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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 김응교 장편실화소설
김응교 지음 / 소명출판 / 2025년 9월
평점 :
#조국
#김응교
#소명출판
700페이지가 넘는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한 사람의 삶이
자신의 시대를 온몸으로 견뎌낸
고통의 흔적이 이 안에서 숨쉬고
있다는 걸 느낄 수가 있었어요.
주인공 김진계의 삶은 한 사람의
전기가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의 상처와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 했던 인간의
몸부림 그 자체였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진계는 실존 인물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그리고 6.25
전쟁이라는 격변의 시대를 온몸으로
견뎌낸 인물입니다.
가난했지만 총명했던 그는
식민지 조선의 현실 속에서
배움의 꿈을 품고 자랍니다.
그러나 해방 이후희 혼란과 냉전속에서
그의 삶은 이념과 조국이라는
거대한 이름 아래 부서지고 왜곡됩니다.
그는 공산주의자로 몰리고,
전쟁속에서는 스스로를 지킬 수도,
사랑하는 이를 지킬 수도 없는 존재로
남기도 합니다.
결국 그의 생은 조국이라는 이름
앞에서 개인의 신념과 인간적 존엄이
얼마나 쉽게 부정될 수 있는 가를
보여주는 비극의 기록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김진계의 삶은 개인적 비극을
넘어 한 세대의 초상일수도.
그는 선택하지 않은 운명속에서도
끊임없이 배우고, 사유하고, 인간으로서
의 품격을 잃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6.25를 겪지 못한 세대에게는
조국은 단순한 역사 소설이 아니라
기억해야 할 인간의 이야기로
남을 수도 있겠다 생각합니다.
책에서만 보던 이념대립, 남북분단
같은 단어들이 김진계의 눈을 통해
현실의 고통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족이 서로 다른 진영에 서서
총을 겨누고, 믿음이 의심으로 바뀌며,
이름조차 지키지 못한채 사라져간
수많은 사람들.
<조국>은 거대한 역사를 이야기
하면서도 결국 한 사람의 고독을
비춰주고 있습니다.
김응교작가는 김진계라는 한 인간의
서사를 통해 조국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많은 눈물 위에 세워졌는지를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김진계의 인생은 그의 잘못된 선택으로
평가할 수 없는 , 시대가 강요한
선택의 연속이었다는 것을.
그가 스스로 길을 고르기보다,
역사의 거대한 흐름속에 떠밀려
살았던 인물이었습니다.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김진계의 생은 단지 개인의 실패담이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불안전한
토대 위에서 인간이 어떻게 존엄을
지켜낼 수 있는가...를 묻는 거울.
조국이라는 이름 아래 묻힌
수많은 개인의 목소리들이
이 안에 담겨있다고 생각됩니다.
국가보다 먼저 사람이 있고
역사보다 먼저 개인의 삶들이
켜켜이 있다고...
우리는 그것을 잊지말고
기억하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