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 호더
프리다 맥파든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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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호더
#프리다 맥파든
#밝은세상


#차일드호더
호더는 무언가를 버리지 못하고
끝없이 쌓아두는 사람을 뜻하는데
책을 다 읽고나니 의미가 이해가
되네요.


아이를 향한 어둡고 비틀린 소유욕,
가족이란 이름 아래 숨겨진
폐쇄적 감정들...



폭풍우 몰이치는 밤.
케이시가 살고있는 오두막은
지붕이 흔들리고 마당의 나무가
언제 쓰러질 지 몰라 불안하기만
한데 전기까지 나가서 창가에
양초를 내려놓는순간 케이시의
몸은 굳어버립니다.


창밖에서 누군가 창백한 얼굴이
케이시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기때문이었죠..



꺅~~~

책을 읽는내내 단락마다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조바심이 밀려와서 책을 덮어야
할 거 같은데 , 그 조바심이 오히려
다음 장을 펼치게 하는게
스릴러의 매력이겠죠~


손에 칼을 든 아이의 옷은 피투성이고
이 아이가 왜 폭풍우 치는 밤에
오두막을 찾아왔을까?



아이의 베낭에서 몰래 꺼내본 노트에는
자신의 오두막의 위치와 여자를
고문하는 그림들이 그려져있는 것을
보게된 케이시.



아이가 아니라 자신이
위험에 놓여져있는 것을
그제서야 느끼게된 케이시.


숨겨둔 총은 벌써 아이의 손에서
자신을 겨냥하고 있었다.




케이시 역시 평탄치않은 어린시절을
보내야 했고 자신의 팔에 있는
담배자국이 여자아이의 팔에
똑같이 있는 것을 본 순간...
자신의 어린케이시를 마주합니다.


케이시가 왜 이런 깊은 숲속의
오두막에서 혼자 살게되었는지
이야기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읽는 이로하여금 호흡곤란을
자아냅니다.




#차일드호더의 공포는 초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아주 현실적인 장소,
집 안에서 일어납니다.

문하나, 창문하나,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쉽게 감옥이 되는지
이 책에서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평범한 집, 평범한 가족, 평범한 풍경
작가는 이 일상 속에서 보이지 않는
공백 하나를 심어놓고 그 공백이
공포로 번져갈 수 있도록 몰입을
요하고 있습니다.


그 공백의 공포끝에는 또하나의
고통스런 감정들이 고개를
들게 합니다.

가장 현실적이고 잔혹한 진실.
아동학대는 대부분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


아이를 위한다는 이유로 만들어진
공간이 가장 위험한 장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릴러소설답게 현실적인
공포감과 그 뒤에 감추어진
또하나의 아픔.

간만에 도파민 팡팡 터진다는게
뭔지 제대로 느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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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김의경 외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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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김의경#장강명#정명섭#정진영#최유안
#현대문학


#우리시대의 리얼리즘소설


전월세 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빌라왕이라는 상징적 인물이 연달아
등장하던 시기...
집은 더이상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불안의 또다른 이름이 되었습니다.


#어차피 우리집도 아니잖아
이 소설집은 현실은 벗어난 채
허공에서 쓰인 이야기가 아니라

전세 사기의 기사들, 깡통전세의 통계,
정부 대책의 허점을 문학의 언어로
재조명해 구조 속에서 짓눌리는
사람들의 얼굴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완동물 사육불가
#마빈 히메이어 씨의 이상한 기계
#평수의 그림자
#밀어내기
#베이트 볼

이 단편들은 집없는 사람들의
공통된 고통, 불안, 좌절, 그리고
분노를 다층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 단편 뒤에 작가노트에서는
왜 이런 이야기들을 쓰게 되었는지
현실에 대한 고민, 작가로서의 책임감이
솔직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단순한 픽션이 아니라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 되고자 했습니다.



이 소설집에서는 다섯 인물이
각각 다른 현실을 살지만,
결국 하나의 사기사건, 하나의 빌라,
하나의 부동산 구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집 하나 구해보려던
평범한 시도가 그들을 파국으로 맞이하게 됩니다.

