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플러그 - 알고리즘의 감옥에서 빠져나오는 법
노동형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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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로 인해 우리는 이제 언제 어디서나 사회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가족, 친구, 동료와 소통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며,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사람과 사물이 연결되고 사이버세상과 현실세상이 연결되고 있다. 우리는 '연결'을 통해 외출 중에도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집안의 보일러나 에어컨을 켜고 끌 수 있다. 손 안의 작은 기기는 편리함을 주지만,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보와 타인의 소식은 정작 내면의 목소리를 가로막고 있다.

 

이 책은 현재 지투지커뮤니케이션의 대표로서 콘텐츠 기획 및 마케팅 컨설팅을 하고 있는 노동형 저자가 우리가 느끼는 알 수 없는 불안과 공허가 사실은 '나 자신과 연결되지 못함'에서 기인한다고 진단하고 잠시 전원을 끄고, 삶의 본질적인 전원을 켤 것을 권유한다. 70년 넘는 세월을 지나오며 수많은 인연을 맺어온 우리 세대에게, 저자가 말하는 언플러그는 불필요한 사회적 소음으로부터 나를 격리시켜 보호하라는 지혜로운 충고와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전원을 끄는 행위가 단절이 아니라 회복임을 강조하고 있다. 기기를 내려놓을 때 비로소 들리는 바람 소리, 발바닥에 닿는 흙의 감촉, 그리고 곁에 있는 가족의 눈빛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걷기 운동을 즐기시는 분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길동무가 된다. 아무런 방해 없이 숲길을 걸으며 오직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순간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완벽한 언플러그의 상태이다. 70대라는 나이는 이제 복잡한 세상사에 개입하기보다, 내 앞에 놓인 차 한 잔의 온기와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만끽할 자격이 충분한 시기임을 이 책은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지만, 저자는 자발적 고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언플러그를 통해 얻은 고독의 시간은 창조적 사유와 자기 성찰의 장이 된다. 나는 평생을 가족과 사회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이 책은 이제 오롯이 로 돌아가 남은 생의 의미를 반추해보라고 권한다.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의 불안을 내려놓는 일은 오직 외부와의 연결을 잠시 끊었을 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지금 행복한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저자는 그 답이 화려한 디지털 세상이 아닌, 소박한 일상의 틈새와 내면의 고요 속에 숨겨져 있다고 말한다. 70, 인생의 가장 완숙한 시기를 지나는 나에게 이 책은 속도보다는 방향, ‘보다는 을 선택하는 단단한 기준이 되어준다.

 

이 책은 무조건적인 거부가 아닌 선택적 집중을 이야기한다. 무엇을 채울지 고민하기 전에 무엇을 비울지 결정하는 것이 진정한 지혜라는 것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소중히 여기는 독자에게 언플러그는 나쁜 정보와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 세상과 연결되지 않아도 나는 충분히 온전하며, 오히려 그 단절을 통해 더 큰 자유와 평화를 얻게 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우리가 마지막까지 놓지 말아야 할 전원은 타인과의 연결이 아니라, 나 자신을 향한 따뜻한 관심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저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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