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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처음공부 - 시작부터 술술 풀리고 바로 써먹는, 개정판 ㅣ 처음공부 시리즈 1
수미숨(상의민).애나정 지음 / 이레미디어 / 2024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보통 주식을 처음 시작할 때 국내 주식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첫 주식 투자는 국내 주식으로 시작했다. 다들 미국 주식을 해야 한다, 미국 주식이 좋다고 말은 하는데 막상 미국 주식을 하려니 환전이나 양도소득세 등등 국내 주식보다 챙겨야 하는 것이 많아 지레 겁을 먹었었다. 그런 가운데 <미국주식 처음공부>라는 책이 출간되어 읽게 되었다.
과거에는 저축과 절약만이 미덕이었으나, 저금리와 고물가가 지속되는 오늘날에는 자산을 지키는 것조차 공부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미국주식 처음공부>는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 수미숨과 애나정 두 공동저자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으로 향하는 명확한 지도를 제시한다. 주식을 요행을 바라는 도박이 아닌, 전 세계 부의 흐름에 올라타는 ‘투자’로 정의하는 저자들의 시선은 매우 차분하고 논리적이다.
이 책은 왜 낯선 땅 미국의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본질적인 답을 준다. 저자들은 세계 경제의 패권이 달러라는 기축통화 위에 세워져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믿지만, 자산의 일부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강력한 통화인 달러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은 노년의 자산 관리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보험’과도 같다. 또한,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우리 일상 깊숙이 침투해 있는 세계적 기업들의 주주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수익을 쫓는 일을 넘어 시대의 변화와 호흡하는 젊은 감각을 유지하게 해준다.

이 책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단연 ‘배당’에 관한 부분이다. 이 책은 미국 주식 시장의 오랜 전통인 배당 성장주와 ETF를 상세히 다룬다. 수십 년간 배당을 늘려온 ‘배당 귀족주’들에 대한 설명은 마치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연금처럼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하며 밤잠을 설치는 투자가 아니라, 우량한 기업과 동행하며 그 이익을 나누는 과정은 노년의 삶에 평온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준다. 저자들은 배당 재투자의 마법을 통해 자산이 스스로 자라나는 원리를 쉽게 풀어내며, 투자가 결코 조급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님을 역설한다.

이제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기술이나 낯선 용어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 해외 계좌 개설부터 환전, 세금 문제까지 미국 주식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였다. 그러나 이 책은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친절한 도판과 설명을 제공한다. 특히 복잡한 세금 계산이나 증권사 앱 활용법을 단계별로 정리해 둔 점은 매우 실용적이다. 막연하게 어렵게만 느껴졌던 ‘직구’의 장벽을 낮춰준 저자들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이 책을 통해 익힌 경제 지식은 자녀나 손주들과 대화할 수 있는 훌륭한 매개체가 된다. 세계 시장의 흐름을 읽고 유망한 기업에 대해 토론하며 얻는 지적 즐거움은 노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또한, 올바른 투자 철학을 정립하여 이를 후대에게 물려주는 것은 그 어떤 재산보다 값진 유산이 될 것이다. 저자들이 강조하는 ‘천천히 부자가 되는 법’은 인생의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세대에게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주식 초보자만을 위한 입문서가 아닌,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추려는 모든 이들을 위한 필독서다. 70대의 문턱에서 마주한 이 책은 경제적 자유란 나이에 상관없이 '공부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자산 관리의 지혜와 세대 간 소통의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제2의 인생 설계 지침서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