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 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4
맹자 원작, 신창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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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서 공자 다음으로 유학에서 중요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 바로 맹자입니다. '성선설, 왕도, 대장부' 등이 맹자하면 떠오르는 것들이죠. 춘추전국시대를 살았던 맹자가 어떤 생을 살아왔고 어떤 말을 남겼는지 이 책을 통해 다시 소개하고 있습니다. 맹자 역시 공자로부터 영향을 받았지만 독창적인 사유를 한 부분도 있습니다. '인간의 성품이 착하다는 성선설을 확실하게 선언'했고 '공자의 인의 뜻을 이어 의를 주장'했으며, '인의를 근본으로 왕도를 말하여 나라를 포함한 조직공동체를 다스리는 방법을 말했'습니다. 


먼저 성선설에 대해 알아보죠. 맹자와 대조되는 인물로 성악설을 주장했던 순자가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인간의 원죄를 주장하고, 서양 사상가 중 로크는 성선설을, 로크는 백지설을, 고자도 로크와 유사한 성무선악설을 주장했죠. 맹자는 '사람이 어쩌다가 착하지 않은 행동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은 물욕때문에 본성이 가려진 것이지 타고난 본바탕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이로부터 나온 것이 '양심'이죠. '맹자집주에서 주자는 양심을 인간이 본래부터 지니고 있던 착한 마음'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맹자는 '물이 자연스럽게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인간의 본성은 착한 마음 즉 양심을 통해 자발적으로 펼쳐지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손으로 물을 쳐서 튀어오르게 하는 것은 물의 속성이 아니다'고 주장합니다. 학창시절 윤리시간에 인간의 본성에 대해 배웠던 내용을 떠오르기도 했네요. 요즘 뉴스를 보면 성선설 보다는 성악설이 어쩌면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래도 아직까지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고 믿고 싶습니다.


또한 대장부에 대한 맹자의 생각도 알 수 있습니다. 맹자의 제자였던 진대는 현실적인 사고방식으로 맹자에게 조언을 하지만 맹자는 '정도를 굽히지 않고 의리를 져버리면서 남에게 굴종하지 않는 원칙주의자'였습니다. '공자가 군자라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훌륭한 지도자급 인간을 열망했다면 맹자는 현실에서 양심적으로 행동하는 대장부를 고대'했습니다. 


제나라 선왕과 맹자의 대화를 통해 왕도정치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왕도정치의 우선순위는 '사람들이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게 민생을 챙기고 다음으로 사람의 착한본성, 양심을 회복하도록 유도'하는 작업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정치 지도자, 최고 경영자의 리더십은 사리사욕에서 얼마나 벗어날 수 있는 가에 의해 좌우된다'라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날 지도자를 꿈꾸는, 혹은 이미 지도자인 사람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말이라고 생각했네요. 


이외에도 맹자의 사상을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천년 전의 사람이고 유가를 대표하는 인물인만큼 개인적으론 오늘날의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당시의 혼란한 난세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자신만의 사상을 정립했으며 오늘날에도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두껍지 않지만 맹자의 핵심적인 사상이 잘 정리된 책이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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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해부학 - 누구도 말하지 못한 자살 유혹의 역사
포브스 윈슬로 지음, 유지훈 옮김 / 유아이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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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당 자살자 OECD 가입국가 중 1위라는 불명예스런 기록을 우리나라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관련 기사도 읽었는데 어느 누군가가 자살을 시도하면 주변 지인 40명 가량이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즉 자살은 당사자 개인의 문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우리 사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나 관심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자살이라는 주제를 다룬 이 책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자살의 역사는 오래되었습니다. '고대에는 크게 세가지 근거로 자살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심신의 고통을 피하고 싶거나, 자살이 명예를 증명해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거나, 다른 사람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었던 경우'입니다. 한니발 장군, 로마의 정치가였던 카토, 안토니우스, 클레오파트라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 중에도 자살을 선택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성경에서도 삼손과 관련된 최초의 자살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의외였던 것은 명망높은 철학자들 중에 자살을 옹호한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토아학파에서는 '생명의 주인은 자신이고 생명의 결정권자 또한 자신뿐이므로, 삶과 죽음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세네카가 이를 주장한 대표적인 인물이었죠. 뿐만아니라 에피쿠로스 학파도 같은 교리를 전파했었습니다.  그외 흄, 루소, 몽테스키외, 몽테뉴등도 자살을 찬양하거나 주장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수많은 자살사건을 살펴보면 지각이 오랫동안 왜곡되어 목숨을 끊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은 말수가 적어지고, 시무룩해지고, 소심해지고, 의심이 많아집니다. 또한 장운동이 원활치 않고 간기능도 떨어졌다면 자살충동이 밀려오는 경우'가 많죠. 

