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는 세계사 - 한 권으로 읽는 세계사 서프라이즈
최성락 지음 / 페이퍼로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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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말하지 않는 한국사를 재미있게 읽어서 이번 책도 기대를 하며 읽었습니다. 한국사는 정규교육과정에서 많이 배우지만 세계사 교육은 상대적으로 미흡하죠. 이 책이 더욱 관심갔던 것은 교과서에서 배우지 않는 역사를 알려준다는 점이었습니다. 한때 역사를 어느정도 공부했던 제 입장에서도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조선의 영조와 영조, 청나라의 강희제와 옹정제 건륭제, 프랑스의 루이 14세와 15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각 나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왕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왕위에 있었던 시기도 16세기 말부터 18세기 중반으로 비슷합니다. 즉 이들이 정치를 잘했던 측면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16세기 말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전 세계 기온이 따뜻해져서 농업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1950년대 이후 미국과 소련은 냉전체제를 유지하며 수많은 핵무기를 개발하죠.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두 국가가 핵전쟁을 벌일뻔했던 위기가 있었습니다. 양 국가가 서로에게 핵미사일을 발사했다면 이제까지 일어났던 어느 전쟁보다도 더 참혹한 결과가 일어났겠죠. 그러나 이 위기를 막은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페트로프라는 인물입니다. '1983년 미국 몬태나에서 미사일이 발사되었다는 소련의 경보시스템이 작동'합니다. '이때 소련의 조기경보시스템 부소장이었던 페트로프는 자신의 직감을 믿고 상부에 오류라고 보고했죠.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소련에서는 미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국 역시 핵미사일을 발사했을 겁니다. 소련은 훗날 페트로프를 징계했지만 나중에 세상에 이일이 알려지면서 '세계시민협회에서 감사패'를 독일에서도 '드레스덴상과 상금'을 그에게 주었습니다.

또한 인류역사에 어긋나는 고고학적 증거들을 소개한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의 한 퇴적층에서는 공룡의 발자국과 함께 몇십개나 되는 인간의 발자국이 함께 발견'됩니다. 또 '시베리아에서는 매머드 시체들이 발견되는데 몸속에서는 소화되지 않은 풀이 발견'됩니다. '그런데 매머드가 그 풀을 먹고 소화되기 전에 동사'한 것은 참 미스테리하죠. 그외 이집트 미라에서 발견된 담배의 흔적이나 멕시코 기원전 문명에서 발견된 흑인의 유전자 등 고고학적 증거는 우리가 알고있는 역사적 사실과는 많이 다릅니다. 

