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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질 팬데믹
비만대사통합의학회 지음 / 와이즈바디북스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장수와 건강을 추구하는 시대에 오히려 현대인들은 점점 더 병들어가고 있다. 칼로리를 줄이고 지방을 피하며 현미밥과 채소를 챙겨 먹었지만, 오히려 체중이 늘고 당뇨·고혈압·고지혈증이 찾아온다.
이 책은 비만대사통합의학회 소속 한의사들이 수십 년의 임상 경험과 최신 대사과학을 집대성하여 현대인이 마주한 가장 거대하고도 조용한 위협인 ‘당질 과잉’의 실체를 의학적 관점에서 낱낱이 파헤친 건강 지침서이다.

이 책은 저지방 신화가 어떻게 탄생했고, 왜 탄수화물·설탕·가공식품이 현대 만성질환의 진짜 원인인지를 역사적·과학적으로 추적하여 독자가 스스로 몸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잘못된 건강 상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건강 주도권을 되찾도록 안내하는 통합의학적 건강 지도다.

저자들은 현대 사회가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 아니라, ‘당질’이라는 달콤한 독소에 전염되어 있다고 진단한다. 고도로 정제된 탄수화물과 설탕이 일상을 장악하면서 비만, 당뇨, 고혈압은 물론 치매와 암까지 유발한다는 대목은 매우 충격적이다. 70년 넘게 살아오며 식생활의 변화를 목격해온 우리 세대에게, 예전보다 먹을 것이 풍족해졌음에도 왜 만성 질환은 늘어만 가는지에 대한 명쾌하고도 뼈아픈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핵심은 ‘인슐린 저항성’에 있다. 저자들은 우리가 당질을 섭취할 때마다 치솟는 혈당을 잡기 위해 췌장이 혹사당하고, 결국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면서 우리 몸의 대사 시스템이 무너진다고 설명한다. 특히 대사 능력이 저하되는 노년기에 당질 과잉은 단순한 체중 증가를 넘어 혈관을 망가뜨리고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매일 아침 가벼운 산책으로 몸을 깨우시는 분들에게, 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혈당의 널뛰기를 막는 ‘저당질 식단’임을 이 책은 의학적 근거로 뒷받침하고 있다.

저자들은 우리가 느끼는 허기 중 상당수가 몸이 영양분을 필요로 해서가 아니라, 당질 섭취 후 혈당이 급격히 떨어질 때 발생하는 ‘가짜 배고픔’이라고 지적한다. 빵, 떡, 면 위주의 식사가 왜 금방 허기를 느끼게 하는지, 그리고 왜 자꾸 단것을 찾게 되는지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며 이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가족들의 건강한 식탁을 책임지고, 특히 자녀나 손주들의 식습관을 걱정하는 어르신들에게 매우 실질적인 조언이 된다. 정제된 탄수화물 대신 좋은 지방과 단백질,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전환하는 것이야말로 가족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큰 건강 유산임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의학 전문가들이 쓴 책임에도 불구하고, 실천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무조건 굶는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의 양을 조절하고 음식 먹는 순서를 바꾸는 등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팁들을 제공한다.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건강은 결국 ‘무엇을 더 먹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덜어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매일 성실하게 걷고, 삶을 긍정적으로 가꾸시는 모든 동년배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의 가르침을 따라 식탁에서 당질의 비중을 줄여나간다면, 발걸음은 더욱 가벼워지고 정신은 더욱 맑아질 것이다. 이 책은 활기찬 노년을 위한 가장 정직하고 과학적인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