'자살 성향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 물리적 요인으로는 기후, 계절, 유전, 뇌손상, 통증, 우울증, 건강염려증을 동반한 위/간 질환, 정신질환, 분비 억제, 취기, 비정상적인 악습, 착란상태'등이 있습니다. 이제까지 자살은 정신적인 측면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육체의 상태에 따라 자살을 결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의외였습니다. 특히 음주의 경우 자살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입니다. '놔외 신경계는 술을 자주 들이키면 손상을 입기 때문'이죠. 또한 자살욕구를 경험중인 사람들의 경우 위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뇌에 아주 경미한 부상을 당한 경우에도 장애를 불러일으켜 자살충동을 자극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약을 복용하거나 체내의 피를 빼내는 사혈이 자살충동을 완화시켜주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소개합니다. 

오늘날 자살이 심각한 문제가 된 데에는 미디어의 영향도 큽니다. 각종 미디어에서 유명인의 자살소식을 다루면서 자살충동을 느꼈던 경험이 있거나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쉽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위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자살은 주변인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였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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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는 세계사 - 한 권으로 읽는 세계사 서프라이즈
최성락 지음 / 페이퍼로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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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말하지 않는 한국사를 재미있게 읽어서 이번 책도 기대를 하며 읽었습니다. 한국사는 정규교육과정에서 많이 배우지만 세계사 교육은 상대적으로 미흡하죠. 이 책이 더욱 관심갔던 것은 교과서에서 배우지 않는 역사를 알려준다는 점이었습니다. 한때 역사를 어느정도 공부했던 제 입장에서도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조선의 영조와 영조, 청나라의 강희제와 옹정제 건륭제, 프랑스의 루이 14세와 15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각 나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왕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왕위에 있었던 시기도 16세기 말부터 18세기 중반으로 비슷합니다. 즉 이들이 정치를 잘했던 측면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16세기 말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전 세계 기온이 따뜻해져서 농업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1950년대 이후 미국과 소련은 냉전체제를 유지하며 수많은 핵무기를 개발하죠.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두 국가가 핵전쟁을 벌일뻔했던 위기가 있었습니다. 양 국가가 서로에게 핵미사일을 발사했다면 이제까지 일어났던 어느 전쟁보다도 더 참혹한 결과가 일어났겠죠. 그러나 이 위기를 막은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페트로프라는 인물입니다. '1983년 미국 몬태나에서 미사일이 발사되었다는 소련의 경보시스템이 작동'합니다. '이때 소련의 조기경보시스템 부소장이었던 페트로프는 자신의 직감을 믿고 상부에 오류라고 보고했죠.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소련에서는 미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국 역시 핵미사일을 발사했을 겁니다. 소련은 훗날 페트로프를 징계했지만 나중에 세상에 이일이 알려지면서 '세계시민협회에서 감사패'를 독일에서도 '드레스덴상과 상금'을 그에게 주었습니다.

또한 인류역사에 어긋나는 고고학적 증거들을 소개한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의 한 퇴적층에서는 공룡의 발자국과 함께 몇십개나 되는 인간의 발자국이 함께 발견'됩니다. 또 '시베리아에서는 매머드 시체들이 발견되는데 몸속에서는 소화되지 않은 풀이 발견'됩니다. '그런데 매머드가 그 풀을 먹고 소화되기 전에 동사'한 것은 참 미스테리하죠. 그외 이집트 미라에서 발견된 담배의 흔적이나 멕시코 기원전 문명에서 발견된 흑인의 유전자 등 고고학적 증거는 우리가 알고있는 역사적 사실과는 많이 다릅니다. 