오늘날 대영박물관, 루브르 박물관에는 다른 나라에서 약탈해온 수많은 문화재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일본을 비롯해 다른 나라에 많은 문화재를 빼았겼기 때문에 뺴앗긴 나라들의 입장에 공감을 많이 하죠. 하지만 저자는 제국주의 국가들이 문화재를 현재까지 잘 보존했다는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만약 현지국가에 그대로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었다면 방치되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을 문화재들이 많다는 것이죠. 이제까지 제국주의 국가들의 나쁜 짓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한편으로는 오늘날 훌륭한 문화재를 감상하게 해주는 역할도 했다는 양면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외에도 잘나갔던 소련이 멸망한 이유는 바로 유가추이 때문이었으며, 서양의 군주와 동양의 군주 차이점, 삼국지에서 동탁과 여포가 부정적으로 묘사된 이유, 전쟁에서 전투보다 질병으로 더 많은 이들이 사망한 것 등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우리가 배우는 역사들이 서양, 미국 중심적이라는 것도 다시금 실감하게 되는 계기었습니다. 몰랐던 역사의 이면을 알 수 있었던 좋은 내용이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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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으로 읽는 근현대 세계사
이내주 지음 / 채륜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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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역사교육이 강화되고 있지만 사실 한국사 교육 위주입니다. 저의 학창시절을 돌아봐도 세계사를 배웠던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국사를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점차 세계 각국와 교류가 많아지고 있는 시점에 세계사 교육의 비중도 점점 강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역사 중에서도 고대, 중세사보다 근현대사에 대한 교육이 더 중요하죠. 사실 학창시절에 역사를 배울때도 근현대사를 배울때면 학기말이다보니 진도가 제대로 안나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런 아쉬움을 달래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근현대 세계사이지만 그래도 고대사를 전혀 설명하지 않을 순 없죠. 오늘날 서양문화의 기원이 된 그리스 문명에 대해서부터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미노아 문명과 미케네 문명을 거쳐 그리스 본토에서 등장한 폴리스들. 그리고 그리스와 페르시아 사이에 벌어졌던 페르시아 전쟁, 인간중심의 그리스 문명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학창시절 배웠던 세계사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리스만큼이나 서양문명/역사에서 중요한 로마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스인들이 창의적인 문화를 추구한 데 비해 로마인들은 광대한 제국의 통치에 필요한 법, 정치제도와 같은 문화를 꽃피웠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그리고 근대화의 태동기인 르네상스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중세에 영향력을 발휘했던 교회의 위상이 약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부활, 재생이라는 뜻의 '르네상스'가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피렌체를 중심으로 하는 메디치 가문의 지원을 받은 예술가들의 활약이 뛰어났죠. 또한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뿐만 아니라 북방에서도 르네상스가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루터의 95개조 반박문 이후 일어난 종교개혁, 그리고 서구 열강들이 경쟁했던 대항해시대, 절대왕정, 프랑스 혁명과 미국 독립혁명을 거쳐 근대 시민사회가 탄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류의 발전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열강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갈등도 발생했고 그것이 세계대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삼국동맹과 삼국협상의 두 진영으로부터 전쟁이 시작되었고 유럽 각국이 전쟁에 휩쓸리게 됩니다. 막대한 인적/물적피해 끝에 1차 대전이 끝났지만 독일과 이탈리아에서는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등장하죠. 그리고 또다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합니다. 


그리고 6장에서는 주로 중국과 일본의 근현대사를 다루면서 어느정도 비중을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공부했던 경험도 있고 역사에 관심도 많은 편이라 이 책을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요한 핵심만 잘 요약된 세계사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고대, 중세사에 대해 어느정도 공부를 하신 분이라면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부분만 읽으면 복습이 되실 거라고 생각하구요. 세계사를 깊이 공부하지 않으신 분들도 부담스럽지 않게 세계사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처음 취지처럼 근현대 세계사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서 더욱 좋았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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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셀레스트 응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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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소설작품은 선호하는 편이 아니지만 이 책의 제목이 저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알고지내던 지인의 사망소식이 갑자기 들려온다면 대부분 가슴이 덜컥 내려않을 겁니다. 하물며 그게 가족이라면 충격은 훨씬 크겠죠. 책에서는 다섯, 아니 리디아가 사망하면서 네명이 된 가족들이 등장합니다. 아침을 먹으러 내려오지 않는 리디아를 깨우기 위해 엄마 메릴린은 방으로 가지만 리디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 학교에 갔나 전화도 해보지만 거기에도 없구요. 메릴린의 남편이자 세 아이의 아빠인 제임스도 전화를 받고 집으로 달려옵니다.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좀처럼 흔적을 찾을 수 없죠. 리디아의 친구(실은 진짜 친구가 아닌)들에게도 전화를 해보지만 그들은 당연히 리디아의 행방을 모릅니다. 왜냐하면 리디아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고 있었으니까요. 


한편 리디아의 오빠인 네스는 이웃집의 잭이 리디아의 실종과 관계있다고 믿습니다. 잭이 리디아와 사귀는 사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그 사실을 부모님에게 털어놓지 못합니다. 막내딸이자 리디아의 동생인 한나는 어젯밤 몰래 집을 나가는 언니의 모습을 봤지만 그녀 역시 부모님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하죠. 결국 실종되었던 리디아는 집 근처의 호수에서 시체로 발견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다음 장에선 제임스와 메릴린의 과거 이야기가 나옵니다. 의사가 되고싶었던 메릴린은 수강했던 수업에서 강좌의 강사인 제임스와 만납니다. 제임스는 중국계 미국인입니다. 성장한 것은 미국이지만 외모는 동양인이기 때문에 어린시절부터 많은 차별을 받아왔죠. 메릴린과 제임스는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고 결국 사랑에 빠졌고 갑작스런 임신을 하게 됩니다. 지금보다 인종차별이 훨씬 심했던 1900년대 중후반이었기 때문에 메릴린의 엄마 역시 결혼을 반대하지만 두 사람을 막을 순 없었죠. 메릴린은 의사가 되고싶었던 자신의 꿈을 잠시동안 미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막내딸인 한나가 태어나기 전 메릴린은 잠시 실종된 적이 있습니다. 결혼 이후 관계가 끊어졌던 메릴린의 엄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메릴린은 그녀가 살던 집을 정리하러 갑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꿈을 다시 이뤄야겠다는 결심을 하죠. 그리고 가족들에게 아무 말도 남기지 않고 무작정 집을 떠나 대학에 들어갑니다. 남은 가족들은 당연히 메릴린을 찾지만 방법이 없었죠. 그러나 9주 후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 후 메릴린은 예전과 달라졌죠. 