이런한 구조적 모순들과 맞물려
안전망이 무너진 사회의 문제도
크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집을 투기, 자산, 투자의
우선순위로 취급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는 집이 무너지면
한 사람의 인생이 무너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증금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생계와 미래이기 때문이죠
주거 사기 피해는 경제 문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존엄성 파괴라는 것을
여실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5명의 작가는 전월세 사기라는
현실적 고통을 하나의 서사로 묶기
위해 공동 작업을 했습니다.
그들이 전하는 메세지는 단순합니다

#이 상처는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사회의 책임이다.
#문학은 그 침묵을 대신해 말하기
위해 존재한다


리얼리즘은 말하고 있습니다.
불행은 특정 사람에게만 향하는
화살이 아니라고.
아무 준비 없이도 우리에게 향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현실을 투명하게 바라보며,
무엇이 진짜 안전이고,
어떻게 서로를 지켜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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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우체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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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우체국
#무라세 다케시
#오팬하우스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따뜻한 이야기


오렌지색 간판에 '아오조라 우체국'
이라고 적힌 자그마한 2층 건물.
세상어디에도 부칠 수 없던 편지들이
마지막으로 이 곳에 도착합니다.

각자의 사연들이 담긴 편지들

갑자기 떠나간 최애에게 ,
미처 남기지 못한 말을 전하기 위해
가족에게, 또 연인에게
용기내지 못해 끝내 전달하지 못한
마음의 한 조각을 담아 보냅니다.



하늘로 간 이들에게 편지를
보내기위해서는 우표값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들의 소득과 대비해서
때로는 몇백에서 몇백억이 되는
비용을 지불해야합니다.


등장인물들도 우표값이 너무 비싸다
는 말들을 하는데 저만 그렇게 느낀건
아닌가 현실적인 울림을 줍니다^^

마음을 전하는 데조차 비용이 드는구나
그러나 그 비싼 우표 때문에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그 마음이 그 비용을 넘어설 가치가
있는 것인지...

여유가 없어도,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혼자서
버티는 삶은 더 고단할 거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사랑은
때를 놓치면 영영 돌아오지 않는
다는 걸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이 던지는 질문:
진정한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많은 이들이 행복하기 위해서
행복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행복이란 건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편지 한장의 따뜻함,
마음을 말해볼 용기,
나를 진심으로 바라봐주는 단 한사람,

행복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순간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걸....



편지를 보낸 이들이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또 다른 따뜻한 반전이 있었네요~

무라세 다케시의 소설에서는
늘 보이지 않는 실처럼 이어져 있는
것이 넘 좋았어요

누군가의 마음이 다른 사람의
삶을 바꾸고 있었음을
알게 되는 순간 따뜻하고 깊은
울림을 경험하게 됩니다.


📖347
진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반드시
눈물을 흘리게 되는 순간이 온다.

간난아기가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울음을 터뜨리는 건
진심으로 살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이 숨을 거둘 때 눈물을 보이는 건
진심으로 살았기 때문이다.

눈물은 진심인 사람만
누릴 수 있는 특권.

울고 난 뒤에 마음이 개운해지는 건
진심이었던 사람에게 주는 신의 선물.

진심인 사람은 그 눈물을 보고
감격한다.
열정이 식어버린 사람은 그 눈물을
봐도 아무런 느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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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영업합니다 - 온라인서점 MD의 읽고 파는 이야기
구환회 지음 / 북바이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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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영업합니다
#구환회
#북바이북




작년 번아웃이 오면서
몰입할 꺼리를 찾다보니
세상에 소설만큼 재미있는 게
없더라구요^^


부지런히 온라인서점을 들리면서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 리스트,
장르별베스트, 굿즈등
여기저기 탐색하다보니

이달의 책,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책,
MD추천 등 독자에게 맞춘 큐레이션
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낯설듯 낯설지않았던 MD추천!

#독서를영업합니다
이책은 교보문고의 소설 MD겸
e커머스 영업파트장으로 일하는
구환회저자가 일하며 겪었던 치열한^^
경험담들이 담겨있어요.



