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혁명
박철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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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가 70줄에 접어드니 하루 일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단연 건강관리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영양제부터 챙겨 먹고, TV 건강 프로그램에서 이것이 몸에 좋다고 하면 귀가 솔깃해진다. 남들이 좋다는 슈퍼푸드를 찾아 먹고, 몸에 좋다는 유기농 식단을 따라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노력하면 할수록 몸은 더 무겁고, 병원 검사에서는 정상이라는데 정작 내 몸은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기만 했다. 왜 남들에게는 명약이라는 음식을 먹어도 내 몸은 이 모양일까. 오랜 시간 풀리지 않던 그 해답을 박철진 원장의 <체질 혁명>을 읽으며 비로소 찾은 기분이다.

 

이 책은 우리가 맹신해 온 평균적인 건강 상식이 얼마나 큰 허점을 가지고 있는지 날카롭게 지적한다. 세상에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완벽한 건강법이란 없다는 것이다. 16년 차 한의사인 저자는 병원 문턱을 닳도록 드나들어도 원인을 찾지 못하는 만성 질환의 주범이 다름 아닌 체질에 맞지 않는 식습관에 있다고 경고한다. 몸에 좋다는 생각에 억지로 챙겨 먹었던 음식이, 알고 보니 내 타고난 설계도에는 맞지 않는 독이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무릎이 탁 쳐졌다. 그동안 내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내 몸을 억지로 맞추려 했으니 몸이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몸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준다는 점이다. 책에 수록된 3단계 자가 진단 테스트와 세밀한 체크리스트를 하나씩 채워나가다 보면, 막연했던 내 몸의 성질이 ‘8체질이라는 구체적인 지도로 그려진다. 젊은 시절에는 워낙 기력이 좋아 아무거나 먹어도 소화를 시켰지만, 나이가 들면서 면역력과 대사 기능이 떨어지니 체질의 불균형이 고스란히 증상으로 나타났던 모양이다. 내 진짜 체질을 마주하는 과정은 단순히 건강 정보를 얻는 것을 넘어, 지난 세월 동안 내가 내 몸을 얼마나 무지하게 대했는지 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이기도 했다.

 

이 책이 시중에 널린 여타 체질 관련 서적들과 궤를 달리하는 부분은 바로 지독한 현실성에 있다. 대개 체질 의학이라고 하면 심산유곡에서 약초를 달여 먹거나, 일상생활을 모두 포기하고 엄격한 자연식만 고집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을 준다. 하지만 저자는 현대인들이 피할 수 없는 일상적 공간으로 시선을 돌린다. 편의점과 카페에서 내 체질에 맞는 메뉴를 골라내는 생존법, 가족 모임이나 회식 자리에서 삼겹살집이나 중국집에 갔을 때 유연하게 대처하는 전략 등은 당장 오늘 저녁 밥상부터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이다.

 

70 평생을 살며 깨달은 진리가 있다면, 인생에서 내 뜻대로 되는 것은 그리 많지 않으며 결국 마지막까지 남는 가장 큰 자산은 건강한 몸이라는 사실이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고, 내 발로 꼿꼿하게 걸으며 남은 삶을 품위 있게 보내는 것만큼 큰 복은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남의 정답이 아닌 나만의 해답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은 남들이 좋다고 외치는 요란한 광고 속에서 길을 잃은 시니어들에게 아주 명쾌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열심히 노력할수록 오히려 몸이 망가지는 기분을 느꼈다면, 그건 당신의 정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번지수를 잘못 찾았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내 몸의 설계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내 체질에 맞는 밥상 혁명을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남은 인생을 건강하고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현명한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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