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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쓰는 몸을 만드는 걷기와 달리기 - 부상 없이, 지치지 않고 두 다리로 내 삶을 단단하게 지탱하는 법
김병곤 지음 / 웨일북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구나 운동이 몸에 좋다는 사실을 안다. 특히 걷기와 달리기는 특별한 장비나 시설, 경제적인 투자 없이 할 수 있는 일상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전신 유산소 운동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걷거나 달리면 건강은커녕 자칫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우선 걷기와 달리기 중 내 몸에 맞는 걸 선택하는 게 먼저다. 걷기나 달리기는 겉으로 비슷해 보여도 여러 면에서 다른 운동이다.
이 책은 국내 최고의 스포츠의학 박사이자 퍼스널 트레이너. 애슬레틱 선수 트레이너로 25년 넘게 현장에서 활동하며 운동과 재활, 퍼포먼스 트레이닝을 지도해온 김병곤 저자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100세 시대에,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강력한 운동인 걷기와 달리기를 과학적·기능적 관점에서 재정립한 건강 지침서이다.

저자는 무작정 많이 걷는 것보다 ‘제대로’ 걷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발을 내디디는 행위가 아니라, 발바닥의 아치가 지면을 밀어내고 척추가 곧게 서며 팔의 흔들림이 조화를 이루는 체계적인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이는 텃밭에서 작물을 키울 때 토양의 성질을 먼저 이해해야 하듯, 우리 몸이라는 바탕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저자는 많은 이들이 운동을 시작했다가 부상으로 포기하는 이유를 분석한다. 특정 근육이 약해지면 다른 근육이 대신 일하며 발생하는 '통증의 악순환'을 끊는 법을 제시한다. 100년 동안 써야 할 몸이기에 무리한 목표 설정보다는 현재 자신의 가동 범위와 체력에 맞는 보폭과 속도를 찾는 법을 상세히 안내한다. 이는 복잡한 기술이 난무하는 시대에 가장 기본이 되는 ‘나 자신의 하드웨어’를 관리하는 핵심 기술이 된다.

걷기와 달리기가 단순한 육체노동이 아님을 저자는 역설한다. 올바른 자세로 걷는 행위는 뇌의 혈류량을 늘리고 인지 기능을 강화한다. 이는 독서와 기록으로 지적 자산을 쌓아가는 분들에게, 사고의 명료함을 유지해 주는 최고의 ‘두뇌 활동 보조제’가 된다. 일정한 리듬으로 발을 구르는 행위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이고 심리적 회복탄력성을 높인다. 서재에서의 사유가 내적인 정돈이라면, 밖으로 나가 걷는 것은 외적인 정돈이자 확장이다.

저자는 특별한 장비나 장소 없이도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걷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법을 제안한다. 드라이브 여행 중에 만나는 고즈넉한 산책로나, 정성껏 가꾼 텃밭 주변을 걷는 시간조차 체계적인 운동이 될 수 있다. 저자의 가이드를 따르면 일상의 모든 움직임은 건강을 비축하는 소중한 자산이 된다.
이 책은 내 몸을 대하는 겸손한 태도를 일깨워준다. 저자의 친절하고도 과학적인 조언을 따라가다 보면,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숭고하고 정교한 생명 활동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지식의 깊이를 더하고 삶의 궤적을 기록하는 지혜로운 이들에게, 이 책은 그 지적인 여정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돕는 튼튼한 하체를 선물해 줄 것이다. 튼튼한 두 발로 서서 세상을 관조하고 기록하는 삶이야말로 가장 건강하고 우아한 인생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