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셀레스트 응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평소 소설작품은 선호하는 편이 아니지만 이 책의 제목이 저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알고지내던 지인의 사망소식이 갑자기 들려온다면 대부분 가슴이 덜컥 내려않을 겁니다. 하물며 그게 가족이라면 충격은 훨씬 크겠죠. 책에서는 다섯, 아니 리디아가 사망하면서 네명이 된 가족들이 등장합니다. 아침을 먹으러 내려오지 않는 리디아를 깨우기 위해 엄마 메릴린은 방으로 가지만 리디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 학교에 갔나 전화도 해보지만 거기에도 없구요. 메릴린의 남편이자 세 아이의 아빠인 제임스도 전화를 받고 집으로 달려옵니다.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좀처럼 흔적을 찾을 수 없죠. 리디아의 친구(실은 진짜 친구가 아닌)들에게도 전화를 해보지만 그들은 당연히 리디아의 행방을 모릅니다. 왜냐하면 리디아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고 있었으니까요. 


한편 리디아의 오빠인 네스는 이웃집의 잭이 리디아의 실종과 관계있다고 믿습니다. 잭이 리디아와 사귀는 사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그 사실을 부모님에게 털어놓지 못합니다. 막내딸이자 리디아의 동생인 한나는 어젯밤 몰래 집을 나가는 언니의 모습을 봤지만 그녀 역시 부모님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하죠. 결국 실종되었던 리디아는 집 근처의 호수에서 시체로 발견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다음 장에선 제임스와 메릴린의 과거 이야기가 나옵니다. 의사가 되고싶었던 메릴린은 수강했던 수업에서 강좌의 강사인 제임스와 만납니다. 제임스는 중국계 미국인입니다. 성장한 것은 미국이지만 외모는 동양인이기 때문에 어린시절부터 많은 차별을 받아왔죠. 메릴린과 제임스는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고 결국 사랑에 빠졌고 갑작스런 임신을 하게 됩니다. 지금보다 인종차별이 훨씬 심했던 1900년대 중후반이었기 때문에 메릴린의 엄마 역시 결혼을 반대하지만 두 사람을 막을 순 없었죠. 메릴린은 의사가 되고싶었던 자신의 꿈을 잠시동안 미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막내딸인 한나가 태어나기 전 메릴린은 잠시 실종된 적이 있습니다. 결혼 이후 관계가 끊어졌던 메릴린의 엄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메릴린은 그녀가 살던 집을 정리하러 갑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꿈을 다시 이뤄야겠다는 결심을 하죠. 그리고 가족들에게 아무 말도 남기지 않고 무작정 집을 떠나 대학에 들어갑니다. 남은 가족들은 당연히 메릴린을 찾지만 방법이 없었죠. 그러나 9주 후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 후 메릴린은 예전과 달라졌죠. 

많은 부모들이 그러는 것처럼 메릴린은 자신의 못다한 꿈을 리디아가 이뤄주길 바랍니다. 엄마가 떠나있던 사이 리디아는 엄마가 돌아오기만 한다면 엄마가 시키는대로 다하겠다고 결심했었죠. 그랬기에 엄마가 시키는 공부를 싫어하는 내색없이 따라옵니다. 그러나 점점 자신의 수준보다 높은 공부를 해야하는 리디아는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였죠. 네스와 한나도 참 안타까웠습니다. 엄마의 관심이 리디아에게만 집중되었기 때문이죠. 또한 제임스는 소심하고 약했으며 따돌림당했던 자신의 어린시절과 같은 경험을 네스가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 마음은 표현하지 않고 네스를 강압적으로 대하죠. 네스는 집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고 결국 하버드에서 합격장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날 리디아가 시험에서 낙제했다는 이야기를 메릴린에게 하죠.

뒷 이야기는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생략할게요.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부모와 아이들의 관계 였습니다. 아직 부모 입장이 되어보지않아 모르겠지만 부모님들도 자식들 중에 더 예뻐하는 자식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나 그런 관심이 한 아이에게만 집중되면 다른 아이들은 소외당하죠. 또한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혹은 나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게하기 위해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할때가 많죠. 저 역시도 부모님의 기대를 받았던 경험이 있어 리디아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럴수록 소설 속에 등장하는 가족들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훗날 제가 부모가 되었을 때 이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다짐하는 계기도 되었구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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