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아웃 - 자신을 속이지 않고 삶을 완성하는 태도
오리슨 스웨트 마든 지음, 엄정빈 옮김 / 프레이저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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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칠십 평생을 살아오며 수많은 책을 만났고, 그보다 더 많은 인생의 굴곡을 넘었다. 전쟁 뒤의 폐허에서 경제 성장의 격동기를 거쳐, 이제는 노년이라는 정거장에 머물며 지나온 길을 반추하는 시기다. 이 나이가 되면 대개 이제 와서 무엇을 더 하겠느냐며 적당한 안락과 타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리슨 스웨트 마든의 <올 아웃>은 내면에서 희미해지던 책임감과 열망의 불씨를 다시금 지피는 묘한 힘이 있다.

 

마든이 살았던 2차 산업 혁명 시기의 미국이나, 내가 청춘을 보냈던 개발 독재 시기의 한국은 닮은 점이 많다. 가난은 숙명 같았고, 성공에 대한 갈증은 생존 그 자체였다. 저자 마든은 그 열악한 환경을 스스로 뚫고 나온 인물이기에 그의 문장에는 허황된 위로가 아닌, 뼈아픈 실천의 무게가 실려 있다. 그는 인간 내면에 신이 부여한 고귀한 성품이 있다고 믿었다. 이 믿음은 단순히 종교적인 의미를 넘어,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바꿀 책임을 가진 주체라는 선언으로 다가온다.

 

이 책의 초반부인 1장에서 13장은 현대인들이 놓치기 쉬운 태도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우리는 흔히 환경을 탓하고, 내게 주어진 일이 하찮다며 대충 해치우곤 한다. 그러나 마든은 강조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이는 70년을 살아보니 더욱 명확해지는 진리다. 대단한 성공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사소한 일에 전력을 다하는 올 아웃의 태도가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역경은 피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인간의 고귀한 성품을 단련하는 용광로라는 그의 통찰은 노년의 눈으로 봐도 여전히 서슬 퍼렇게 살아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14장에서 16장까지 이어지는 성공과 행복에 대한 성찰이다. 젊은 시절의 성공이 타인보다 앞서가는 것이나 눈에 보이는 성취에 집중되었다면, 마든이 말하는 진정한 성공은 삶의 목적에 대한 깊은 사유와 맞닿아 있다. 그는 인생 후반부에 이 사상을 정리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문장마다 삶의 본질을 꿰뚫는 혜안이 가득하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삶은 단순히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을 끝까지 밀어붙여 완성해 나가는 과정임을 일깨워 준다.

 

요즘 세상을 보면 소확행이나 적당한 위로가 주류를 이룬다. “충분히 애썼다는 말로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칫 그것이 나태함과 관성에 대한 변명이 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마든의 꾸짖음은 매섭다. 우리는 대개 타협 속에서 선택을 미루고 스스로를 속이며 살아가기 쉽다는 지적은, 나이가 들어 기력이 쇠했다는 핑계로 삶에 대한 긴장을 늦췄던 나 자신에게 던지는 경종과 같았다.

 

노년의 삶은 흔히 마무리의 단계라고들 한다. 하지만 이 책을 덮으며 생각한다. 숨이 붙어 있는 한 마무리란 없다. 마든이 말했듯, 내 안에는 여전히 신이 주신 고귀한 성품과 잠재력이 남아 있다. 70대의 눈으로 본 이 책은 단순한 성공 처세술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 존중의 회복이며, 남은 생을 어떻게 하면 더 품격 있고 책임감 있게 이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엄중한 가이드라인이다.

인생의 후반전, 혹은 연장전을 살아가고 있는 동년배들에게, 그리고 갈 길을 잃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나답게 산다는 것은 결국 내 안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 후회 없는 오늘을 짓는 일임을 마든은 묵직한 어조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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