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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만 투자 지도 - 예측 적중률 95.8% 효라클의 12개 핵심 산업 분석
효라클(김성효)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생 칠십 줄에 들어서니 세상 돌아가는 속도가 무섭다. 손주 녀석들은 이름도 생소한 코인이나 해외 주식을 스마트폰 하나로 슥슥 매매하는데, 나 같은 노인들에게 주식 시장은 여전히 안개 가득한 바다 같다. 젊은 시절엔 발품 팔아 정보를 얻고 인내로 승부했다지만, 요즘처럼 인공지능이니 로봇이니 하는 세상에선 도대체 무엇을 믿고 내 노후 자금을 맡겨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았다. 그러다 손에 잡은 책이 효라클(김성효)의 <코스피 1만 투자 지도>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코스피 1만이라니, 너무 허황된 소리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저자가 지난 세월 맞춰온 예측들과 그 논리를 따라가다 보니, 이건 단순한 낙관론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체질 변화를 읽어내는 안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70 평생 한국 경제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켜본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이 제시하는 ‘구대륙’과 ‘신대륙’의 구분은 무척이나 명쾌하고 설득력이 있었다.

저자는 한국 증시를 지탱하는 힘을 두 축으로 설명한다. 첫 번째는 우리가 잘 아는 ‘구대륙’이다. 반도체, 조선, 방산, 원전, 배터리, 금융.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산업들이다. 사실 우리 세대에게는 익숙한 이름들이다. 전쟁의 폐허 위에서 일어난 조선업과 원전, 그리고 세계를 제패한 반도체까지. 저자는 이들을 포트폴리오의 기둥으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를 들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구대륙은 “굳게 들고 가야 할” 땅이다.

반면 ‘신대륙’은 우리 노년층에게는 조금 낯설지만 공부해야 할 영역이다. 피지컬 AI, 로봇, 우주 항공, 전고체 배터리 같은 것들이다. 처음엔 “그게 언제 상용화되겠나” 싶었지만, 책을 읽으며 이들이 단순한 테마주가 아니라 코스피 1만을 향한 실제적인 엔진임을 깨달았다. 자식 세대에게 물려줄 주식, 혹은 내 남은 여생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해줄 종목들이 바로 이 신대륙에 숨어 있었다.

이 책의 미덕은 단순히 종목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96개 종목의 투자 판단표’는 나처럼 눈이 어두운 사람에게도 친절한 이정표가 된다. 뉴스에 뜨고 나면 이미 늦는다는 것, 환율과 정책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실전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는 늘 숙제였다.

저자는 이재명 대통령 시대의 흐름과 트럼프 당선 이후의 정세까지 꿰뚫어 보며 구체적인 타이밍을 제시한다. “무엇을 살까”보다 더 중요한 “언제까지 들고 가고, 언제 갈아탈 것인가”에 대한 답이 이 지도 속에 그려져 있다. 특히 삼성전자를 들고 전전긍긍하는 동년배들에게 이 책은 “지금이 갈아탈 때인지, 아니면 더 견뎌야 할 때인지”를 냉철하게 짚어준다.
흔히 70대면 투자를 마무리하고 수성(守城)할 때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이 바뀌었다. 한국 증시가 5,000을 넘어 1만으로 가는 여정은 곧 우리 국가의 국격이 올라가는 과정이다. 그 역동적인 흐름에서 소외되지 않고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 그것이 바로 깨어 있는 노년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지도는 이미 그려졌고, 항해를 시작할 시간이라는 저자의 말이 가슴을 울린다. 돋보기를 쓰고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간 이 책은, 단순히 돈을 버는 기술을 넘어 세상의 변화를 읽는 즐거움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코스피 1만 시대가 왔을 때, “그때 그 책을 읽고 결단하길 잘했다”고 웃으며 말할 수 있는 노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