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어떻게 불안을 선택하는가 - 가짜 위험에 속지 않고 뇌의 주도권을 잡는 법
캐서린 피트먼.윌리엄 영스 지음, 이초희 옮김 / 브리드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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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외출 시 문을 잠갔는지, 가스레인지를 껐는지에 대한 의심이 반복되어 다시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 또 카카오톡에서 상대방이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1’이 지워졌는지 자꾸 들여다보기도 하고, 이메일을 보낸 후 답이 오지 않으면 불안하기까지 하다.

 

이 책은 미국 인디애나주 노터 데임에 있는 세인트 메리스 대학의 심리학과 학과장이며, 공인 임상심리학자 캐서린 피트먼과 임상심리학 면허를 보유한 전문가로,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지역에서 임상 신경심리학 개인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윌리엄 영스 두 공동저자가 불안이라는 감정을 심리적인 문제로만 치부하지 않고, 우리 뇌의 편도체피질이라는 두 개의 통로를 통해 과학적으로 해부하며 불안의 사슬을 끊어내는 실천적인 해법을 담고 있다.



 

걱정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나는 이유는 그것이 논리적인 피질이 아닌, 원초적인 편도체의 반응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편도체에서 기인한 불안은 말이나 생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대신 심호흡, 근육 이완, 그리고 불안한 상황에 점진적으로 노출되는 경험을 통해 편도체를 재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반대로 대뇌피질에서 시작되는 불안은 끝없는 상상과 추론에서 비롯된다. “만약 병이 깊어지면 어쩌지?”, “나중에 혼자 남겨지면 어떡하나?” 같은 생각의 꼬리물기이다. 저자는 이러한 인지적 오류를 바로잡는 인지행동치료 기법을 제안한다. 생각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사실과 상상을 분리하는 연습이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희망은 뇌의 가소성이다. 우리의 뇌는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습관과 훈련을 통해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불안에 지배당하는 뇌를 평온을 선택하는 뇌로 바꿀 수 있다는 저자의 격려는 노년의 삶을 더욱 능동적으로 만들어준다. 불안을 성격 결함이나 노화의 증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뇌가 환경에 적응하려는 과도한 노력의 결과로 이해할 때 우리는 자신에 대해 더 깊은 자비심을 가질 수 있다.



 

이 책은 불안이라는 거친 파도를 잠재우는 법이 아니라, 그 파도를 타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저자들의 다정한 설명과 구체적인 워크북 형식의 제안은 막연한 두려움을 통제 가능한 영역으로 끌어내려 준다.

 

인생의 후반전을 살아가는 분들에게 이 책은 든든한 과학적 지팡이가 되어줄 것이다. 뇌가 불안을 선택하는 원리를 알았으니, 이제 우리는 평온을 선택할 준비가 되었다. 내 안의 편도체를 다독이고 피질의 소음을 걸러내는 이 지적인 여정은, 남은 생을 더욱 단단하고 평화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저자들은 어려운 신경과학을 쉬운 언어와 실전 조언으로 풀어내는 거의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 이 책은 사람들이 자기비난에서 벗어나, 뇌 기반 관점으로 강박을 이해하며 자기 연민과 역량으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불안은 뇌가 보낸 잘못된 신호일 뿐이다.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다시 평온의 주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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