많은 부모들이 그러는 것처럼 메릴린은 자신의 못다한 꿈을 리디아가 이뤄주길 바랍니다. 엄마가 떠나있던 사이 리디아는 엄마가 돌아오기만 한다면 엄마가 시키는대로 다하겠다고 결심했었죠. 그랬기에 엄마가 시키는 공부를 싫어하는 내색없이 따라옵니다. 그러나 점점 자신의 수준보다 높은 공부를 해야하는 리디아는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였죠. 네스와 한나도 참 안타까웠습니다. 엄마의 관심이 리디아에게만 집중되었기 때문이죠. 또한 제임스는 소심하고 약했으며 따돌림당했던 자신의 어린시절과 같은 경험을 네스가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 마음은 표현하지 않고 네스를 강압적으로 대하죠. 네스는 집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고 결국 하버드에서 합격장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날 리디아가 시험에서 낙제했다는 이야기를 메릴린에게 하죠.

뒷 이야기는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생략할게요.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부모와 아이들의 관계 였습니다. 아직 부모 입장이 되어보지않아 모르겠지만 부모님들도 자식들 중에 더 예뻐하는 자식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나 그런 관심이 한 아이에게만 집중되면 다른 아이들은 소외당하죠. 또한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혹은 나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게하기 위해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할때가 많죠. 저 역시도 부모님의 기대를 받았던 경험이 있어 리디아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럴수록 소설 속에 등장하는 가족들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훗날 제가 부모가 되었을 때 이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다짐하는 계기도 되었구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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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교시 연애능력평가고사
이명길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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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책으로 배우는게 맞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연애경험이 한번도 없거나 부족하다면 책으로라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론과 실전은 다른 부분이 많지만 책으로라도 배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크니까요. 이 책은 매우 다양한 케이스와 질문에 대한 보기를 주고 저자가 생각한 답을 고르게 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 이미 알고 있는 것들도 있었지만 몰랐던 혹은 틀린 질문도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소개팅에선 첫인상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죠. 첫인상이 중요한 이유로 저는 '초두효과'때문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시작이 어색하면 계속 어색하니까'가 정답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일관성을 지키려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상대에게 처음 어색하게 인사를 하면 앞으로 분위기가 점점 뻘쭘해'진다고 합니다. 


소개팅 비용분담률에 대한 내용은 동의할 수 없었어요. 남자들은 100% 쓰는 것이 맞고 여자들은 세번째 데이트 이후부터 남자 7, 여자 3 쓰는게 맞다는 말은 요즘엔 맞지 않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자가 감당할 수 있는 예산 하에서 계획을 짜라는 의미에서 저렇게 말한 것이라는 뜻이긴 하지만 적어도 요즘은 남자가 식사를 계산하면 여자분들이 커피나 차를 사는 것이 거의 정석인거 같아요.


첫만남에서 호감도를 높이는 주제 중에서는 '여행'이 가장 좋다는 내용은 유용할 것 같았습니다. '자신이 가장 즐겁게 다녀온 여행지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즐겁'습니다. '영국의 한 대학에서 실험한 결과에서도 영화, 책, 취미, 여행 등의 주제 중 여행을 대화소재로 삼은 커플들의 매칭확률이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저도 앞으로 소개팅에서 여행 이야기를 자주 써먹어야 겠다고 생각했네요 ㅎㅎ


데이트를 신청할때도 '갈래요?'라는 질문보다 '같이 보러 가요'라고 말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저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또 언제 시간이 가능할지 모르니까 전자처럼 데이트 신청을 했었어요. 후자처럼 하는게 익숙치 않고 어색하지만 앞으로는 저렇게 해봐야 겠네요. 또한 '우리'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 관계개선에도 도움이 됩다고 합니다.


