구체적인 행동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우리는 종종 성공과 실패의 차이를 지나치게 거창하게 여긴다. 대단한 재능이나 천운이 있어야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나 역시 과거를 돌아보면, 어떤 실패 앞에서 ‘내 능력이 부족해서’, ‘시대를 잘못 타고나서’라며 핑계를 대곤 했다. 그러나 저자는 인생을 바꾸는 원칙이 의외로 단순하다고 말한다. 숨이 가빠오는 마라톤의 마지막 구간에서, 혹은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속에서 ‘한 번 더 시도하는 것’, 그것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유일한 열쇠라는 점이다.

이 책이 마음에 와 닿았던 가장 큰 이유는 근거 없는 낙관주의를 늘어놓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실패한 이후에 어떻게 다시 몸을 움직일 것인지, 깨져버린 일상의 루틴을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인지, 그리고 끊임없이 밀려오는 자기 의심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이 책은 깊은 울림을 준다. “내 나이에 이제 와서 무엇을 새로 시작하겠는가”라는 생각 자체가 내가 스스로에게 채운 족쇄였음을 깨닫게 해준다. 대단한 기업을 일으키거나 마라톤을 완주하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오늘 하루 건강을 위해 한 번 더 걷고, 소원해진 이에게 먼저 한 번 더 전화를 걸고, 읽기 힘든 책의 책장을 한 번 더 넘기는 것. 이 모든 소소한 행위들이 결국 내 남은 인생의 질을 결정짓는 ‘한 번 더’의 원칙이 될 수 있다.
결승선은 언제나 가장 포기하고 싶은 순간 바로 뒤에 숨어 있다. 이 책은 나이를 불문하고, 삶의 정체기에 머물러 있는 모든 이들의 등을 가만히 떠밀어주는 힘이 있다. 주저앉아 만족하려는 나태한 마음을 거두고, 내일은 오늘보다 한 걸음 더 움직여 보리라 다짐하게 만드는 책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현역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