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이 참 무섭게 변한다. 생성형 AI니, 챗GPT니 하는 말들이 텔레비전과 뉴스에 연일 도배될 때만 해도, 그것은 그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거나 먼 나라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막상 용기를 내어 컴퓨터 앞에 앉아 몇 마디 건네보니, 이 영특한 기계는 생각보다 훨씬 인간적인 언어로 말을 받아쳤다. 그러나 이내 한계가 찾아왔다. 몇 번의 신기한 대화가 지나고 나면, 그저 수박 겉핥기식의 뻔한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내가 나이가 들어 이 신문물을 제대로 부리지 못하는구나’ 하는 자책감이 들 무렵, 이승우 저자의 <예제가 가득한 챗GPT with 클로드 길라잡이>를 만났다. 이 책은 단순히 인공지능을 ‘쓰는 것’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다른 차원의 문제인지를 명쾌하게 짚어낸다.

칠십 평생을 살며 깨달은 삶의 진리 중 하나는, 좋은 대답을 얻으려면 반드시 좋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그리고 목적이 분명한 질문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프롬프트 프레임워크’라는 개념도 본질은 이와 같다. 저자는 챗GPT와 클로드(Claude)라는 낯선 AI의 기능을 기계적으로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왜 이 기능을’, ‘왜 이렇게’ 써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당위성을 먼저 설명한다. 목적과 상황에 맞게 질문을 설계하는 법을 가르치는 대목에서는, 마치 오랜 연륜을 가진 조력자가 곁에서 조곤조곤 지혜를 나누어주는 듯한 든든함마저 느껴진다.

특히 현시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두 축인 챗GPT와 클로드의 특성을 비교 분석한 대목이 흥미롭다. 챗GPT의 깊이 있는 자료 조사 능력과 에이전트 모드, 그리고 클로드의 협업 기능인 코워크(Co-work)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부분은 무척 실용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지식을 무조건 외우기보다는 그 흐름과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책은 두 AI의 차이점을 명확히 보여줌으로써 사용자가 전략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훈련시킨다. 최신 업데이트된 이미지 생성 기능이나 클로드의 새로운 기술까지 발 빠르게 담아낸 점은, 변화의 속도에 뒤처질까 남몰래 조바심을 내던 노년의 독자에게 신선한 자극을 준다.

가장 고마운 점은 친절함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글자로만 장황하게 설명되어 있으면 눈이 침침하고 따라 하기가 영 버겁다. 하지만 이 책은 실제 화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미지와 생생한 예제 프롬프트를 풍성하게 제공한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화면과 대조하다 보면, 마치 친절한 손주가 곁에 앉아 마우스 클릭할 위치를 짚어주는 듯하여 쉽고 재미있게 기술을 익힐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AI를 다루는 기술서에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시대를 마주한 이들에게 두려움을 지우고 도전할 용기를 주는 훌륭한 길라잡이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혹은 기계와 친하지 않다고 해서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서 소외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삶의 통찰과 독서로 다져진 문해력이 있다면, 이 책이 제안하는 질문의 기술을 결합해 훨씬 더 깊이 있고 품격 있는 글을 자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AI를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초보자뿐 아니라, 챗GPT라는 거울에 비친 나의 생각을 더 넓은 세상과 나누고 싶은 이들에게, 특히 배움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나의 동년배들에게 이 다정하고 명석한 안내서를 기쁜 마음으로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