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라는 대단한 세계 - 최신 연구를 통해 발견한 놀라운 장내세균의 세계
구니사와 준 지음, 이효진 옮김 / FIKALIFE(피카라이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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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하루 세 번 식사를 한다. 그 후 커피나 음료를 마시고, 때로는 술을 마시거나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기도 한다. 그리고 숨을 쉬면서 다양한 미생물과 병원체, 먼지를 흡입한다. 우리가 섭취한 모든 것은 일차적으로 위에서 소화되고 나머지는 장으로 흘러 들어간다. 장은 영양소는 흡수하고 노폐물은 배출하며, 그 과정에서 몸에 위험할 수 있는 물질은 면역 세포로 막아낸다.

 

이 책은 국립연구개발법인 의약기반건강영양연구소헬스·메디컬·미생물 연구센터센터장인 구니사와 준 저자가 우리 몸속의 거대한 우주이자 제2의 뇌라 불리는 의 신비를 과학적 근거와 함께 흥미롭게 풀어낸 건강 인문서이다. 평생의 건강관리와 활기찬 노년을 꿈꾸는 70대의 시선에서 볼 때, 이 책은 단순히 소화를 돕는 기관을 넘어 전신 건강의 뿌리가 되는 장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장수 지침서와 같다.

 

나는 70대에 접어들면서부터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면역력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저자는 우리 몸 면역 세포의 70% 이상이 장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장 건강이 곧 질병에 대항하는 가장 강력한 방패임을 일깨워준다.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상처가 더디게 아무는 것이 노화 때문만이 아니라, 장내 환경이 무너졌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은 매우 놀랍다. 저자는 장을 면역의 사령부로 명명하며,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장내 미생물과 어떻게 상호작용하여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지 쉽고 명확하게 설명해 준다.

 

 

이 책은 노년기에 가장 걱정되는 질환 중 하나인 치매와 우울증에 대해서도 혁신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이른바 -뇌 축이론이다.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90%가 뇌가 아닌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마음의 평안과 긍정적인 사고가 결국 건강한 장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장내 세균의 균형이 무너질 때 뇌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다는 점을 경고하며,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장을 귀하게 대접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을 말한다면 이론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70대 독자들이 일상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식단 관리법, 식이섬유 섭취, 발효 식품의 중요성, 규칙적인 배변 습관 등을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특히 저자는 장내 미생물을 마치 반려동물이나 식물처럼 기르는 것으로 묘사한다. 내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내 몸속 미생물의 생태계가 바뀐다는 점은, 매 끼니를 정성껏 챙겨야 할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소화력이 약해지는 노년기에 무조건 많이 먹기보다 질 좋은 식사를 하는 법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매우 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적절한 신체 활동이 장의 연동 운동을 도와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높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숲길을 걷거나 가볍게 산책하는 것은 단순히 근력을 키우는 것을 넘어, 내 몸속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의 서식지를 풍요롭게 가꾸는 과정임을 깨닫게 한다. 이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오랜 격언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몸의 가장 낮은 곳에서 묵묵히 제 일을 다 하고 있는 장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70세라는 나이는 인생의 마무리가 아니라, 그동안 고생한 내 몸을 더 세심하게 돌보며 덤으로 얻은 삶을 만끽해야 할 시기이다.

 

장이 편안해야 하루가 즐겁고, 하루가 즐거워야 남은 인생이 행복하다. 내 몸속에서 일어나는 이 놀라운 세계의 법칙을 이해하고 실천하고 싶은 모든 동년배들에게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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