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할 용기 - 주저앉은 나에게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이야기
라영환 지음 / 두란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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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은퇴를 하고 나면 자의든 타의든 역할 상실에 따른 공허감, 허탈감, 무력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 또한 은퇴 후 정서적 혼란을 통과의례로 여겼지만 이를 극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외로움에 '빈 집 증후군'을 느끼고 매사 구시렁대기 일쑤였다. 은퇴 전에는 바빠서 아내와 싸우거나 잔소리할 여유가 없었는데, 은퇴를 하고 나니 이제는 서로 싸움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돌아보면 사실 과거 내가 목회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 덕이 컸다. 따지고 보면 은퇴 이후 내가 겪은 혼돈과 절망, 암 투병의 과정들 중에 아내도 자기 일처럼 같이 슬퍼하고 좌절했던 것이다. 하지만 실패와 좌절과 절망이 도리어 하나님을 찾게 하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즈음에 책의 제목 <다시 시작할 용기>에 이끌려 읽어보니 내용이 참 좋았다.

 

이 책은 청년의 희망 멘토로 총신대학교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KOSTA 강사로 전 세계 각국의 청년들에게 다시 일어서는 힘의 근원인 복음을 전하고 있는 라영환 교수가 모든 것이 멈춘 듯 앞이 보이지 않는 순간을 지나는 모든 이에게 전하는 하나님의 회복 이야기로, 벼랑 끝에 있을 때, 두려워 옴짝달싹 못 할 때, 노력해도 바뀌지 않을 때 또 다른 시작과 회복이 있음을 성경적 관점에서 전한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도 기억에 남는 문장은 누구에게나 벽은 있다. 벽이 없는 인생은 없다. 중요한 것은 인생의 벽 앞에서 주저앉지 않고 달려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환경이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삶은 자기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p.48)벽이 없는 인생은 없다 길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길을 만든다. 살면서 겪게 되는 좌절과 실패의 순간을 통해 자신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 인간이 사는 동안 만나게 되는 벽은 종류도 형태도 다양하다. 그런 벽을 만나면 실체를 파악하기도 전에 미리 겁먹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벽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기기보다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자신의 성장과 더 나은 내일을 생각한다면 좀 더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은 나의 반복되는 좌절을 해결해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 하나님은 크시고, 능하시며 힘이 있으시니 우리가 못할 일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책에는 빅터 프랭클의<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소개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였던 저자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 겪었던 실존적 질문들을 담담하게 적어 내려간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는 자유에서 이 물음의 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수용소에서는 모든 물질적, 사회적 자유가 박탈되었으나 그 안에서도 자신이 어떻게 반응할지 선택하는 자유만은 남아 있었고, 이런 시련의 경험을 통해 의미를 발견하고 내면적 성장을 이루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간은 단순히 생존만을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라는 것을 확신한다. 이야기는 단순한 극복의 기록이 아니라 절망과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삶은 여전히 의미로 가득 찰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다. 오늘날 스스로 미래가 없는 세대라고 느끼며 불안과 우울, 무력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현실에서, 저자의 경험과 로고테라피는 더 절실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고통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의미를 추구할 의지와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pp.120-122)



 

이 책을 삶의 의미가 흐려지고 있는 분, 신앙이 버겁게 느껴지는 분, 하루하루 버텨 내는 것만으로 힘겨운 분, 다시 용기를 내어 걷기를 결심한 분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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