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상하이 : 쑤저우·항저우 - 2026~2027년 개정판 프렌즈 Friends 40
서진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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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동안 중국 여행은 여러 번 했다. 청도를 비롯하여 장가제, 천문산, 칭다오, 베이징, 다렌 등 여러 곳을 여행했지만 상하이는 가보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프렌즈 상하이>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여행에 빠져 업으로까지 삼은 K-직장인인 서진연 작가가 급변하는 현대 도시 상하이와 천년의 풍경을 간직한 쑤저우, 항저우를 하나의 벨트로 묶어, 도시의 세련미와 고전의 품격을 동시에 탐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여행 전문 가이드북이다.

 


이 책은 단순한 지리 정보의 나열을 넘어 상하이라는 도시가 가진 역사적 층위를 세밀하게 파고든다. 19세기 조계지 시대의 유산인 와이탄의 유럽풍 건축물부터 21세기 경제 성장의 상징인 푸동의 마천루까지, 상하이가 어떻게 동양과 서양,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중심지가 되었는지 그 맥락을 짚어준다. 이는 새로운 기술과 고전적 가치를 동시에 탐구하는 지성인들에게 도시를 바라보는 인문학적 안목을 제공한다.

 


상하이의 역동성에서 한 발짝 물러나 만나는 쑤저우와 항저우는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쑤저우 정원들이 지닌 절제된 공간의 미를 설명한다. 이는 인위적인 가공보다 자연의 섭리를 집 안으로 들여오려 했던 동양적 사유의 결과물이다. 또한 항저우 서호를 둘러싼 수많은 시인 묵객들의 이야기와 용정차의 향기를 다루며, 여행이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땅에 깃든 문화를 음미하는 것임을 일깨워준다.

 


이 책은 최신 개정판답게 중국 여행의 필수 요소가 된 디지털 환경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고속열차 예약법 등 AI 시대의 여행자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디지털 생존 기술을 상세히 안내하며, 복잡한 골목길까지 세밀하게 담아낸 지도는, 낯선 곳에서 길을 잃지 않고 오롯이 풍경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길잡이가 된다.

 

저자는 유명 관광지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의 일상이 녹아 있는 골목 롱탕이나 소박한 찻집을 조명한다. 일상의 소소한 변화를 관찰하며 기록하는 이들에게, 쑤저우 운하 옆 노천카페에서 차 한 잔을 나누며 지나가는 배를 바라보는 시간은 그 자체로 깊은 명상이자 휴식이 될 것이다. 여행지의 풍경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려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여행의 설렘과 지식의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시켜준다. 저자의 꼼꼼한 취재와 애정 어린 시선은 상하이와 근교 도시들을 단순한 목적지가 아닌, 우리의 사유를 풍성하게 해줄 입체적인 무대로 탈바꿈시킨다.

 

과거의 흔적 위에서 미래를 설계하는 안목을 지닌 독자들에게, 이 책은 아시아의 역동적인 오늘과 정갈한 옛 시간을 동시에 경험하게 해주는 가장 신뢰할 만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가장 현대적인 문명과 가장 고전적인 정서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길을 찾는 여행자를 위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누구나 한 번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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