저자는 MD라는 직업을 독서를
영업하는 일 이라고 말합니다.
책을 단순히 판매목적으로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 책
사이에 다리를 놓는 사람,
책이 세상으로 나가는 길목의
존재감을 되살리고자 하고 있어요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그리고 그 책이 어떻게 독자에게
닿을 수 있는지를 끝없이 고민하고
독자 곁으로 연결해주는 일을
하고 있는거죠~


책을 좋아하는 독자입장에서는
참으로 정의로운 직업이라는
흐믓한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정의로운 사명감 뒤에
치열한 온라인 MD의 업무들

#상품기획및 선정
#책과 독자연결-큐레이션
#마케팅/프로모션기획
#영업및 유통전략
#콘텐츠 홍보및 커뮤니티형성
#장기적 안목과 책의 가치지키기
#등등등등....^^



경험담과 함께 현직 MD만이
추천할 수 있는 다양한 책소개는
믿고 고를 수있는 보너스같은
선물이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장바구니에
어찌나 책을 많이 담아두었느지...
독서하면서도 뭐에 홀린듯~
저 MD님께 영업당한거 맞죠 ㅋㅋ


북토크, 문학상 기획전, 리커버재출간,
이벤트,서평모집까지 다양한 마케팅
시도를 하며 책읽는 이들을
인도하려는 그 노력들이 독자들이
알고 많이들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308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책의
존재 이유와 우리가 문화 예술을
향유하는 이유를 알려주었다.
모든 작가는 세상에 전하기를 원하는
각자 다른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


📖312
너무 늦게 읽어 아쉬웠다. 출간 초기에
더 알려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마케팅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출간 직후다. 독자는 새 책에 더 주목
하는데 신간은 계속 쏟아져 나온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의 뒤편에서 묵묵한 수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더더욱 책을 좋아할 거라 생각됩니다.

저자의 책은 책을 사고싶게끔,
그래서 한 권이라도 더 읽고 싶게끔
하는데 성공했다 말해주고 싶네요~


#온라인서점을 배회할 때
지금부터는 ~ MD추천란은 더
관심가지고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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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개인 동반자 AI - 2026 대중의 결핍 코드
윤덕환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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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개인 동반자 AI
#윤덕환
#시크릿하우스


#2026 대중의 결핍코드


기술은 언제나 인간의 결핍에서
태어납니다.
손이 닿지 않는 곳을 보기 위해
망원경을 만들었고 더 먼 사람과
연결되기 위해 전화기를 만들었고,
비어있는 마음의 틈을 메우기 위해
우리는 드디어 AI를 불러왔습니다.


그러나 기술이 결핍을 채우는 순간,
인간은 다시 새로운 결핍을 만들어
낸다는 걸...
연결이 쉬워질수록 관계는 가벼워지고
대화가 편리할수록 마음은 불편해
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외로움으로 AI를 불러내지만
이제는 너무 조용한 관계가 또 다른
결핍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핍의 그림자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늘날의
사회적 트렌드입니다.



이 책은 그 시대적 흐름을 예리하게
포착하면서, 기술과 결핍의 균열 속에서인간이 스스로의 경계를 어떻게 다시 그려야
하는지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닫히는사회, 멀어지는 타인
#정서 동반자시대, 외로움이 만드는
AI혁명
#분노의상업화 AI가편집한 맞춤세상
#효율적 과시소비
#앙가주망
:개입과 실천으로 증명하는 자기정체성
#언보싱 리더포비아
:리더없는 조직과 피득백 절벽시대
#AI 우선주의
:생산성 혁명과 인간경쟁력 재발견



AI가 감정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때로는 관계의 대체재가 되는 시대에
인간은 무엇으로 인간다움을 유지
할 수가 있을까요?

저자는 그 답을 거창한 철학이나
윤리에서 찾지 않고 오히려 작고 소박한
감각들. 모든 불완전함 속에서
인간다움이 숨어 있다고 말합니다.

현대인의 외로움이 만든 트렌드는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
혼자의 영역은 확장되고있고,
짧은 관계는 소비되며, 가벼운 감정은
손쉽게 스쳐지나갑니다.
하지만 그 모든 흐름의 바닥에는
변하지 않는 욕구가 있습니다.

누군가와 진짜로 연결되고 싶은 마음.
AI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사람들은 결국
서로의 목소리와 체온을 찾기위해
돌아옵니다. 기술은 연결의 범위를
넓혀줄 뿐 인간의 고독을 완전히
해결해 주지는 못하고 있는 거죠.



이 책은 그런 시대의 독자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결핍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결핍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인간의 품격을 만든다




기술이 만들어 낸 결핍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간이 잃어버린 감각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상기시켜주고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기술이 만든 조용한 세상속에서
여전히 우리는 온기를 갈망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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