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AI 시대, 트럼프와 이재명의 ESG 전쟁
김태한 지음 / 세이코리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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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과거에 기업의 목표가 오직 '이윤 창출'이었다. 기업은 주주의 대리인으로서,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창출해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을 최고의 선()으로 여겼다. 기업이 돈을 많이 벌면 세금을 더 내고 고용을 창출하여, 그 혜택이 자연스럽게 사회 전체로 흘러갈 것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기업은 사회 문제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본업인 비즈니스에만 집중하는 것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이 책은 2011년부터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글로벌 기후정보공개 프로젝트인 CDP의 한국 프로그램을 총괄하며 RE100, SBTi, PCAF 등 굵직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이끌고 있는 김태한 저자가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기술적 파고 속에서, 극명하게 엇갈리는 두 정치적 상징,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와 이재명의 기본사회 및 에너지 전환이 어떻게 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전장에서 충돌하며 세계 경제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지 분석한 시사 평론서이다.

 

저자는 트럼프와 이재명이라는 두 인물을 통해 ESG를 바라보는 양극단의 시각을 대조한다. 트럼프와 보수주의의 반격: 탄소 중립 정책이 자국의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하며 안티 ESG’를 외치는 흐름을 분석한다. 이는 실리 중심의 전통적 가치관을 대변한다. 이재명과 진보적 전환: 재생 에너지와 디지털 대전환을 국가 성장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시도를 살핀다. 저자는 이것이 AI 시대에 피할 수 없는 선택인지, 혹은 위험한 도박인지를 날카롭게 질문한다. 정치적 호불호를 떠나, 이들의 전략이 우리 삶의 터전인 한국 경제와 텃밭 물가, 나아가 자녀 세대의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입체적으로 조망하게 한다.

 

이 책의 백미는 인공지능(AI)ESG의 결합을 다룬 대목이다. AI는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지만(E), 동시에 기후 위기를 해결할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저자는 AIESG 공시의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알고리즘의 편향성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문제(S)를 야기한다고 경고한다. AI 기술을 탐독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지식인들에게, 기술이 어떻게 정치적 의사결정과 윤리적 기준을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통찰은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 된다.

 

저자는 거대 담론을 넘어, 이러한 전쟁터 속에서 개인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묻고 있다. 기술의 변화를 두려워하며 과거로 회귀할 것인가, 아니면 변화의 파도를 타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 매일 독서와 기록을 통해 내면을 단단히 다지는 삶의 태도는, 이 책이 말하는 변동성의 시대에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는 가장 좋은 본보기가 된다.

 


이 책은 복잡한 국제 정세와 경제 이론을 인물 중심의 서사로 풀어내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저자의 시선은 냉철하지만, 그 기저에는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다.

 

인생의 후반전, 서재에서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시사적 지침서가 될 것이다. 비록 세상은 전쟁하듯 격렬하게 변할지라도, 지적인 호기심을 잃지 않고 본질을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진 이에게 미래는 위협이 아닌 새로운 발견의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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