오늘날 대영박물관, 루브르 박물관에는 다른 나라에서 약탈해온 수많은 문화재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일본을 비롯해 다른 나라에 많은 문화재를 빼았겼기 때문에 뺴앗긴 나라들의 입장에 공감을 많이 하죠. 하지만 저자는 제국주의 국가들이 문화재를 현재까지 잘 보존했다는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만약 현지국가에 그대로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었다면 방치되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을 문화재들이 많다는 것이죠. 이제까지 제국주의 국가들의 나쁜 짓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한편으로는 오늘날 훌륭한 문화재를 감상하게 해주는 역할도 했다는 양면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외에도 잘나갔던 소련이 멸망한 이유는 바로 유가추이 때문이었으며, 서양의 군주와 동양의 군주 차이점, 삼국지에서 동탁과 여포가 부정적으로 묘사된 이유, 전쟁에서 전투보다 질병으로 더 많은 이들이 사망한 것 등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우리가 배우는 역사들이 서양, 미국 중심적이라는 것도 다시금 실감하게 되는 계기었습니다. 몰랐던 역사의 이면을 알 수 있었던 좋은 내용이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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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으로 읽는 근현대 세계사
이내주 지음 / 채륜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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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역사교육이 강화되고 있지만 사실 한국사 교육 위주입니다. 저의 학창시절을 돌아봐도 세계사를 배웠던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국사를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점차 세계 각국와 교류가 많아지고 있는 시점에 세계사 교육의 비중도 점점 강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역사 중에서도 고대, 중세사보다 근현대사에 대한 교육이 더 중요하죠. 사실 학창시절에 역사를 배울때도 근현대사를 배울때면 학기말이다보니 진도가 제대로 안나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런 아쉬움을 달래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근현대 세계사이지만 그래도 고대사를 전혀 설명하지 않을 순 없죠. 오늘날 서양문화의 기원이 된 그리스 문명에 대해서부터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미노아 문명과 미케네 문명을 거쳐 그리스 본토에서 등장한 폴리스들. 그리고 그리스와 페르시아 사이에 벌어졌던 페르시아 전쟁, 인간중심의 그리스 문명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학창시절 배웠던 세계사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리스만큼이나 서양문명/역사에서 중요한 로마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스인들이 창의적인 문화를 추구한 데 비해 로마인들은 광대한 제국의 통치에 필요한 법, 정치제도와 같은 문화를 꽃피웠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그리고 근대화의 태동기인 르네상스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중세에 영향력을 발휘했던 교회의 위상이 약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부활, 재생이라는 뜻의 '르네상스'가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피렌체를 중심으로 하는 메디치 가문의 지원을 받은 예술가들의 활약이 뛰어났죠. 또한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뿐만 아니라 북방에서도 르네상스가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루터의 95개조 반박문 이후 일어난 종교개혁, 그리고 서구 열강들이 경쟁했던 대항해시대, 절대왕정, 프랑스 혁명과 미국 독립혁명을 거쳐 근대 시민사회가 탄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류의 발전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열강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갈등도 발생했고 그것이 세계대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삼국동맹과 삼국협상의 두 진영으로부터 전쟁이 시작되었고 유럽 각국이 전쟁에 휩쓸리게 됩니다. 막대한 인적/물적피해 끝에 1차 대전이 끝났지만 독일과 이탈리아에서는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등장하죠. 그리고 또다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합니다. 


