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가 깊은 시간을 만든다 - 108개의 짧으나 깊은 이야기와 60개의 가슴에 새겨지는 말들
김정빈 지음 / 새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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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긴 글을 읽을 여유를 잃어버린 시대를 살고 있다.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는 끝없이 흥미로운 짧은 영상을 제공한다. 여기에 온갖 밈, 가짜 뉴스,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 적대적인 허위 정보, 그리고 AI가 쏟아내는 저질 콘텐츠까지 뒤섞인다. 이는 마치 우리 뇌를 정크푸드 코너에 던져 놓은 것과 같아서, 그 유혹을 뿌리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 책은 목포과학대학에서 힐링명상학 교수를 역임하였고, MBC, SBS, 삼성그룹연수원, 경영자총협회, 인간개발연구원, 이화여대 100인 교수회, 정신세계문화원이 주최한 대기업체 연수부장 수련회 등에서 강의했으며, 소설가이자 명상가인 김정빈 저자가 동서양의 고전, 우화, 민담 속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잃어버린 삶의 깊이를 되찾아주는 성찰의 기록이다. 저자는 아주 짧은 이야기 하나가 백 마디 설교보다 강력하게 인간의 영혼을 흔들 수 있음을 역설한다.



 

저자는 장자, 탈무드, 선가(禪家)의 일화 등 인류가 수천 년간 간직해온 이야기들을 선별해 자신의 유려한 문체로 다시 써 내려갔다. 각 이야기는 단순히 재미를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반드시 독자가 스스로 생각할 여백을 남긴다. 텃밭의 작은 풀 한 포기, 가족과의 짧은 대화 속에서도 우주의 섭리를 발견하려는 나의 태도는 이 책이 지향하는 관조의 삶과 깊이 맞닿아 있다. 저자는 짧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앞의 평범한 시간을 깊은 시간으로 바꾸는 마술을 부린다.



 

인생의 후반전에는 물리적인 활동 범위는 좁아질 수 있지만, 정신적인 영토는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 저자는 짧은 이야기들을 읽고 되새기는 과정이 노년의 고독을 외로움이 아닌 풍요로운 단독자의 시간으로 승화시킨다고 말한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가족이나 이웃과 나누기에도 좋다. 아들과 디지털 기기에 대해 소통하거나 아내의 그림을 감상하며 곁들일 수 있는 짧은 우화들은,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다정한 매개체가 된다. 저자는 좋은 이야기는 나눌수록 그 깊이가 더해진다고 강조한다. 손주들에게 들려줄 법한 지혜로운 옛이야기들은 우리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는 가장 부드러운 방식이 될 것이다.



 

이 책은 한꺼번에 읽어 치우는 책이 아니다. 매일 아침 말씀 한 구절을 묵상하듯, 하루에 한 편씩 아껴 읽으며 그 의미를 곱씹어야 하는 책이다. 김정빈 저자의 정갈한 문장은 독자의 마음 밭에 지혜의 씨앗을 심어준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의 끝자락에서 본질만을 남기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더할 나위 없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마음 정원을 거닐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깨닫고, 일상이 아닌 인생을 바꾸는 를 마주하고 싶은 분들에게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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