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7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문장

환국이 재판소 앞을 지나가려는데
간수 두 명이 짐승 몰듯 몰고 나온
것은 용수를 쓰고 오랏줄에 엮은
네댓 명의 죄수였다.
언제 보아도 그것은 끔찍스런 풍경
이었다.

농민들은 매일 맞이하는 새벽보다
'수탈'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려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일본의 전쟁확대는 마을 구석 구석까지
스며들었고, 쌀은 마음대로 먹을 수
없는 귀한것이 되었고 사람들은 땅을
일구는 손보다 검문을 견디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습니다.

#홍이는 늘 강해 보이지만 실은
누구보다도 먼저 무너질까 두려워
하기도 합니다.
시대가 만들어 놓은 비탈길 위에서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방향으로
떠밀려가면서 삶을 향한 의지와 포기가
뒤엉킨 그의 내면에는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합니다.

홍이의 흔들림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시대가 만들어낸 트라우마일수도..

관수의 아들 영광.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찍히
어두운 세상을 알았습니다.

아버지의 상처,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막막함을 모두 안고
일찍히 조숙하게 성장합니다.
그의 고뇌는 어린 영혼이 시대에 빼앗긴
권리에 대한 비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섬진강 강가에서 기묘한 해후를
했던 양현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끼게되면서 고통스러움을 느끼게
되는데 이 둘의 인연이 과연 어떤
시간을 맞이할 지 궁금해집니다.

인실의 상처와 상실

인실의 삶은 겉으로 보면 조용하지만
내면에는 바스러진 조각들이 가득합니다
오가타와의 질긴 인연을 마음아파
하면서도 안고 갈수도, 놓아버리지도
못할 그들의 관계안의 또하나의
비밀. 상처. 고백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전선의 피폐함과
조짐이 드러나는 시작합니다.
일본은 전쟁 물자 지원을 명령하며
쌀, 곡물, 철 가축까지 강제로 수탈하고

조선 청년들을 끌고 가는 징용과
학병제가 확대되어 갑니다.

민중들은 일본의 승리는 곧 우리의
영원한 속박임을 절절히 상기하면서
전쟁이 어서 끝나기를 , 그것도
일본의 패배로 얼른 끝나기를
희망합니다.

상실은 시대가 만든 것이지만,
버티는 마음. 희망을 가지고
오랜 시간 버티면서 숨죽이며
움직이고 있는 그네들의 시간들.

그 버팀의 시간들이 이어져
토지라는 긴 서사를 이어오고 있음을
새삼 한 번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