그리고 6장에서는 주로 중국과 일본의 근현대사를 다루면서 어느정도 비중을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공부했던 경험도 있고 역사에 관심도 많은 편이라 이 책을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요한 핵심만 잘 요약된 세계사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고대, 중세사에 대해 어느정도 공부를 하신 분이라면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부분만 읽으면 복습이 되실 거라고 생각하구요. 세계사를 깊이 공부하지 않으신 분들도 부담스럽지 않게 세계사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처음 취지처럼 근현대 세계사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서 더욱 좋았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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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셀레스트 응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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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소 소설작품은 선호하는 편이 아니지만 이 책의 제목이 저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알고지내던 지인의 사망소식이 갑자기 들려온다면 대부분 가슴이 덜컥 내려않을 겁니다. 하물며 그게 가족이라면 충격은 훨씬 크겠죠. 책에서는 다섯, 아니 리디아가 사망하면서 네명이 된 가족들이 등장합니다. 아침을 먹으러 내려오지 않는 리디아를 깨우기 위해 엄마 메릴린은 방으로 가지만 리디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 학교에 갔나 전화도 해보지만 거기에도 없구요. 메릴린의 남편이자 세 아이의 아빠인 제임스도 전화를 받고 집으로 달려옵니다.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좀처럼 흔적을 찾을 수 없죠. 리디아의 친구(실은 진짜 친구가 아닌)들에게도 전화를 해보지만 그들은 당연히 리디아의 행방을 모릅니다. 왜냐하면 리디아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고 있었으니까요. 


한편 리디아의 오빠인 네스는 이웃집의 잭이 리디아의 실종과 관계있다고 믿습니다. 잭이 리디아와 사귀는 사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그 사실을 부모님에게 털어놓지 못합니다. 막내딸이자 리디아의 동생인 한나는 어젯밤 몰래 집을 나가는 언니의 모습을 봤지만 그녀 역시 부모님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하죠. 결국 실종되었던 리디아는 집 근처의 호수에서 시체로 발견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다음 장에선 제임스와 메릴린의 과거 이야기가 나옵니다. 의사가 되고싶었던 메릴린은 수강했던 수업에서 강좌의 강사인 제임스와 만납니다. 제임스는 중국계 미국인입니다. 성장한 것은 미국이지만 외모는 동양인이기 때문에 어린시절부터 많은 차별을 받아왔죠. 메릴린과 제임스는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고 결국 사랑에 빠졌고 갑작스런 임신을 하게 됩니다. 지금보다 인종차별이 훨씬 심했던 1900년대 중후반이었기 때문에 메릴린의 엄마 역시 결혼을 반대하지만 두 사람을 막을 순 없었죠. 메릴린은 의사가 되고싶었던 자신의 꿈을 잠시동안 미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막내딸인 한나가 태어나기 전 메릴린은 잠시 실종된 적이 있습니다. 결혼 이후 관계가 끊어졌던 메릴린의 엄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메릴린은 그녀가 살던 집을 정리하러 갑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꿈을 다시 이뤄야겠다는 결심을 하죠. 그리고 가족들에게 아무 말도 남기지 않고 무작정 집을 떠나 대학에 들어갑니다. 남은 가족들은 당연히 메릴린을 찾지만 방법이 없었죠. 그러나 9주 후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 후 메릴린은 예전과 달라졌죠. 

많은 부모들이 그러는 것처럼 메릴린은 자신의 못다한 꿈을 리디아가 이뤄주길 바랍니다. 엄마가 떠나있던 사이 리디아는 엄마가 돌아오기만 한다면 엄마가 시키는대로 다하겠다고 결심했었죠. 그랬기에 엄마가 시키는 공부를 싫어하는 내색없이 따라옵니다. 그러나 점점 자신의 수준보다 높은 공부를 해야하는 리디아는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였죠. 네스와 한나도 참 안타까웠습니다. 엄마의 관심이 리디아에게만 집중되었기 때문이죠. 또한 제임스는 소심하고 약했으며 따돌림당했던 자신의 어린시절과 같은 경험을 네스가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 마음은 표현하지 않고 네스를 강압적으로 대하죠. 네스는 집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고 결국 하버드에서 합격장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날 리디아가 시험에서 낙제했다는 이야기를 메릴린에게 하죠.

뒷 이야기는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생략할게요.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부모와 아이들의 관계 였습니다. 아직 부모 입장이 되어보지않아 모르겠지만 부모님들도 자식들 중에 더 예뻐하는 자식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나 그런 관심이 한 아이에게만 집중되면 다른 아이들은 소외당하죠. 또한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혹은 나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게하기 위해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할때가 많죠. 저 역시도 부모님의 기대를 받았던 경험이 있어 리디아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럴수록 소설 속에 등장하는 가족들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훗날 제가 부모가 되었을 때 이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다짐하는 계기도 되었구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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