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기르는 텃밭 채소 - 베란다 텃밭·화분 재배·주말농장까지
석동연 지음 / 빌리버튼 / 202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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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텃밭농사를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나는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속사리에 전원주택을 마련하고 텃밭을 가꾸고 있다. 매년 봄이 되면 어떤 씨앗을 뿌릴까? 거름은 뭘 줄까? 등 준비할 것도, 할 일도 많다.

 

이 책은 귀촌 텃밭 농사를 짓는 석동연 작가가 만화가 특유의 재치와 실전 경험을 결합하여 누구나 쉽게 흙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는 다정한 가이드북이다. 초보 농부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씨앗 뿌리기, 솎아내기, 거름주기 등의 과정을 직관적인 그림으로 설명하여, 글자로만 된 지식보다 훨씬 생생하게 머릿속에 각인시켜준다.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이 책은 단순히 채소 재배법에만 국한되지 않고 상추 하나를 기르더라도 흙을 고르는 마음가짐부터 벌레를 퇴치하며 겪는 시행착오까지, 저자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깨달은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실전 중심의 지식으로 어떤 채소가 초보자에게 적합한지, 계절별로 무엇을 심어야 하는지 등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세심한 관찰을 통해 채소가 자라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우리 밥상에 오르는 먹거리가 얼마나 많은 손길을 거쳐 완성되는지를 다시금 일깨워준 다.

 

저자는 텃밭을 가꾸는 행위가 단순한 식재료 조달을 넘어, ‘기다림을 배우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씨를 뿌린다고 바로 싹이 나지 않고, 정성을 들인 만큼 정직하게 보답하는 자연의 섭리를 통해 우리는 조급함을 내려놓게 된다. 특히 텃밭 가꾸기는 은퇴 후 새로운 활력을 찾거나,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흙을 만지고 물을 주는 행위는 그 자체로 훌륭한 명상이 되며, 직접 기른 채소를 수확해 이웃이나 가족과 나누는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서적 충만함을 선사한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웰빙과 건강한 식단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이 책은 가장 안전하고 신선한 식탁을 차리는 법을 제안한다. 직접 기른 무농약 채소는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매일 아침 텃밭을 살피며 느끼는 작은 성취감을 통해 정신적인 건강까지 챙겨준다. 저자의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 곁에 있는 작은 화분이나 텃밭 한쪽이 단순한 공간이 아닌, 우리와 함께 숨 쉬는 생명체들의 보금자리로 느껴지게 된다.



이 책은 농사 기술서라기보다, 자연과 소통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법을 알려주는 행복 지침서에 가깝다. 전문적인 용어보다는 친근한 대화로 다가가는 저자의 방식은,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려는 분들이나 일상의 소소한 변화를 꿈꾸는 분들에게 따뜻한 응원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당장이라도 작은 모종삽 하나를 들고 밖으로 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다. 정직한 흙은 결코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설듣력 있게 알려준다. 이 책을 웃으며 읽다 보면 어느새 내 손엔 흙이 묻어 있고, 식탁 위엔 싱싱한 초록이 가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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