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편지 모음 : 200년 만에 도착한 편지 - 최초의 마르크스 종합 서간집 마르크스 컬렉션
카를 마르크스 지음, 이회진 편역 / 21세기문화원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이다. 하나의 체재로 봐도 좋고, 경제적인 해석 및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로 정의 내려도 무방하다. 그만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일률적으로 받아들이는 가치가 바로 자본주의이다. 물론 독재나 공산주의 등 소수 나라들이 있지만, 대부분이 자본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본주의가 언제부터 태생되었고, 보편화되면서 자리 잡게 되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념대결에서 승리하였고, 결국은 자본주의가 맞았다는 결과로 귀결되었다. 그만큼 시장경제와 자본주의, 경제학적 발전 및 의미, 경제사적 요소로 봐도 눈부신 성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마르크스가 가족·친구·지인 등에게 보낸 편지를 엮은 책으로, ‘인간 마르크스의 가장 생생한 얼굴·목소리·감정 등을 있는 그대로 담았다. 이 책은 한 인간의 삶이 고난과 사랑, 가난과 우정, 회한과 슬픔, 절망과 희망 등과 같은 단어들 속에 어떻게 스며드는지를 보여 주는 한 편의 리얼 다큐멘터리이다.

 

이 책은 마르크스 삶 전체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수록된 편지들은 길이와 내용이 제각각이지만, 편지 하나하나를 통해 그가 삶의 순간순간마다 어떤 감정을 느꼈고, 어떤 표정을 지었으며, 어떤 목소리를 냈는가를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카를 마르크스는 독일 프로이센 왕국 출신의 철학자로, 공산주의를 정립한 인물이다. 트리어 출신으로 대학에서 법학과 철학을 전공했으며, 1843년 예니 폰 베스트팔렌과 결혼했다. 카를 마르크스 이론의 독특성은 그의 정신적 원류라 할 수 있는 헤겔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마르크스는 역사가 변증법적으로 발전하는 경향을 띤다는 헤겔의 관점을 가져오되, 인간의 이성의 발전과 종착역을 설정한 헤겔의 관념론과는 다르게, 인간의 노동에 따른 생산 양식의 발전과 이로 인한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 사회로의 경향적 이행의 유물론을 주장하였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삶의 갈림길에서는 1837년부터 1844년에 쓴 편지들을 실고 있다. 법학을 공부하길 바라시던 아버지의 기대와는 달리, 법학과 철학 사이에서 방황하며, 아버지께 자신의 삶이 철학으로 향하고 있음을 편지로 솔직히 고백한다. 2끝없는 가난에서는 1845년부터 1856년까지 쓴 편지들로 망명지 런던에서 채권자에게 쫓기고, 빚 독촉에 시달리며, 아내가 아이들과 함께 죽음을 선택하겠다고 울부짖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그는 영국 박물관에서 연구를 이어 나갔다.

 

3우정과 학문의 길에서는 1856년부터 1866년까지 쓴 편지들로 엥겔스의 동반자였던 메리 번즈의 죽음을 듣고, 진심 어린 애도보다는 자신의 궁핍한 처지를 언급할 수밖에 없었던 마르크스의 냉담한 편지에, 엥겔스는 큰 충격과 실망을 느끼게 된다. 4자본 출판에서는 1867년부터 1871년까지 쓴 편지들로 이 시기야말로 마르크스의 삶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유네스코가 2013인류의 기록 유산으로 선정한 자본이 절망적인 삶 속에서 유일하게 세상에 나왔기 때문이다. 5삶의 끝자락에서에서는 1876년부터 1883년까지 쓴 편지들로 아내의 죽음을 혼자 감내해야 하는 고통과 외로움은 더는 청년 혁명 투사의 모습도, 냉철한 이론가의 모습도, 열정적인 조직가의 모습으로도 가늠할 수 없다.


오랫동안 억압해 온 영향 때문인지 아직 마르크스에 대해서는 무턱대고 거부감이 드는 경우도 많은데 우선 상대방을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지 않을까? <마르크스 편지 모음>을 통해 마르크스가 처했던 순간마다 어떤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꼈는지를 마치 슬라이드 사진을 넘기듯 하나하나 떠올리며, 그 인간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