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서점을 만들기 위해 2000일 동안 내가 한 일 - 117년 노포 서점의 유튜브 & 브랜딩 생존기
하야시 유타카 지음, 유서윤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통은 때로는 거대한 버팀목이
되기도 하지만, 급변하는
시대 앞에서는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이 되기도 합니다.



117년 동안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노포 서점
유린도 역시 오프라인 서점의
불황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은 디지털 황무지 속에서
'유튜브'와 '브랜딩'이라는
현대적 무기를 가지고
살아남은 치열한 기록입니다.



유린도가 자신들의 가장 큰
자산인 전통이라는 권위를
내려놓고 선택한 것은
"유튜브"



대다수 기업들이 저지르는
지루한 홍보성 채널이 아닌
서점의 정체성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거침없고 독설을 내뿜는
새 캐릭터 '붓코로'를
내세웠습니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닌,
재미를 우선으로 전달했습니다.



팔고 싶은 물건보다
출연자의 마음이 담긴 물건을
소개했습니다.




책을 아름답게 포장하여
파는 것이 아니라,
서점 직원들이 가진
지독할정도의 마니아적인 취향,
때로는 회사에 대한 불만까지도
유머러스하게 콘텐츠화했습니다.




서점이 단순히 책을 구매하는
1차원적 공간이 아니라,
취향을 공유하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문화적 플랫폼' 으로
진화할 때 책의 생명력도 함께
연장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대현 온라인 서점의 알고리즘이
편리함을 제공한다면,
동네 책방과 중소 서점이
제공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유린도의 2000일간의 사투는
말합니다.

"당신의 서점에는
대형 서점이 흉내 낼 수 없는
당신만의 '붓코로'가 있습니까?




📖113
서점은 차별화가 어려운 업종이다.
어디에서 사든 동일한 제품을
판매하고 비슷한 진열에, 서비스도
별반 차이가 없다.

가격 또한 동일하다.
그중에서도 ' 이왕 산다면
재미있는 유튜브를 운영하는
유린도에서 사자 ' 하고 생각하는
고객이 한 명이라도 늘어날 법한
채널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기로 했다.





서점의 미래는 얼마나 많은 책을
쌓아두는냐가 아니라,

얼마나 명확한 정체성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


책의 매력을 알리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밤구름은 서쪽으로 흐르니
김형원 지음 / 마음연결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의 풍류와 미스터리가
결합한 웅장한 사극의 분위기
를 담은 매혹적인 사극맛집~




"소리로 사람을 벨 수 있다면
당신은 그 검을 쥐겠습니까?"


악기에서 흘러나오는
선율하나로 사람의 숨통을
끊어놓는 '살인의 음악'

반대로 무너진 영혼을
단숨에 치유하고
꺼져가는 생명을 붙잡는
'구원의 음악'



이 극단적인 소리의 비밀을
쥔 인물이 베일에 싸인
궁궐과 어두운 서쪽 밤하늘
아래에서 마주합니다.




초록빛 도포를 입고
진실을 쫓는 사내와,
붉은 치마를 휘날리며
비밀을 감춘 채

서쪽을 바라보는 여인.



표지 속 두 사람의 시선은
서로를 향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의 얼굴은
몽환적인 어둠에
가려져 있습니다.



그들이 마주한 진실은
과연 구원일까요?
아님, 파멸일까요?


😂무스포를 지향합니다


500여쪽에 달하는
이 소설은 글을 읽는 것을 넘어
귓가에서는 한없이
선율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
줄을 타고 흘러나간 선율은
꽃비가 되어 흩날렸다.
바람이 매화 가지를 흔들자
흩어진 꽃잎이 술잔에 떨어졌다.

잔 위에 일렁이는 꽃 그림자와
선율이 겹쳐져 그곳은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봄밤이 되었다.





거문고와 가야금, 혹은
대금의 현과 관을 타고 흐르는
선율을 문장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언어는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잔인하도록 아름답고
시리도록 따뜻한
이 모순적인 감정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아름다움과 비극이 공존하는
서사적인 여정에
책을 덮을 수가 없었어요.

소리로 생과 사를 가르는
파격적인 서사 속에서


인간의 가장 추악한 욕망과
가장 숭고한 사랑을
동시에 목도했습니다.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인간의 깊은 내면과
예술의 장엄함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밤구름은 서쪽으로 흐르니>

함께 읽어볼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마음 그릇 - 2026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스페셜 멘션 수상, 2026 문학나눔 선정도서 ㅣ 마음 토닥 그림책
전보라 지음 / 토끼섬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하루 어땠나요?

밖에서 묻어온 소란스러운
소음들을 현관문 밖에
슬그머니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온 시간.

비로소 찾아온
고요 속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정리하듯,



오늘 내가 채워 온 나만의
마음 그릇을 가만히
들어다 보게 됩니다."



이 책 그림책 맞는거죠~

그림책에서 지치고 여린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마음 그릇 하나가
소리 없이 보여주고 있어요~



전보라작가님의 그림책
<마음 그릇>은 표지를
마주하는 순간부터
제 눈과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어요~



글자를 최소화하고,
선과 색감, 그리고 여백의 미를
통해 아야기를 건넵니다.



한 편의 서정시를 읽는 듯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시적인 여운이
제 마음을 고요하게 안아줍니다.






오늘 도착한 그릇에는
어떤 마음을 담았나요?
라는 띠지의 질문처럼

질문을 안겨줍니다.





