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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최고의 부는 어디서 오는가 - 부의 한계를 넘어선 슈퍼리치 본격 탐구서
귀도 알파니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다르다. 나는 어린 시절 너무 배고프게 자라왔기 때문에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다. 부자는 하늘이 내리는 것인가, 아니면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인가. 대부분 사람은 후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행운도 따라야겠지만 노력 없이 부자가 될 수 없음을 우리는 수없이 확인했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부자가 된 졸부(猝富)도 있지만 피나는 노력이 뒤따라야 마침내 가능하다.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읽은 책이 <최고의 부는 어디서 오는가>이다.
이 책은 밀라노 보코니대학교 경제사 전임교수로, 경제 불평등, 사회 이동성, 인구 및 전염병의 역사에 중점을 둔 연구를 수행해온 귀도 알파니 저자가 “누가 부자가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중세의 왕과 귀족, 근대의 상인과 금융인, 현대의 테크 재벌까지, 수천 년에 걸친 슈퍼리치의 탄생과 진화 그리고 그들이 사회와 맺어온 복잡한 관계를 추적하고 각 시대의 경제·사회 구조를 꿰뚫고, 부의 원천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밝힌다.
나는 이 책에서 앤드류 카네기의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앤드류 카네기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1848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가난한 직조공의 아들이었다. 그의 첫 직장은 피츠버그의 한 공장이었는데, 주당 1.2달러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1901년, 새로 설립된 US스틸에 철강 산업에서 가지고 있던 지분을 매각할 때는 2억 2,560만 달러(2020년 기준 약 71억 달러)를 금채권으로 받았다. 그는 미국 최고의 부자였다. 하지만 카네기는 회사 직원들을 착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으며, 그의 철강 공장에서는 하루 12시간 근무가 일반적이었고, 일요일에는 격주로 24시간 근무 후 하루를 쉴 수 있었다. 그는 또 노동조합에 대한 폭력과 협박, 정부 규제를 회피하는 행위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말년에 거대한 자선가로 변모했으며, 1889년의 저서 『부의 복음』에서는 부자가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가치 있는 행동은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p.157)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상위 1%가 전 세계 자산의 절반 가까이를 소유한 지금, 슈퍼리치들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로마 시대에는 여섯 명의 부자가 아프리카의 약 절반을 소유했으며,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팔라스는 당시 황제였던 네로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으며, 11세기 당대 최고의 부자로 손꼽힌 잉글랜드의 귀족 앨런 더 레드의 토지에서 나오는 수입은 당시 잉글랜드 국민 총 순소득의 약 7.3%를 차지했으며, 19세기의 제이 굴드는 미국 철도의 15%를 통제하고 있었고, 21세기를 대표하는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2020년 3월부터 8월까지 불어난 재산만 가지고도 아마존의 87만 6,000명의 직원들에게 1인당 10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부를 축적했다고 한다.
제프 베이조스는 로렌 산체스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올렸는데 결혼식은 사흘간 이어졌고 결혼식 비용은 5600만 달러(약 762억원)에 달한 것으로 극단적인 찬반 현상을 불러일으키며 회자됐지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귀족들 또한 상식을 뛰어넘는 화려한 결혼식과 사치품, 호화로운 건축물로 그들의 위신을 과시했고, 이러한 과시는 오히려 그들의 ‘사회적 지위’를 정당화하는 수단이었다. 그는 현재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순자산 약 2400억 달러(약 327조원)로 세계 3위 부자다. 일론 머스크(3630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2600억 달러)에 이어 뒤를 잇고 있다.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해보지만 그에 대한 답은 나오지 않고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가? 이렇게 가다가는 뻔 한 미래가 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방법을 몰라 막막하진 않은가? 그래도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노력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