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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주식해드립니다 - S대 경제·심리 전공 17년 차 감성 투자자의 손실 방지책
이민수(입금완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들·딸이 주식을 하면서 수익을 내는 것을 보고 나도 주식을 하게 되었다. 70대에게 주식 투자는 젊은이들과는 목적부터가 다르다. 나는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 평생 모은 소중한 노후 자금을 물가 상승률로부터 방어하고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는 ‘경제적 자립’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책은 오랜 시간 블로그에 글을 썼고, 유튜브 ‘입금완료’ 채널을 운영하며 특유의 감성과 위트로 SNS를 포함해 총 30만 명의 팔로워를 즐겁게 한 17년 차 주식 개미 이민수(입금완료) 작가가 기업의 제 품을 좋아해서 혹은 솔깃해서 주식을 사게 된 두 걸음, 다니던 회사의 경쟁사 주식으로 인생 리스크를 헷징하려 한 세 걸음, 큰돈으로 물타기를 하다가 익사할 뻔한 마지막 걸음까지, 개미의 모든 걸음을 먼저 걸어본 경험과 통찰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무리한 단기 매매나 복잡한 차트 분석 대신, 우량한 기업과 함께 성장하며 배당이라는 ‘제2의 월급’을 만드는 원리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마치 믿음직한 손주나 아들이 곁에서 조곤조곤 설명해주듯 친절한 문체는 주식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우리 세대에게 큰 위안이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투자의 본질은 결국 ‘좋은 주인을 만난 기업을 고르는 것’임을 강조하며 복잡한 기술적 장벽을 허물어준다. 저자가 제시하는 포트폴리오 관리법은 간결하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브랜드, 국가가 망하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을 기업들에 집중하라는 조언은 평생의 연륜을 가진 우리 세대가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식이다. “대신 해준다”는 책 제목의 의미처럼, 저자는 독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어 투자의 외로움을 덜어준다.
나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시장의 급락이다. 하락장에서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경험을 수없이 했다. 그러다보니 건강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 책은 주식에만 올인하는 위험성을 경고하며, 채권이나 현금 비중을 조절하여 마음 편한 투자를 지속하는 법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이는 인생의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우리 세대의 ‘중용’의 철학과 닮아 있다. 수익률 숫자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시장의 소음에서 벗어나 나만의 속도로 걷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기술서가 아닌 ‘투자의 철학서’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느낀 또 다른 즐거움은 자녀, 손주들과 나눌 이야깃거리가 생겼다는 것이다. 저자가 분석하는 유망 산업과 기업들의 이야기는 젊은 세대와의 대화에서 소외되지 않게 도와준다. “할아버지는 요즘 어떤 기업을 공부하니?”라는 손주의 질문에 당당히 답할 수 있게 해주는 지식의 힘은 노년의 자존감을 높여준다. 주식 공부가 치매 예방을 위한 두뇌 활동이자, 급변하는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역동적인 공부라는 저자의 관점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무모한 도전을 권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가진 ‘시간의 여유’와 ‘삶의 통찰’을 어떻게 투자라는 도구와 결합할지 명쾌하게 보여준다. 70세는 인생을 정리하는 시기가 아니라,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이성적이고 차분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적기임을 이 책은 증명한다.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고, 내 손으로 일군 자산을 지키며 사회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든 동년배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주식 시장이라는 거친 바다에서 이 책은 가장 든든한 구명조끼이자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인도해줄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