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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의 내 몸을 바꾸는 평생 루틴 - 나이 들수록 건강해지는 습관의 힘
김민식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정작 건강할 때는 건강을 돌보지 않고 꼭 건강이 안 좋아져야 비로소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 사람이 많다. 바쁜 일상 속에서 무리하며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이 어느새 현대인의 습관이 되었다. 젊을 때는 어떻게든 견딜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야기는 달라진다. 속된 말로 한방에 훅 갈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100세까지 골골대며 버틸 것인가, 아니면 활력 있게 오래 살 것인가?
이 책은 청춘 시트콤 〈뉴 논스톱〉과 드라마 〈내조의 여왕〉 등을 연출하며 방송 현장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일했고, 이후 MBC를 퇴사한 뒤에는 시트콤 PD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기차게 살아온 김민식 저자가, 인생의 중반 이후를 지탱해 줄 가장 강력한 힘은 거창한 목표가 아닌 ‘매일 반복하는 사소한 습관’에 있음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증명한 건강 에세이집이다.

우리는 흔히 건강을 지키기 위해 대단한 결심이나 강인한 의지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의지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대신 ‘생각하지 않아도 몸이 먼저 움직이는’ 루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스트레칭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 걷는 것과 같은 단순한 행동이 뇌의 부담을 줄이고 몸의 활력을 깨우는 핵심이다. 텃밭을 일구고 산책하며 몸을 움직이는 정직한 노동이 일상이 된 이들에게, 이 책은 그 ‘반복의 힘’이 노년의 자유를 결정짓는 핵심 자산임을 일깨워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걷기’를 인생 최고의 루틴으로 꼽고 있다. 걷는 동안 뇌는 활성화되고, 우울감은 사라지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기 때문이다. 책은 단순히 걷는 행위를 넘어, 걷기를 통해 어떻게 세상을 관찰하고 자신의 내면과 대화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매일 글을 쓰고 기록하는 행위를 루틴의 정점으로 둔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 육체적 루틴이라면,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는 것은 ‘정신적 루틴’이다. 매일 읽은 책을 정리하고 서평을 써 내려가는 지적인 활동은, 저자가 말하는 ‘근육보다 단단한 뇌의 근력’을 기르는 과정이다. 기록은 어제의 나를 돌아보게 하고, 오늘을 살아가게 하며,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건강을 위해 억지로 고통을 참는 것이 아니라, 루틴 자체에서 재미를 발견하라고 조언한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걷고, 맛있는 제철 채소를 정성껏 차려 먹으며, 독서의 기쁨을 서평으로 나누는 모든 과정이 즐거워야 평생 지속될 수 있다. 인생의 가을날을 풍요롭게 채워가는 이들에게, 저자의 유쾌한 조언은 ‘자기 관리’가 ‘자기 학대’가 아닌 ‘자기 사랑’의 한 형태임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내일 당장 마라톤을 뛰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습관 하나를 정하고, 그것을 즐겁게 지켜내라고 격려한다. 정직한 땀방울로 일상을 채워가는 분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응원가가 될 것이다. 특별한 비결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 아침 펴낸 말씀 한 구절, 오늘 오후의 산책 한 번, 그리고 지금 써 내려가는 서평 한 줄이 모여 ‘늙지 않는 몸과 마음’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