거창한 위로의 말대신
책 속에 펼쳐진 맑은 그릇의
이미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않는 거 같아요




감정이 서툰 아이들에게
이 책을 통해
마음이라는 추상적인 언어를
다양한 마음그릇을 통해
담아 줄 수 있어요




매일 타인의 기분을 살피고
정작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못하는 어른들에게는

자신의 마음 그릇에
따뜻함과 온기를
채워 나갈 수 있는
위로를 건네고 있어요





지친 하루 끝에
자신을 온전히 안아주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그림책이 함께 하면
좋겠어요~




📖
마음 돌을 덜어 내다
그릇에 구멍이 생길 수 있어요
처음에는 작은 구멍이지만
점점 커지게 되면
더 이상 담지도 덜어 내지도 못하죠




📖
혹시
그릇에 담아 둔 마음때문에
걱정이 되나요?

걱정 말아요
내일은 다를 거예요
마음 그릇은 매일 배달되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낡고 사소한 것들의 자리 - 그곳에 살아 있는 감각과 기억에 대하여
아키코 부시 지음, 박지영 옮김 / 멜라이트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클릭 한 번이면 다음 날 아침
새 제품이 현관 앞에 놓이는 세상.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물건과 함께 쌓아가던
'시간의 가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눈부시게 빠르게 흘러가는
유행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우리 곁의 작고 오래된 것들을
다정한 시선으로 돌아보게 합니다.




작가는 효율성과 새것만이
대접받는 세상에서
제 몫을 다하고 구석으로
밀려난 사물들이 품은

끈질긴 생명력과 기억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물의 진정한 가치는
가격표나 쓰임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의 일상과 맺어온
기억의 깊이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어요.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집안을 둘러보게 됩니다.




넘쳐나는 물건들 사이에서
정말 나에게 의미있는
사물들이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숨어 있는지 찾아보고 싶어졌어요





집을 정리한다고
안쓰는 물건, 오래 된 물건부터
버리곤 했던 행위들을
떠올려봅니다.




사물을 마주하면서
내 삶의 궤적을 다시
마주할 수있다는 것을
새삼 느껴봅니다.




📖64
효용을 다한 사물의 끈질긴
생명력에서는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

효용은 제 나름대로의
리듬과 주기를 지니고 있으며
사물의 목적이란 결국 머물다
사라지는 것임을 이제는 안다.


📖77
일상의 물건이 평상심을
되살려주기 때문이다.
그것은 종종 과소평가되지만
때로는 우리가 간절히 바라
마지않는 마음상태이기도 하다.



📖96
우리는 가까운 사람을 2년 전
방식, 혹은 5년 전이나 10년 전
방식 그대로 대한다.
마치 늘 거기 있던 가구 대하듯이







효용이 다한 사물도 저마다의
자리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기쁨을 주듯,
내 삶 역시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단단한 의미를 만들었음을..




인생의 쉼표 앞에서
지난 시간을 따뜻하게
돌아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토지 17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문장

환국이 재판소 앞을 지나가려는데
간수 두 명이 짐승 몰듯 몰고 나온
것은 용수를 쓰고 오랏줄에 엮은
네댓 명의 죄수였다.
언제 보아도 그것은 끔찍스런 풍경
이었다.

농민들은 매일 맞이하는 새벽보다
'수탈'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려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일본의 전쟁확대는 마을 구석 구석까지
스며들었고, 쌀은 마음대로 먹을 수
없는 귀한것이 되었고 사람들은 땅을
일구는 손보다 검문을 견디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습니다.

#홍이는 늘 강해 보이지만 실은
누구보다도 먼저 무너질까 두려워
하기도 합니다.
시대가 만들어 놓은 비탈길 위에서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방향으로
떠밀려가면서 삶을 향한 의지와 포기가
뒤엉킨 그의 내면에는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합니다.

홍이의 흔들림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시대가 만들어낸 트라우마일수도..

관수의 아들 영광.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찍히
어두운 세상을 알았습니다.

아버지의 상처,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막막함을 모두 안고
일찍히 조숙하게 성장합니다.
그의 고뇌는 어린 영혼이 시대에 빼앗긴
권리에 대한 비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섬진강 강가에서 기묘한 해후를
했던 양현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끼게되면서 고통스러움을 느끼게
되는데 이 둘의 인연이 과연 어떤
시간을 맞이할 지 궁금해집니다.

인실의 상처와 상실

인실의 삶은 겉으로 보면 조용하지만
내면에는 바스러진 조각들이 가득합니다
오가타와의 질긴 인연을 마음아파
하면서도 안고 갈수도, 놓아버리지도
못할 그들의 관계안의 또하나의
비밀. 상처. 고백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전선의 피폐함과
조짐이 드러나는 시작합니다.
일본은 전쟁 물자 지원을 명령하며
쌀, 곡물, 철 가축까지 강제로 수탈하고

조선 청년들을 끌고 가는 징용과
학병제가 확대되어 갑니다.

민중들은 일본의 승리는 곧 우리의
영원한 속박임을 절절히 상기하면서
전쟁이 어서 끝나기를 , 그것도
일본의 패배로 얼른 끝나기를
희망합니다.

상실은 시대가 만든 것이지만,
버티는 마음. 희망을 가지고
오랜 시간 버티면서 숨죽이며
움직이고 있는 그네들의 시간들.

그 버팀의 시간들이 이어져
토지라는 긴 서사를 이어오고 있음을
새삼 한 번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