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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진짜를 보는 눈 - AI 디지털 리더로 성장할 실전 가이드북
최서연.전상훈 지음 / 미디어숲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월의 무게를 짊어지고 칠십 고개를 넘다 보니,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가끔은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 세대에게 ‘기술’이란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도구였지만, 지금의 10대들에게 스마트폰과 인공지능은 태어날 때부터 곁에 있었던 공기나 다름없다. 최서연·전상훈 저자의 <10대들을 위한 진짜를 보는 눈>을 읽으며, 나는 이 ‘공기’처럼 당연한 기술이 아이들의 영혼과 사고력을 어떻게 잠식하고 있는지 새삼 깊은 우려와 함께 일종의 책임감을 느꼈다.
책은 시종일관 명확한 어조로 경고한다. 손가락 몇 번의 터치로 세상의 모든 답을 얻는 것 같지만, 사실 그것은 ‘알고리즘’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길들여지는 과정일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노년층이 보기엔 기특하기만 한 아이들의 영리한 기기 조작 능력이, 사실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퇴화시키는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은 가슴 서늘하게 다가온다.

특히 딥페이크와 가짜 뉴스, 확증 편향에 대한 대목에서는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었다. 인생을 오래 산 사람들은 경험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진리를 몸소 배운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의 정보가 곧 진실이라고 믿으며 자란 아이들에게, 가짜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이 혼돈의 시대는 너무나 위험한 전쟁터다. 저자들은 IT 융합 공학박사라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 무서운 기술의 배신을 어떻게 꿰뚫어 보아야 하는지 10대의 눈높이에서 조목조목 짚어준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팩트 체크’의 기술이나 ‘숫자에 속지 않는 법’은 비단 10대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에게 이 기술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생존 매뉴얼’이다. 인공지능이 정답을 쏟아낼수록 인간은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저자들의 통찰은, 내가 살아오며 느낀 ‘사색의 중요성’과 궤를 같이한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결국 ‘나’라는 주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저자 최서연과 전상훈은 수천 명의 청소년과 현장에서 호흡해 온 전문가답게, 공허한 이론이 아니라 현실적인 고민을 어루만진다. 알고리즘에 끌려다니지 않고 10년 뒤의 내 모습을 스스로 설계하라는 조언은, 인생의 황혼에서 손주 같은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편리함이라는 달콤한 덫에 걸려 주도권을 잃지 말라는 따끔한 충고는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이 책을 덮으며 나는 확신했다. 미래의 주도권은 최신 기기를 가장 잘 다루는 아이가 아니라, 화면 밖의 세상을 응시하며 끝까지 ‘생각하는 힘’을 포기하지 않는 아이의 손에 쥐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기 전, 스스로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아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손에 쥔 스마트폰이 ‘창’이 아니라 ‘장벽’이 되어가는 이 시대에, 이 책은 아이들이 다시 세상을 똑바로 보게 하는 단단한 지혜의 지팡이가 되어줄 것이다. 10대뿐만 아니라, 그들을 올바르게 이끌어주고 싶은 우리 같은 노년 세대에게도 이 책은 디지털 문명을 이해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된다. 진짜를 보는 눈을 가진 아이들이 만들어갈 미래는 분명 지금보다 더 맑고 투명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