밀당이론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연애 초반 나는 상대에게 관심있는데 상대는 그정도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면 '밀당'이 아닌 당밀'이 효과적'입니다. 살짝 당겨 상대가 나에게 관심이 생기게 만들고, 나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 상대에게 스며들어야 합니다. 그런 후에야 밀기를 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죠. 


그리고 부록에는 혼전계약서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내용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혼전계약서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여기에 담겨있는 내용에 대해 배우자가 될 사람과 이야기해볼 필요성은 있습니다. 결혼 후에는 예상치 못한 갈등이 있는 만큼 그런 부분에 대해 합의를 한다면 더 큰 갈등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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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인문학자 - 루브르를 거닐며 인문학을 향유하다 미술관에 간 지식인
안현배 지음 / 어바웃어북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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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한 기초지식이나 관심이 별로 없는 일반인들의 경우 작품을 어떻게 이해해야하는지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미술작품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작품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미술과 인문학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도 끌렸구요. '오래된 미술작품일수록 그속에 신화와 종교, 철학, 역사, 문학, 예술은 물론 인간의 삶까지 녹아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예술작품들이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모티브를 딴 것들이 많습니다. 그중 우리가 알고 있는 'psycho'라는 단어의 의미를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심리학가인 'psychologist'를 줄여 psycho라고 불렀다고합니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어로 마음, 영혼, 생명, 숨 등을 Psykhe(프시케)라고 했는데 바로 psycho의 어원'이기도 합니다. <프시케를 깨우는 큐피드의 키스>라는 작품을 보면 '깊은 잠에 빠진 프시케에게 큐피드가 날아와 '숨'을 불어넣어'주죠. 

또한 작품을 재미있게 감상하려면 '작품 속 상징과 장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려주는 도상학'을 공부해두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남성이 머리카락을 열심히 자르고 있으면 삼손이고, 천사가 여성 앞에서 뭔가를 이야기하고 잇으면 수태고지를 의미하며, 나체의 여성이 몸을 살짝 비틀면서 가슴과 아랫부분을 가리고 있음녀 대체로 비너스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가끔 이런 상징들이 중첩되거나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반대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루크레티아의 자결>과 <디도의 죽음>이 거기에 해당하는 작품들이구요. 

루브르에서 모나리자 다음으로 유명한 작품은 바로 <사모트라케의 승리의 여신상>(니케상)입니다. 그리스어인 니케(Nike)를 영어로 소리내어 읽으면 나이키가 되는데요. 여기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나이키'가 나왔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천사가 그리스도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불교나 조로아스터교에서도 천사가 등장한다는 사실이 약간은 의외이기도 했구요.

<사비니의 여인들>이라는 작품에서는 1700년대 후반 프랑스의 정치적 혼란상황을 보여줍니다. '그림이 완성되던 1799년에 집권한 나폴레옹의 통치 아래 왕정으로 돌아간' 때였습니다. 작가인 '다비드는 이 그림에서 공화정(혁명정부)를 사비니에 비유하고 왕정(나폴레옹 정권)을 로마, 그리고 싸움을 막는 사비니의 여인들을 프랑스 국민'으로 비유해 평화에 대한 염원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관람료로 1.8프랑을 받았는데 이것이 유료 전시회의 선례가 되었습니다. 

그밖에 조각같은 미모의 기원이 된 <안티누스의 흉상>, 오리엔탈리즘을 보여주는 <오달리스크>, 프랑스 최초의 누드화였던 >에바 프리마 판도라> 등 수많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각상들의 특징을 한가지씩 포착해서 작품을 기억하는 방법도 유용할 것 같았구요.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만큼 실제 방문하더라도 극히 일부밖에 감상할 수 없을 겁니다. 이 책을 통해 수많은 작가,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어 그전보다 그들의 작품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술을 통해 인문학을 배운다는게 어떤 건지도 실감할 수 있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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