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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인문학자 - 루브르를 거닐며 인문학을 향유하다 ㅣ 미술관에 간 지식인
안현배 지음 / 어바웃어북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미술에 대한 기초지식이나 관심이 별로 없는 일반인들의 경우 작품을 어떻게 이해해야하는지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미술작품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작품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미술과 인문학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도 끌렸구요. '오래된 미술작품일수록 그속에 신화와 종교, 철학, 역사, 문학, 예술은 물론 인간의 삶까지 녹아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예술작품들이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모티브를 딴 것들이 많습니다. 그중 우리가 알고 있는 'psycho'라는 단어의 의미를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심리학가인 'psychologist'를 줄여 psycho라고 불렀다고합니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어로 마음, 영혼, 생명, 숨 등을 Psykhe(프시케)라고 했는데 바로 psycho의 어원'이기도 합니다. <프시케를 깨우는 큐피드의 키스>라는 작품을 보면 '깊은 잠에 빠진 프시케에게 큐피드가 날아와 '숨'을 불어넣어'주죠.
또한 작품을 재미있게 감상하려면 '작품 속 상징과 장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려주는 도상학'을 공부해두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남성이 머리카락을 열심히 자르고 있으면 삼손이고, 천사가 여성 앞에서 뭔가를 이야기하고 잇으면 수태고지를 의미하며, 나체의 여성이 몸을 살짝 비틀면서 가슴과 아랫부분을 가리고 있음녀 대체로 비너스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가끔 이런 상징들이 중첩되거나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반대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루크레티아의 자결>과 <디도의 죽음>이 거기에 해당하는 작품들이구요.
루브르에서 모나리자 다음으로 유명한 작품은 바로 <사모트라케의 승리의 여신상>(니케상)입니다. 그리스어인 니케(Nike)를 영어로 소리내어 읽으면 나이키가 되는데요. 여기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나이키'가 나왔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천사가 그리스도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불교나 조로아스터교에서도 천사가 등장한다는 사실이 약간은 의외이기도 했구요.
<사비니의 여인들>이라는 작품에서는 1700년대 후반 프랑스의 정치적 혼란상황을 보여줍니다. '그림이 완성되던 1799년에 집권한 나폴레옹의 통치 아래 왕정으로 돌아간' 때였습니다. 작가인 '다비드는 이 그림에서 공화정(혁명정부)를 사비니에 비유하고 왕정(나폴레옹 정권)을 로마, 그리고 싸움을 막는 사비니의 여인들을 프랑스 국민'으로 비유해 평화에 대한 염원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관람료로 1.8프랑을 받았는데 이것이 유료 전시회의 선례가 되었습니다.
그밖에 조각같은 미모의 기원이 된 <안티누스의 흉상>, 오리엔탈리즘을 보여주는 <오달리스크>, 프랑스 최초의 누드화였던 >에바 프리마 판도라> 등 수많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각상들의 특징을 한가지씩 포착해서 작품을 기억하는 방법도 유용할 것 같았구요.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만큼 실제 방문하더라도 극히 일부밖에 감상할 수 없을 겁니다. 이 책을 통해 수많은 작가,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어 그전보다 그들의 작품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술을 통해 인문학을 배운다는게 어떤 건지도 실감할 수 있었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